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윤세영 태영그룹 창업회장
사진=윤세영 태영그룹 창업회장

 

새해 첫날부터 재계 신년사가 쏟아졌다. 올해 50주년을 맞은 태영그룹도 윤세영 창업회장이 계묘년 소회와 비전을 담은 신년 메세지를 발표했다. 

윤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혼신의 힘을 다해 '지성과 열정, 도전과 창조, 신뢰와 존중'이라는 태영 정신을 바탕으로 위기와 난관을 성공과 영광으로 바꾸어 왔다"고 자평했다. 이어 "오늘이 있기까지 태영그룹을 아껴준 국민과 현장에서 노력한 임직원들 덕택에 주거와 환경, 문화, 휴식 등 다양한 영역에서 우리 사회와 국가에 기여할 수 있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윤 회장은 "작금의 어려운 경제 상황도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태영 정신을 바탕으로 헤쳐나갈 것"이라며 "임직원들은 이럴 때일수록 어렵더라도 편법을 찾지 말고 원칙과 정직이라는 핵심가치를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이런 윤 회장의 신년사를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정작 태영그룹은 지난해 공시의무 위반 최다로 불명예를 안았기 때문이다. 

지난달 26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공시의무 위반'을 살펴보면 위반건수가 가장 많은 곳은 태영(12건)으로 나타났다. 공정위는 위반 행위를 엄중하게 보고 태영에 과태료 3231만원을 부과했다. 

앞서 태영은 지난 2020년에도 공정위가 선정한 공시의무 위반 기업 가운데 롯데(20건) 다음으로 2위에 오른 바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정도 경영을 따지기 전에 내부부터 원칙과 정직을 지켜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대기업들의 공시의무 위반은 투명한 기업경영을 방해함으로써 자본시장 질서를 왜곡한다는 점에서 크게 지탄받을 일"이라며 "신년사를 통해 핵심 가치를 외치고 있지만 정작 내부가 그렇지 못한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자가당착 (自家撞着)에 빠진 격"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1973년 창립한 태영그룹은 자산 11조원, 연 매출 약 6조원(2021년 말 기준)을 기록, 지난해 처음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에 지정되며 재계 순위 41위에 올랐다. 지주회사인 TY홀딩스를 중심으로 태영건설과 SBS 등 78개 계열사를 두고 있다. 현재 회장은 윤 창업회장의 아들인 윤석민 회장이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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