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블라인드 화면 캡처
사진=블라인드 화면 캡처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자회사 SK온(지동섭 대표)의 신입 사원이 뇌졸중으로 사망하는 일이 뒤늦게 알려졌다. 일부 동료들은 해외 출장을 비롯한 업무가 과도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과로사'를 주장하고 나서 더욱 이목이 쏠리고 있다.

4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과로사로 신입사원이 죽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게시자는 "사망자는 미국 포드사와 합작법인(JV) 일원으로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격무에 시달렸다"면서 "고인이 사망하기 일주일 전에도 소속팀 팀장과 단둘이 보름 동안 해외 출장 업무를 수행했고, 일주일 후 돌연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게시자는 "사인은 뇌졸중"이라면서 "과로사와 상관관계가 있다"고 글을 남겼다. 

또 다른 글에서 SK온 직원은 회사 관리자들을 가리켜 "사람이 과로로 죽었는데 아직도 정신 못 차렸다. 장례식장에서 술 먹고 웃고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몇 명이 더 쓰러지고 몇 명이 더 죽어야 하느냐"면서 "나머지 구성원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무섭지 않은가"라고 글을 남겼다. 

직장인 블라인드에 해당 글이 올라오자 댓글이 쇄도했다. 

아이디 "Asel***'님은 "지금 배터리 수요가 폭발해서 공장은 미친 듯이 짓는데 일한다는 사람이 없음. SK공장은 미국 폴란드 등등 다 해외에 있어서 가려는 사람도 적고 가는 사람도 국내에서 업무 지시 받고 일하는 것 보다 훨씬 고생한다"는 글을 남겼다. 

또 다른 아이디 사용자 '열정***'님은 "SK 다른 계열사이긴 한데 여기도 마찮가지. 진짜 엔지니어 부족한데 캐파(생산능력)늘리기에만 혈안임. 엔지니어들 월말에 초과근무시간 오버돼서 강제 연차쓰고 출근해야 함. 살려주세요"라고 글을 남겼다. 

아이디'sm*'님은 "이노베이션이면 애틀란타 왔다갔다 하면서 일하는 건가? SK 심지어 초반에 취업비자 나오지 않은 애들 관광비자로 보내서 일 시키다가 추방당한 적 있지 않은가"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실제로 노동계에서 흔히 과로사라 불리는 뇌심혈관계질병 산재 판정에 가장 핵심적인 요소는 '근로시간'을 보고 있다. 업무부담 가중요인은 뇌심혈관계질병에 관한 고용노동부고시에서 7가지를 정하고 있는데, 발병 전 12주 동안 1주 평균 업무시간이 52시간을 초과하면서 업무 부담 가중요인에 해당하는 업무를 수행하는 경우 업무와 질병과의 관련성이 강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또한 근로복지공단 뇌심혈관계질병 업무처리지침에 따르면 1주 평균 업무시간이 52시간을 초과하지 않더라도 업무 부담 가중요인에 복합적으로 노출된 경우에도 업무와 질병과의 관련성이 증가한다고 정하고 있다.

이와 관련 SK온 측은 "블라인드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이다. SK온 관계자는 "경찰이 부검까지 했는데 사인이 뇌졸증이 아니라 돌연사"라며 "과로사가 아니다"고 말했다. 

한편 SK온의 글로벌 생산능력 관련한 리소스 확보 계획은 순조롭게 진행중이다. 현재 건설을 진행 중인 프로젝트는 미국 2공장, 헝가리 3공장, 인천 공장, 미국 블루오벌SK 투자가 있다.

미국 2공장은 내년 1분기에 (배터리) 양산이 시작될 예정이며 대규모 추가 캐펙스(CAPEX) 소요는 제한적인 상황이다. 헝가리 3공장은 지난 7월에 진행한 9억 달러 증자와 더불어 20억 달러 규모의 현지 차입이 10월 중 최종 완료됐다. 이를 통해 공장 완공을 위해 필요한 리소스 대부분을 조달한 상태다. 

사진=SK온 홈페이지 이미지 캡처
사진=SK온 홈페이지 이미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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