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미리캔버스/디자인=안지호 기자
사진=미리캔버스/디자인=안지호 기자

 

1인 가구가 행복 취약계층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사회적 관계 만족도가 떨어지고, 가구 경제상황이 나빠서다. 

23일 통계청 통계플러스 겨울호에 실린 김성아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부연구위원의 분석을 보면 우리나라는 경제성장 수준 대비 국민의 행복수준이 낮다. 

핀란드, 덴마크, 스위스 등은 고성장 고행복 국가로 분류된 반면 대한민국, 일본, 그리스 등은 성장 대비 저행복 국가에 속했다. 코스타리카, 멕시코, 콜롬비아 등은 성장 대비 고행복 국가다. 

OECD 회원국 중 우리나라는 행복 불평등 수준도 상대적으로 높았다. 

특히 1인 가구가 행복의 관계에서 취약한 집단이란 사실이 드러났다. 

1인 가구의 행복 점수 분포를 보면 전체의 34.3%가 10점 만점에서 5점 이하에 속했다. 6점이 17.5%, 7점 21.7%, 8점 19.3%, 9점 4.4%, 10점 2.9%다. 

다인 가구와 비교하면 1~6점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고 7~10점 비중은 낮다. 

김성아 부연구위원은 "사회적으로 고립된 사람과 경제적 취약계층이 행복 측면에서도 취약계층"이라고 설명했다. 

표 =한국보건사회연구원
표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실제로 1인 가구는 사회적 관계 만족도가 낮다. 통계청 조사를 보면 2022년 1인 가구 중 57.7% '가족관계에 만족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는 전체 가구보다 6.8%포인트 낮은 수치다. '불만족'은 5.6%로 2.5%포인트 높다.

인간관계 만족도도 2021년 기준 46.7%가 '만족한다'고 답했다. 전체 가구와 비교하면 6.1%포인트나 낮다. '불만족'은 8.8%로 3.5%포인트 높다. 

사회적 관계 만족도가 낮다는 것은 고립 위험도가 높다는 의미다. 

1인 가구는 경제적으로 저소득층이 많다.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자 중 1인 가구는 무려 116만1000가구나 된다. 전체 수급자의 70.9%다. 우리나라 1인 가구(716만5788가구) 10명 중 1명은 기초생활수급자인 셈이다. 

여기에 1인 가구 65.3%는 월 소득이 300만원미만이다. 지난해 1인 가구 중 임금근로자의 월 소득 분포를 보면 200만~300만원미만이 36.8%로 가장 많았다. 이어 300만~400만원미만 20.5%, 100만~200만원미만 16.7%, 400만원 이상 14.1%, 100만원미만 11.8% 순으로 집계됐다. 

김성아 부연구위원은 "한국인의 행복증진을 위해 행복 취약계층에 적극적인 복지국가 역할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행복 취약계층에 관한 통계 구축과 시간에 따른 변화 추적이 요구된다"고 조언했다.

박성준 상명대학교 교수는 "1인 가구가 인공지능에 가장 많이 하는 말이 '외로워'와 '사랑해'다. 우울감, 단절감, 외로움을 1인 가구가 얼마나 느끼고 있는지 엿볼 수 있는 부분"이라며 "1인 가구의 고립 문제 해결을 위한 정책과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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