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 

고령사회로 이어지면서 죽음을 준비하는 다양한 사회 문화가 떠오르고 있다. 종활도 그중 하나다. 종활은 인생의 마지막을 맞이하기 위한 다양한 준비 활동을 하는 것을 일컫는다. 일본에서 종활이란 단어가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2009년 유명 매체인 주간 아사히(週刊朝日)연재가 진행되면서 일본인들 입에서 종활이란 단어가 오르내리기 시작했다. 2010년에는 유력 출판사가 선정하는 '신조어·유행어 대상' 후보에 오를 정도로 대중화가 됐다. 일본에서의 종활은 단순한 장례에 관한 문제가 아니다. 종활은 단순 죽음을 준비하는 것보다 현재의 삶에 대해 정리하고 되짚어보는 시간으로 인식된다. 최근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신종활이 붐이라는 기사가 보도됐다. 본지는 신종활의 개념과 실제 일본 사회의 종활 분위기에 대해 팩트체크를 통해 알아봤다.

[검증대상] 

일본 종활에 대한 기본 개념 

[검증방법]

총무성 발표한 1인 가구 日本の世帯数の将来推計(全国推計) 자료 

일본 종활 관련 추이 (니케이 신문 2022年10月3日 東邦銀行、相続関連業務でこころネットと提携)

 

[검증내용]

일본에서는 취업활동을 줄여서 취활(就活), 결혼 준비를 혼활(婚活)라고 하는 등 활(活)이라는 글자를 붙여 사회적 트렌드를 묘사하는 경우가 많다. 종활은 죽음을 준비하는 활동의 줄임말로 일반용어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종활에 대한 명확한 정의는 없지만, 일반적으로 장례나 묘지 준비, 유언장 작성, 재산상속, 주거 및 가재처분, 각종 사후 행정처리 등과 관련된 일련의 활동을 의미한다. 기사에서 "1인 가구가 늘면서 풍속도 변화에 따라 죽음 이후 사무처리를 누구에게 위탁할 것인지 미리 정해두어야 한다. 1인 가구의 죽음 이후 재산 처리, 장례 준비, 유품 정리 등을 대신 해줄 위임 서비스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1인 가구 증가 비율을 토대로 일본 사회에 신종활이라는 개념이 등장하게 됐는지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 우선 총무성이 2021년 11월 30일 발표한 2020년도의 국세조사에 의하면 일본 전체 세대의 1인 가구화는 한층 더 진행되고 있다. 일본 가구수는 5583만 154로 지난 조사에 비교하면 4.5% 증가했다. 가구당 인원은 2.21명으로 0.12명 축소됐다. 1인 가구는 전 연령층에서 2115만 1042로 지난 조사때보다 14.8% 늘어났다. 특히 65세 이상의 1인 가구 세대의 확대가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고령자 5명 중 1명이 혼자 사는 1인 가구로 나타났다. 남녀별로 보면 남성이 230만 8171명, 여성이 440만 8635명으로 여성이 압도적으로 많다. 

총무성 발표한 1인 가구 수와 비율표 日本の世帯数の将来推計(全国推計) 
총무성 발표한 1인 가구 수와 비율표 日本の世帯数の将来推計(全国推計) 

 

[검증결과]

일본 사회는 1인 가구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혼자 사는 사람들이 맞이하는 죽음의 개념도 점차 변화하고 있다. 따라서 기사 내용에서 밝힌 것은 전체로 '사실'로 보여진다. 일본의 종활은 다양한 곳에서 다뤄지고 있다. 

실제로 니케이신문이 지난 3일 보도한 '동방은행 상속 관련 업무협약'내용에 따르면 유언서 작성과 보관, 상속 개시 후 유산분할 절차를 대행하는 유언신탁이 2017년 6월 취급을 시작해 2022년 8월까지 800건이 넘는 신청이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기사 제목처럼 [지금 일본에선 1인 가구 위한 죽음 준비 '新종활' 붐]은 다소 차이가 있다. 신종활이라는 단어는 일본 사회에서 흔히 쓰지 않는 말이기 때문이다. 

정희선 일본전문 칼럼니스트는 "1인 가구는 꾸준히 증가 추세다. 따라서 종활은 어떻게 해야 되는지에 대한 기사나 블로그들은 쉽게 찾아볼 수 있지만 이를 '신종활' 이라고 부르지는 않는다. 현재 일본 사회 분위기를 보면 관심이 갈 정도의 분위기는 아니다"고 말했다. 정 칼럼니스트는 "일본은 이미 1인 가구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일찌감치 종활은 하나의 문화로 자리매김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1인 가구 증가와 종활은 새로울게 없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지난 3일 니케이신문  종활 관련 보도 내용 중 일부./ 사진=일본 경제 신문, 니케이신문
지난 3일 니케이신문  종활 관련 보도 내용 중 일부./ 사진=일본 경제 신문, 니케이신문

 

저작권자 © 1코노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