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숲과 나눔 1인 가구 토론회에서 이호진 서울시 1인 가구 정책 담당관은 자발적인 1인 가구와 비자발적인 1인 가구를 우리 사회는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를 두고 이렇게 질문했다.
1인 가구가 늘어나는 것을 사회적인 현상으로 볼 건인지 아님 사회적인 문제로 볼 것인지에 대해 토론회 참석한 청중에게 물었다.
대다수의 청중은 사회적인 현상이라고 말했지만 앞자리에 앉아계신 한 고령 1인 가구는 사회적 문제라고 당당하게 말했다.
'문제'라는 점만으로도 거부감이 들 수 있지만 정답은 없다. 다만 통계청에서 전망한 '장래가구추계'에 따르면 혼자 사는 1인 가구 비율이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다. 2000년 15.5%였던 1인 가구 비율은 2020년 기준 31.7%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통계청은 2050년 국내 1인 가구가 전체 가구의 39.6% 수준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10가구 중 4가구는 혼자 사는 1인 가구라는 소리다. 이제 1인 가구는 우리 사회에서 가장 흔한 가구 형태가 됐다. 이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될 것이란 점은 분명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대세란 일이 진행되어 가는 결정적인 형세를 말한다.
기자가 만난 전문가들은 1인 가구의 증가 현상은 단순 유행이 아니라는 점을 손꼽았다. 유행처럼 지나가는 수준이 아니라는 게 이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그러면서 동시에 '가치관의 변화'를 강조했다. 가치관의 변화는 '결혼'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1일 경상남도가 도내 1만 5천 가구(전체 가구의 1.1% 표본)에 사는 만 15세 이상 가구원 2만 5011명을 대상으로 한 '2022년도 경남도 사회조사' 결과 경남 도민 10명 중 4명은 '결혼은 해도 좋고, 하지 않아도 좋다'고 생각했다. 결혼을 반드시 해야 한다는 의견은 13.6%에 그쳤다. 이는 결혼에 대한 가치관의 변화로 과거 '결혼을 꼭 해야 한다'와 정반대의 결과다.
다시 처음 꺼냈던 1인 가구가 늘어나는 사회적인 현상은 문제로 볼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던졌을 때 우리는 무엇이라고 답할 수 있을까. 남녀의 결혼 가치관의 변화는 우리 사회 많은 물음을 던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