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미리캔버스, 1코노미뉴스/디자인=안지호 기자
사진=미리캔버스, 1코노미뉴스/디자인=안지호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방역 당국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1일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확진자 수가 4만4689명을 기록했다. 사망자는 21명 증가했으며, 위중증 환자는 287명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가 4만4689명 늘어 누적 1982만739명이 됐다고 밝혔다. 감염경로는 국내발생 4만4253명, 해외유입이 436명이다. 이는 전주 대비 8806명 늘어난 수치다. 위중증 환자는 전날보다 3명 늘어 287명을 기록했다. 또한 어제 21명이 코로나로 숨져 누적 사망자는 2만5068명이 됐다. 치명률은 0.13%다.

◇1일 1회, 건강 상태 체크 안 해 

코로나바이러스 재확산에 대한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이날 검체재취자부터 고위험군 확진자를 재택치료 집중관리군으로 지정하지도 않고 이들을 대상으로 매일 1회 전화로 건강상태를 확인해왔던 건강 모니터링도 더 이상 하지 않게 됐다. 집중관리군과 일반관리군 구별을 하지 않고, 이들에 대한 치료를 일상적 의료체계 속에서 하도록 한 것이다. 대면진료로 환자 상태를 정확하게 확인하고 먹는치료제를 신속하게 투여해 고위험군의 중증화를 막겠다는 게 정부 방침이다. 

하지만 정보접근성이 떨어지는 고위험군인 60세 이상 어른신들의 진료에 혼란이 빚어질 수 있다는 소리가 나온다. 의료진의 개입 없이 어르신이 본인의 건강 상태를 정확히 판단 할 수 있을지 미지수라는 것. 특히 혼자 사는 고령 1인 가구는 확진되더라도 현실적으로 대응이 어렵다. 또한 언제 위급상황이 발생할 지 아무도 모른다는 점에서 사실상 방치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의료기관마다 대면 및 비대면 진료, 검사·처방 여부 등이 달라서 방문하고자 하는 기관에 대해 온라인이나 전화로 확인해야 하고, 야간이나 주말에는 더욱 막막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증상 발생 시 신속히 대면진료 받게 끔"

이에 정부는 "대면진료 인프라 확충과 먹는 치료제 처방 확대 등 그간 방역대응 체계 변화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면서 "증상 발생 시 신속히 대면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대면진료에 대한 안내를 강화하겠다"고 설명했다.

비대면 모니터링 재택치료에서 대면진료로 바뀐 것은 이전과는 달리 7월 30일 기준 호흡기환자진료센터가 전국에 1만3225개소, 이 중 원스톱 진료기관은 8773개소가 만들어진 데 힘입었다.

이기일 중대본 제1총괄조정관은 지난달 29일 정례브리핑에서 "직접 재택치료를 받으시는 분이나, 집중관리받는 분들의 의견을 들었더니 지금은 차라리 일반의료체계 내에서 하는 게 낫다는 여러 건의를 주셨다. 빨리 처방을 하고 빨리 치료를 하고 그게 제일 좋다고 해서 집중관리군을 폐지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면진료가 어려웠던 예전 상황과 달라졌고 원스톱진료기관도 많기에 이같은 변화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그간 집중관리군 모니터링은 비대면 진료 한계상 치료제 투약 시기를 놓쳐 중증으로 악화되는 원인이 된 경우도 있었다. 이에 모니터링보다는 환자가 증상을 감지할 때 신속하게 대면진료를 받는 게 낫다고 방역 당국이 판단한 것이다. 

정부는 위급한 상황을 대비하고자 보건소 등 선별진료소에 원스톱 진료기관과 24시간 운영 의료상담센터 명단과 함께 대면진료 안내문도 배포 중이다. 

이기일 조정관은 "혹시라도 야간에 상태가 나빠질 경우도 있다. 이럴 경우에는 의료상담센터가 각 시군구에 171개가 설치돼 있는데 여기에 전화하면 된다. 이곳은 24시간 근무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태가 위중하게 되면 바로 119로 전화하거나 보건소로 전화하라고도 했다. 이 조정관은 "환자가 119에 전화를 하면 119 대원들이 전화를 받아서 응급실로 이송한다. 그후 응급실에서 바로 그 병원에 있는 코로나 병상으로 이동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위급땐 전화도 못해...조심하는 게 최선" 

정부 방침에 대해 고령 1인 가구는 "어쩔 수 없다"는 반응이다. 

이날 서울 시청 인근에서 만난 김모(68.남)씨는 "요즘 누가 걸렸는지 안 걸렸는지 알 수 있나"라며 "혼자 있다가 걸려서 죽어도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위급 상황에 전화 할 사이가 어디 있나"면서 "그냥 죽는 거지... 조심하는 게 최선"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 고령 1인 가구 "좀 더 세밀한 관리 필요" 

개편된 대면진료에 전문가들은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취약계층을 위해 좀 더 세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정재훈 서울여자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빠르게 변화하는 정부 방역 지침이 젊은 세대에는 아무것도 아니겠지만 나이가 든 고령 세대일수록 어려울 수밖에 없다"라며 "방역에 구멍이 생길 수 있는 충분한 요소가 있는 만큼 좀 더 세밀한 관리가 필요하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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