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정 기자
김미정 기자

우리는 어떤 현상을 종합적으로 한눈에 알아보기 쉽게 일정한 체계에 따라 숫자로 나타내는 것을 '통계'라고 부른다. 

숫자로 명시된 점에서 신뢰가 크다. 그만큼 중요한 의미기도 하다. 

최근 '문정부, 통계조작 의혹'이 정치권에서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이리 보고 저리 보아도 통계 수치가 맞지 않다는 것이다. 

앞서 문재인 전 대통령 취임 1년여 시점에서 소득주도성장을 강조했다. 당시  홍장표 당시 경제수석이 직접 청와대 춘추관에서 브리핑한 내용이 떠오른다.  통계 오류를 설명하기 위해 내놓은 핑계가 '1인 가구' 였다. 저소득 1인 가구가 다수 표집되는 등 표본에 오류가 있다고 실토하는 내용이었다. 과거 2인 가구로 집계된 통계였다면 1인 가구의 증가로 오차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1인 가구를 예시로 든 것도 주목을 끌기에 충분했지만 이후 여러 통계 발표가 갈필을 못 잡으면서 신뢰는 바닥으로 추락했다. 통계의 생명력을 상실했다. 과거 정부에서도 부동산원 통계와 민간 통계가 일치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처럼 격차가 벌어진 적은 없었다. 오죽하면 시민단체까지 나서서 '통계조작 가능성'을 주장할까.

통계가 중요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정부가 밝힌 통계 수치로 진행되는 것이 많기 때문이다. 1인 가구 통계 역시 마찬가지다. 1인 가구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을 수치로 알려주는 표본이다. 

통계청은 1년에 한 번씩 '통계로 보는 1인 가구'를 내놓는다. 올해도 이달 초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통계 자료를 통해 다양한 분야를 한꺼번에 파악할 수 있다. 1인 가구는 얼마나 증가하는지, 왜 1인 가구로 사는지, 경제 상황은 어떤지, 월세에 사는지 혹은 자가에 사는지, 앞으로도 1인 가구로 살아갈 것인지 아니면 결혼 할 의향이 있는지 등이다. 

이런 통계 자료는 과거부터 현재까지의 1인 가구 삶을 추적하는 데 유용할 뿐만 아니라 미래 상황을 예측하고 계획과 전략, 정책을 수립하는데 기초 정보들을 제공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이처럼 중요한 통계 자료가 거짓말로 왜곡됐다면 심각한 사회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 경각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앞으로 1인 가구가 꾸준히 증가할수록 양질의 통계에 대한 수요는 늘어나게 될 것이다.  따라서 1인 가구 수치를 보다 정확하게 진단하고 처방할 수 있는 핵심 자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통계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관심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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