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사고가 잇따라 터진 가운데 최근 6년여간 금융사고 현황을 점검한 결과 사고 발생 건수로는 신한은행이, 사고 금액으로는 우리은행이 각각 1위로 나타났다. 은행권은 내부 횡령사고가 발생해도 고발은 우리은행이 10건 중 4건, 신한은행이 14건 중 2건에 그쳤던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7년부터 올해 7월까지 시중은행에서 발생한 횡령·유용, 사기, 배임, 도난·피탈 등 금융사고 건수는 총 210건, 금액은 1982억원으로 집계됐다. 신한은행에서 발생한 사고가 29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우리·하나은행이 각각 28건, 국민은행이 27건, 농협은행이 23건 등으로 뒤따랐다.

금융사고 금액 기준으로는 올해 700억원대의 횡령 사건이 발생한 우리은행이 1131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하나은행 159억원, 신한은행 141억원, 농협 139억원 순이었다.

강 의원은 "내부 시스템을 점검했다고 하지만 반복되는 은행권의 금융사고는 은행에 대한 국민적 신뢰를 떨어뜨리는 주범"이라며 "금융당국이 직접적으로 개입해 유사사례가 반복되지 않도록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금융사고인 횡령 사건에 대한 시중은행의 대처도 안일하다고 꼬집었다. 

금감원이 국회 정무위 소속 황운하 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은행횡령사고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7년 이후 시중은행에서 발생한 횡령 사건은 하나은행 18건(69억원), 농협은행 15건(29억원), 신한은행 14건(5억6000만원), 우리은행 10건(730억), 국민은행 8건(3억5000만원) 등이다.

횡령금액 회수액은 하나은행 46억원, 농협은행 1억5000만원, 신한은행 4억9000만원, 우리은행 8억, 국민은행 9000만원, 등이다. 최근 거액의 횡령사고가 발생해 아직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우리은행을 제외하면 농협은행의 회수율이 5%로 가장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황 의원은 "은행 횡령사고는 매년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데도 범죄 행위에 대해 고발조치도 하지 않고 안일하게 대처하는 것이 문제"라며 "내부 프로세스 정비와 처벌 강화를 비롯한 종합적인 프로세스 정비로 횡령사고를 근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1코노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