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차돌 매장 전경. /사진 = 이차돌 홈페이지 갈무리
이차돌 매장 전경. /사진 = 이차돌 홈페이지 갈무리

다름플러스(대표 이억불)의 승승장구 행진에 급제동이 걸렸다. 한껏 덩치를 키우면서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았다는 평가 뒤로 가맹점주들과의 갈등으로 내홍을 겪는 모양새다. 다름플러스는 2017년 7월 '이차돌' 이라는 사명으로 출범한 프랜차이즈 운영업체다. 현재 이차돌 이외 이탄집과 다하랑 등 외식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이차돌의 눈부신 성장에 힘입어 외식 업종에서 탄탄한 입지를 구축했다는 평가다. 

8일 전국가맹점협의회에 따르면 차돌박이 전문 프랜차이즈 이차돌이 가맹점에 고기를 시중 판매가보다 최대 2배 이상 비싸게 공급하고, 밀키트·신제품 등을 강매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점주 50여 명은 가맹본부와 맞서기 위해 협의회를 구성하고 본사의 불공정거래 행위에 대해 대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본사 불합리한 구조 2개월 만에 폐점 문의 

경기도에서 지난해 12월 말 이차돌을 오픈한 가맹점주 A씨는 최근 폐점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 중이다. 이미 본사에 폐점 요청을 해 놓은 상태다. 운영할수록 손해를 보는 구조를 더 이상 끌고 나갈 수 없다는 게 폐점 이유다. 

A씨는 "납품 가격이 너무 비싸다. 프랜차이즈는 싸게 공급해서 점주들과 상생으로 협업 관계를 맺고 운영된다고 해서 들어왔는데 물류비용이 너무 부담스럽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매출이 많아도 문제"라며 "상생은 커녕 매출이 감소하고 있다.로열티가 높다 보니 매출이 아무리 많아도 부담스럽다. 굳이 이곳에(이차돌)의미를 들여봐야 손해라서 폐점을 신청했다. 노력 대비 얻는 게 미비하다"라고 말했다. 

본사가 가맹점에 시중 판매가보다 2배 이상 비싸게 판매 하는 점에 대해 점주들의 불만은 고조된 상태다. 

◆"상생 보다는 점주 죽이기 급급"

사정은 다른 점주도 마찮가지다. 또 다른 점주 B씨는 원물가격 논란만이 전부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B씨는 "본사가 우삼겹에 대해 원물 납품가를 낮춰 1만1000원으로 인하했다고 하는데 우삼겹 시중가는 5000~6000원 사이로 반가격에 판매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고기 납품가 관련해서 로스율 및 작업시간(정으로 부시고 칼로 정형 후 육절기로 밀어내기)에도 문제가 많다. 다른 프랜차이즈처럼 단순하게 가공된 제품이 나오는 게 아니다. 사업설명회 때 육절기에 대해서 '여자도 쉽게 할 수 있다'라고 소개했는데 이 업무량도 무시 못 한다"고 토로했다. 

그는 "과도한 물류비용, 업무량을 점주가 고스란히 떠안고 가야 하는 상황이라서 주변에서 쉽게 오픈 했다가 많이 폐점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차돌 프랜차이즈협의회 변지영 회장은 "본사에서 과도한 이익을 요구하며 밀어내기 강매하고 있는데 점주들의 탓으로 돌리려고만 한다.가맹점주들을 위한 상생보다는 오히려 거짓말로 일관하려는 모습이다"라고 말했다. 

변 회장은 "점주들의 생계가 왔다 갔다 하는 시국인데 본사는 사실을 왜곡하고 있어 한숨만 나온다"고 하소연했다. 

◆이차돌 측 "일부 강성 점주들에 국한된 얘기, 사실과 달라"

이런 점주들의 주장에 대해 이차돌 측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일부 점주들에 한해서 불만이 나오는 것은 사실이지만 전체적으로 점주들은 만족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차돌 측은 입장문을 통해 "가맹 사업자와의 주장과는 다르다"라며"가맹 본부는 가맹 사업자에게 과도한 이익을 요구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이차돌 관계자는 "불경기로 점주들의 어려운 부분을 충분히 고려해서 가맹 사업자분들의 의견을 경청하여, 유통 이익을 최소화하여, 우삼겹의 경우 22년 8월 11일 발주분(8월 15일 입고 기준)부터 원물 납품가를 1만1000원대로 인하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축육 시장의 성격상, 시세 예측은 매우 어려우며, 가맹 본부는 가맹 사업자에게 원활한 물류 납품을 위해 최소 6개월 이상의 안전재고를 확보해야 한다. 이 때문에 가맹 본부가 안전재고 확보를 위해 구매할 당시 시세가 높게 형성되었더라도 매입을 할 수밖에 없으며, 이후 시세가 급격히 하락하였다 해도 이미 매입한 물량에 대해서는 납품가 인하가 불가하다"고 덧붙였다. 

또한 밀어내기 강매 주장에 대해 "가맹본부는 가맹 사업을 위한 필수품목을 소고기 소스류는직접 개발 상품 등으로 지정하고 있으며, 추가로 브랜드의 로고가 인쇄 되어있는 비품류 또한 필수품목으로 지정하고 있다"면서 "가맹점에 강제로 강매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한편 양측 주장이 서로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다름플러스 이차돌은 2020년 '착한프랜차이즈 기업','중소기업벤처부 우수프랜차이즈 2년 연속 선정'선정됐다. 2021년에는 제 22회 한국프랜차이즈산업발전 유공 시상식에서 산업통상자원부장관 표창을 수상해 이목이 집중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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