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미리캔버스/디자인=안지호 기자
사진=미리캔버스/디자인=안지호 기자

 

#. 30대 1인 가구 이소영(가명)씨는 지난해 하반기 A그룹 신입공채로 채용됐다. 이씨는 최근 안정적인 직장생활을 위해 출퇴근이 용이한 서울에 월세를 구했다. 독립의 꿈을 이룬 이씨는 편안한 삶을 도와줄 미니 식기세척기와 건조기를 구매하고 안락한 잠자리를 위한 매트리스 토퍼를 샀다. 

#. 20대 1인 가구 김준서(가명)씨도 첫 독립을 앞두고 있다. 수시에 합격한 김씨는 대학가 주변에 적당한 자취방을 구하고 있다. 요즘 김씨는 매일 자취 필수템을 검색하며 소비욕구를 불태우고 있다. 

1인 가구수가 급격히 늘면서 산업계 전반에서 1인 가구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틈새시장을 넘어 주력 소비층이 된 1인 가구는 올해도 산업계 트렌드의 한 축을 차지할 전망이다. 

먼저 상조산업에서는 보람상조가 올해 트렌드로 1인 가구를 꼽았다. 보람상조는 1인 가구 증가가 국내 장례문화의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내다봤다. 

구체적으로 1인 장례에 대한 관심 증가, 유품정리 서비스 성행 등을 꼽았다. 

보람상조는 2023년 트렌드를 발표하면서 상조업계도 장례문화 변화에 맞춰 다변화된 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브자리는 올해 침구 소비 트렌드를 발표하면서 1인 가구 증가에 따른 새로운 소비문화에 주목했다.

침구업계 주 소비층이 20·30대로 확장할 것으로 내다본 것이다. 또 1인 가구의 침구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싱글 사이즈에 국한되는 것이 아닌 퀸 사이즈, 킹 사이즈로 구매 범위가 넓어지고 프리미엄 침구에 고가의 비용을 투자하는 소비 트렌드도 늘어날 것으로 봤다. 

동시에 침구 구매 방식이 온라인 중심에서 다시 오프라인으로 이동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올해에는 오프라인 매장이 브랜드 경험을 위한 공간으로 변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KCC글라스 홈씨씨가 내놓은 인테리어 트렌드에서도 1인 가구 대세가 포착된다. 홈씨씨는 일상 균형, 개별성 표출, 자연의 자취를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1인 가구 증가 등으로 미니멀리즘이 유행함에 따라 일상의 균형을 유지하려는 라이프 스타일이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했다. 또 자신의 의견을 표출하고 과감한 인테리어를 추구하는 젊은 세대의 취향에 맞는 생생한 컬러, 볼드한 패턴이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했다. 자연의 자취는 자연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바탕으로 자연과 인공의 융합을 모티브로 한 인테리어다. 

LG전자가 꼽은 2023 주거트렌드에서는 식집사, 노년층 맞춤 주거 서비스, 펫 돌봄 서비스 진화가 꼽혔다. 식집사는 식물과 집사의 합성어로 식물을 키우는 사람을 의미한다. 1인 가구 사이에서 반려식물이 유행하면서 최근 식집사가 늘고 있다. LG전자는 가정에서 손쉽게 식물을 기를 수 있는 기기에 관한 관심이 갈수록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여기에 노인을 위한 연화식 브랜드, 디지털 건강관리 서비스와 반려동물을 키우는 1인 가구를 위한 돌봄서비스 등이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했다. 

가전업계에서는 소형화 트렌드가 올해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코웨이는 CES 2023에서 원룸 등에 설치가 용이한 무전원 직수 방식의 '친환경 페이버 정수기'를 선보였다. 홈라이프 솔루션 기업 앳홈은 최근 1인 가구에 적합한 소형 식기세척기 '미닉스'를 출시했다. 주방가전기업 쿠첸은 최대 2이분까지 취사가 가능한 미니 밥솥 '머쉬룸'을 내놨다. 주방 소형가전 브랜드 코렐 세카는 1구 인덕션 '더 슬림 인덕션 저스트화이트'를 선보였다.

김영재 평택대학교 교수는 "1인 가구수가 2021년 700만을 넘어섰다. 주민등록상 1인 세대수도 지난해 1000만세대에 가깝게 늘었다"며 "1인 가구수 자체가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많아졌고, 인구 변화의 중심축이 됐다. 트렌드에 민감한 산업계가 1인 가구를 타깃으로 한 신제품을 출시하는 것은 당연하다. 올해도 이러한 흐름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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