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주식회사 선우
사진=주식회사 선우 홈페이지 이미지 캡처 

 

"LS에 들어가 일해준것 밖에 없는데 협력사를 상대로 사기 친 것이다. LS에서 직접 지시를 내렸다. 우리는 공사 대금만 잘 받으면 된다. 사채까지 써서 지금 파산 위기"

오에스테크의 홍성희 대표의 말이다. 오에스테크는 울산의 전기공사업체로 (주)선우의 협력업체다. (주)선우는 엘에스엠앤엠이 100% 지분을 가진 자회사로 LS그룹과 연결돼 있다. 오에스테크와 선우는 공사 대금을 놓고 법적 소송 중이다. 

오에스테크의 홍 대표는 1코노미뉴스와의 통화에서 대기업과의 거래를 철석같이 믿었다고 했다. 어떻게 된 사연인지 들어봤다. 

홍성희 오에스테크 대표는 LS그룹 계열사인 엘에스엠앤엠 자회사 (주) 선우(대표 신승호)가 협력업체를 상대로 사업장 내 전기공사에 대한 정당한 대가 미지급은 물론이고 뒷돈 요구, 인사권 개입, 위협성 발언 등 각종 불공정거래와 갑질 행위를 했다고 12일 주장했다. 

오에스테크에 따르면 지난해 3월부터 올해 4월까지 59억원에 이르는 전기공사를 했으나 이 중 26억원만 지급됐으며 33억원에 이르는 공사대금을 받지 못했다. 추가로 진행한 공사만 46건이라는 게 홍 대표 말이다. 

홍 대표는 "공사 전에 견적서를 제출한 뒤 별종의 계약서 작성 없이 엘에스엠앤엠으로부터 공사 착수를 요구받았고, 대기업 발주 공사라는 점에서 의심 없이 공사를 완료했지만 현재까지 대금 잔액을 받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라며 "직접 수주한 이메일이 있는데도 발뺌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아주 중요한 공정이기 때문에 담당자가 직접 메일을 주고받은 게 여러 건이다. 이제와서 출자사가 독자적인 경영을 하고 있다며 발 빼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소리다. 본인들이 지시를 한 것인데 왜 책임을 회피하나. 우리는 다른거 필요없다. 들어가서 공사한 대금만 정당하게 받으면 그만이다"라고 강조했다. 

양측의 주장은 엇갈린다. 

해당 건에 대해 엘에스엠앤엠 관계자는 "출자사가 독자 경영을 하고 있고 거기에 대해서는 어떤 입장을 내놓기 조심스럽다"라며 "직접 지시한 이메일이 있다고 주장하지만 불법하도급 메일을 지시한 적은 없었다. 내부 법리적 해석 결과 그런 메일은 존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엘에스엠앤엠 측은 (주)선우와는 별도의 회사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오에스테크의 홍 대표는 LS로부터 지시를 받았다는 입장이다. 당시 담당자와 거래한 이메일이 있다고 말했다. 오에스테크는 선우 측에 지속적으로 대금 지급을 요청하고 엘에스엠앤엠에도 문제해결을 하소연했지만 아무런 조치가 없자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문제는 몇 년 후 판결이 나올 때까지 오에스테크가 버틸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는 것. 홍 대표는 "지금 같아선 서울 LS본사에 가서 1인 시위라도 하고 싶은 심정"이라고 토로했다. 

이 같은 불공정거래와 갑질횡포 소식이 전해지자 관련 업계에선 따가운 눈총이 이어지고 있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앞에선 협력업체와의 '함께 간다'고 동반성장을 외치면서 뒤로는 협력사 대금을 지급하지 않는 모습은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LS그룹은 지난 8월 협력사와의 동반성장을 강조하며 경기 안성에 있는 그룹 연수원 LS미래원에서 주요 협력회사와의 동반성장 의지를 다지기 위한 'LS 협력사 CEO(최고경영자) 포럼'을 개최한 바 있다. 이날 자리는 협력사의 애로사항을 듣고 사업전략과 미래비전 등을 공유하는 자리로 협력사 대표 80여 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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