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금융권 높은 이자율에 오픈런까지 감행

상호금융권의 높은 이자율에 가입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젊은층을 중심으로 고금리 투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1코노미뉴스
상호금융권의 높은 이자율에 가입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젊은층을 중심으로 고금리 투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1코노미뉴스

 

글로벌 증시 침체와 금리 인상에 갈 곳을 잃은 투자금이 안전자산인 예·적금으로 몰리고 있다. 상호금융권의 높은 이자율에 너도나도 가입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저축은행, 상호금융조합 등 제2금융권을 중심으로 나오는 '특판' 상품이 인기다. 일부 상품 가운데 연 10% 이자 혜택으로 대박을 친 '청년희망적금'에 버금가는 혜택으로 무장하고 있다. 조건 없는 3%대 예금, 5%대 적금 특판에 투자수요가 집중되면서 신청한 지 몇 시간 만에 마감된다. 

한때 코인 같은 가상화폐나 주식에만 관심을 가졌던 20대 젊은 층이 빠르게 적금으로 돌아서고 있다. 이 가운데 일부는 상품 가입 후 인증샷을 올리는 등 적극적으로 상호금융 예·적금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추세다. 

서울 은평구 직장인 박모(27)씨는 지난해 가입했던 금리 연 2% 짜리 카카오뱅크 적금을 해지하고 동네 새마을금고에서 판매하는 연 5% 짜리 적금을 새로 들었다. 우연히 판촉물을 보고 가입을 했다고 밝힌 박씨는 새마을금고 이름을 처음 들어봤다고 털어놨다. 그는 "요즘 금리가 점점 올라 한 푼이라도 더 주는 곳으로 갈아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씨는 "새마을금고 처음 들어봤는데 제2금융권이기는 하지만 소액은 보장이 확실해서 가입하게 됐다"고 말했다. 

새마을금고 적금 상품에 가입했다는 또 다른 1인 가구 김모(27)씨는 "처음에는 주변 추천으로 가입을 시작했는데 지금은 오히려 찾아서 할 정도"라며 "법으로 5000만원까지는 보호되기 때문에 분산해서 가입하고 있다. 풍차돌리기 등 다양한 재테크 방법이 있지만 잘 맞는 것 같다"고 했다. 

이들은 이른바 '오픈런'도 서슴치 않는다. 비대면으로 가입을 했던 인터넷 은행과는 달리 고금리 상품에 가입하기 위해 동네 신협 등에서 이른바 '오픈런'을 하는 장면도 곳곳에 나오고 있다

경기도 원흥에 사는 안모(35)씨는 최근 타지역 신협에서 하는 금리 10% 짜리 특판 1년 적금에 가입하기 위해 연차를 내고 신협을 찾았지만 가입하지 못하고 발을 돌려야 했다. 안씨는 "10시에 번호표를 뽑았는데 184명이 대기 중이었다. 전쟁터가 따로 없었다. 4시간쯤 기다리다가 점심시간이 지나도 앞에 100명이 남았길래 포기했다"고 말했다. 

소셜미디어로 고금리 적금 정보를 알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 과정에서 카카오·토스 같은 자신들이 익숙했던 인터넷 은행 대신 처음으로 2금융권 금융기관 상품에 가입 후 인증샷을 올리는 이들이 늘고 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유튜브 채널이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특판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 중이다.  일부 고수들은 고금리 적금 가입시 받을 수 있는 혜택을 알려주기도 한다. 신협의 경우 저율과세 혜택을 손쉽게 누릴 수 있다. 신협은 최대 3000만원까지 예·적금 이자소득세 14%를 면제해주는 저율과세 혜택이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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