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도구 이용해서 집수리 하고 싶어요" 셀프 집수리 강의 인기 만점
녹색지대협동조합, 1인 가구 주거 향상 기여

1인 가구를 대상으로 열린 '셀프 집수리 학교'에 참석한 수강생들이 직접 공구를 이용하고 있다./ 사진=1코노미뉴스 
1인 가구를 대상으로 열린 '셀프 집수리 학교'에 참석한 수강생들이 직접 공구를 이용하고 있다./ 사진=1코노미뉴스 

 

 

 

 

 

 

 

 

 

 

"대들보가 제대로 안 됐는데... 잘못했네요. 다 빼는게 좋겠어요"

7일 오후 7시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포방터 인근, 1인 가구를 대상으로 '셀프 집수리 학교'에 참석한 최문순(76‧가명) 씨는 프로그램 참여에 적극적이다. 아들이 지원해서 참여했다는 그는 이미 세입자 집수리를 직접 도맡아 할 정도로 공구 다루는 것에 거침이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 씨가 집수리 강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까닭은 좀 더 전문가답게 언제나 직접 수리하는 것을 목표로 둔다고 했다. 아울러 치솟는 인건비 때문이라고도 했다. 

이날 '셀프 집수리 학교' 수업에서 만난 최 씨는 "요즘 인건비가 너무 비싸요. 조금 수리하더라도 20만원이 훌쩍 넘죠. 마음에도 안 들고 내가 직접 해 주면 속도 편하고 돈도 아낄 수 있어서 좋아요. 살면서 고쳐야 할 게 한두개가 아니에요. 그럴때마다 주변에 얘기할 수도 없고 그래서 시작했어요. 아들이 이런 프로그램이 있다고 직접 지원해서 오게 됐죠"라고 참가 배경을 설명했다. 

셀프 집수리 학교에서는 '공구 다루기','미니집 뼈대 만들기','전기재료, LED등, 환풍기 교체','스위치, 콘센트 교체','싱크대와 화장실 수전 및 배관 교체','방문 설치와 하자 보수', '방충망 교체',' '커튼 및 블라인드 설치' 등을 교육한다. 

이 교육은 서울 서대문구청에서 주관, 6월 30일부터 8월 18일까지 매주 목요일 저녁 7∼11시 홍은1동주민센터 인근에 위치한 녹색지대협동조합 강의실(홍은중앙로8길 10)에서 총 8회에 걸쳐 진행된다. 이날은 두번째 시간으로 미니집 뼈대 만들기가 진행됐다. 

'셀프 집수리 학교'에 참석한 수강생들이 직접 드릴 다뤄 기초 작업을 익히고 있다./ 사진=1코노미뉴스 
'셀프 집수리 학교'에 참석한 수강생들이 직접 드릴 다뤄 기초 작업을 익히고 있다./ 사진=1코노미뉴스 

 

동생과 함께 프로그램에 참여한 서의성(55‧가명)씨는 "정말 꼭 필요한 프로그램인 것 같아요"라며 "특히 혼자 사는 1인 가구 여성들에게 유익한 거 같아요. 사실 이런 작업은 엄두도 못 냈는데 여기서 배워서 할 수 있으면 좋잖아요"라고 말했다. 

참가는 동생 서미순(47‧가명)씨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서 씨는 "블로그를 통해서 알게됐어요. 직접 공구를 다룰 수 있다는 점이 좋은 거 같아요. 잘 배워야죠"라고 말했다. 다만 서대문구 내에 거주해야 참가 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서대문구에 거주해야만 지원 할 수 있어요. 집은 조금 멀지만 유익한 프로그램이라 매번 오고 있어요. 나머지 수강도 잘 받을 생각입니다"고 덧붙였다. 

박성진 녹색지대협동조합 이사장이 1인 가구 셀프집수리 2강 미니집만들기 강좌 중 수강생들에게 드릴 사용법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1코노미뉴스
박성진 녹색지대협동조합 이사장이 1인 가구 셀프집수리 2강 미니집만들기 강좌 중 수강생들에게 드릴 사용법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1코노미뉴스

 

서대문구청에서 추진 중인 '셀프 집수리 학교' 프로그램은 녹색지대협동조합을 기반으로 1기를 거쳐 2기 강의가 운영 중이다. 특히 여성 1인 가구의 반응이 뜨겁다. 수강생 8명 가운데 7명이 여성 1인 가구다. 

실제로 서대문구 여성 1인 가구는 꾸준히 증가 추세다. 

2019년 지역내 인구 및 복지대상자 현황과 변동추이를 분석한 보고서에 따르면 여성 가구 증가율은 전체 가구 증가율보다 약 3배가량 빠른 추세며 1인 가구는 전체의 41%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인 가구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신촌동(74.4%), 가장 낮은 지역은 북가좌1동(22.7%) 순이다. 

이에 따라 서대문구청은 다양한 1인 가구 프로그램을 통해 지원에 나서고 있다. 

서대문구청 도시재생과 관계자는 "1인 가구 증가에 따른 프로그램을 개설하고 운영 중이다"라며 "혼자 사는 사람들이 셀프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다보니 대상자를 1인 가구로 정했다. 이번 교육이 1인 가구 주민들의 주거 환경 개선에 직접적인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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