1인당 GNI 4천만원 시대…1인 가구 가계수지는 '적자'

사진=미리캔버스/디자인=안지호 기자
사진=미리캔버스/디자인=안지호 기자

올 1분기 명목 국민총소득(GNI)이 전년 동기 대비 5.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질 국민총소득 증가율도 1.0%를 기록, 실질 국내총생산 성장률(0.6%)을 상회했다. 

지표상 국민 생활 수준은 지난해보다 한층 개선됐는데 1인 가구의 지갑은 오히려 얇아졌다. 

8일 한국은행은 '2020년 국민계정(확정) 및 2021년 국민계정(잠정)'을 발표했다. 지난해 1인당 GNI는 3만5373달러(4048만2000원)로, 전년 대비 10.5%(원화 기준 7.2%) 증가한 수치다. 

1인당 GNI는 국민이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총소득을 인구로 나눈 통계다. 

1분기 명목 GNI는 전기 대비 0.9%, 전년 동기 대비 5.1% 증가했다. 명목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늘면서 명목 국내총생산(GDP) 성장률(0.5%)을 상회했다. 실질 GNI 증가율(1.0%)은 실질 국외순수취요소소득 증가에 힘입어 실질 GDP 성장률(0.6%)을 상회했다. 

GNI는 한 나라 국민의 생활 수준을 파악하는 지표다. 즉, 올 1분기 기준으로는 전년보다 5.1%나 국민의 생활 수준이 나아졌다는 의미다. 

이에 대해 한국은행은 경제성장, 물가, 환율 등이 GNI 성장을 이끌었다고 봤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환율과 인구 감소, 기저효과 등으로 인한 '착시'라는 평가다.

실제로 1인 가구의 가계상황은 오히려 나빠졌다. 1인 가구의 경우 올 1분기 총소득은 10.2% 증가했지만, 지출이 12.1%나 늘었다. 

주거비, 식비, 교통비, 여가생활비, 교육비까지 물가 급등에 따른 소비지출이 급증해서다. 구체적으로 교통비 39.8%, 교육비 33.9%, 음식·숙박비 14.0%, 보건비 13.8%, 오락·문화 13.6%, 주류·담배 11.1%, 비소비지출 11.7% 증가했다.   

가계소비가 소득을 웃돌면서 흑자율 증감은 -1.4%포인트를 기록했다. 다인(多人) 가구를 보면 2인 가구는 2.4%포인트, 3인 가구 6.7%포인트, 4인 이상 가구 3.8%포인트 증가했다. 1인 가구만 유일하게 역성장했다. 

전체 가구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1인 가구의 삶은 오히려 팍팍해진 것이다. 

전문가들은 가파른 물가 상승과 경제성장률 둔화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로 인한 타격은 1인 가구가 유독 커 하반기 1인 가구 생계 압박은 더욱 심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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