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 블록체인 통한 실적 회복 모색
위메이드·넷마블·컴투스 등 신작 출시 임박

아시아 게임 시장이 블록체인과 접목하기 좋은 환경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게임 업계의 주목을을 끌고 있다.  / 사진=각 사.
아시아 게임 시장이 블록체인과 접목하기 좋은 환경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게임 업계의 주목을 끌고 있다.  / 사진=각 사.

아시아 게임 시장이 블록체인과 접목하기 좋은 환경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게임 업계의 주목을을 끌고 있다. 국내에서의 블록체인 게임 서비스가 불가함에 따라 업계는 아시아를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 개척을 노리고 있다.

지난 6일 암호화폐 공시ㆍ평가 플랫폼 쟁글(Xangle)은 코인마켓캡(CoinMarketCap)과 함께 아시에 게임 시장과 블록체인의 접목에 대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아시아 게임 유저 수는 올해 1월 30일 기준 17억명을 초과하여 전체의 55%에 달하고 매출액 관점에서도 연간 72억 달러(한화 약 9조5천억)에 달했다. 

'코로나 특수'로 큰 성장을 이뤄낸 게임 업계가 '엔데믹 전환'을 맞이하며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가운데 주목할만한 소식이 들려온 것이다.

이에 업계는 서구권과 달리 MMORPG를 선호하는 아시아권 게임 유저의 특성과 더불어 블록체인을 통한 신성장동력 확보, 토큰을 통한 신규 자금 유치를 통해 이를 타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쟁글은 "아시아 게임 시장은 중국, 일본, 한국 등 동아시아 3개국이 주도하고 있다. 글로벌 시가총액 상위 100개 게임사 중에서 중국, 일본, 한국 게임사는 62개에 달한다"며 "가상자산의 발행과 거래가 금지된 중국을 제외한 한국과 일본 게임사들의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관심은 블록체인 프로젝트로 이어질 정도로 매우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MMORPG는 장르 특성상 유저가 본인의 캐릭터를 생성하고 아이템을 소유한 채로 플레이한다"며 "여기에 블록체인의 최대 특징인 디지털 자산에의 소유권 부여가 발휘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위메이드-가장 앞서 나가는 국내 게임사

위메이드의 '미르4'가 블록체인 게임의 가능성을 시사했다. / 사진 = 쟁글
위메이드의 '미르4'가 블록체인 게임의 가능성을 시사했다. / 사진 = 쟁글

이 분야를 가장 선도하고 있는 국내 게임사는 위메이드다. 

지난 2021년 위메이드는 250만 달러(한화 약 33억)의 매출을 내며 크게 성장했는데 그 중심에는 블록체인이 접목된 '미르4 글로벌'이 있었다.

최근에는 신작 '미르M'을 선보이며 출시 약 한 달 만에 동시 접속자 16만명을 돌파하는 등 흥행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쟁글은 위메이드의 성공 요인으로  ▲검증된 게임 IP '미르의 전설' 활용 ▲크립토 상승장 시기 P2E 접목 ▲낮은 거래수수료 환경 등 유저 친화적 서비스 구조를 꼽았다.

이미 성공한 IP를 활용해 스토리와 그래픽 등 게임 요소가 기존의 블록체인 게임과 대비해 경쟁력이 있었다는 설명이다.

더해 크립토(블록체인통화) 상승장 시기에 게임이 출시되며 토큰 가격 상승 -> P2E 이익 증가 -> 유저 수 증가 -> 토큰 가격 상승의 사이클이 발생하게 된 것도 위믹스와 '미르4 글로벌' 입장에서는 좋은 환경이었다고 분석했다.

특히 유저들이 낮은 수수료로 블록체인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한 점도 높은 수수료에 지친 유저들에게는 의미가 있었다. "과거 경험한 높은 수수료 문제를 위믹스는 애초에 피할 수 있었다"고 집었다.

위메이드는 올해 대형 MMORPG 신작 '나이트 크로우'를 출시할 예정이다. 그밖에도 '애니팡' IP를 활용한 '애니팡 블라스트' '애니팡 매치' '애니팡 코인즈'등도 올 상반기 출시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넷마블-마브렉스를 통한 생태계 확대

넷마블의 'A3'가 블록체인 도입 후 큰 성장세를 보였다. / 사진=쟁글
넷마블의 'A3'가 블록체인 도입 후 큰 성장세를 보였다. / 사진=쟁글

넷마블은 마브렉스를 통한 생태계 조성과 더불어  ‘세븐나이츠’ ‘모두의 마블’ 등 검증된 IP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마브렉스는 최고 품질의 블록체인 게임을 시장에 선보이는 것을 목표로 하는 블록체인 기반 게임 플랫폼이다. 쟁글에 따르면 지난 한 해 3종의 블록체인 게임을 출시한 마브렉스는 1,300만 유저, 2,252만 게임 다운로드라는 기록을 세웠다.

넷마블은 2022년 자사 IP에 블록체인을 접목한 'A3: 스틸 얼라이브' '제2의 나라: 크로스 월드' '더 킹 오브 파이터즈 아레나'를 출시했다.

MMORPG 장르의 'A3'는 블록체인 도입 후 매출 7배, DAU(일일 유저 수) 6배, 잔존율이 2배 이상 증가했다. 쟁글은 "이는 게임 플레이를 통해 MBX 토큰을 채굴할 수 있는, 블록체인 게임만이 제공할 수 있는 동기부여를 유저들에게 제공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마브렉스 생태계의 '토큰 채굴 대비 인게임 소진율'이 약 95%를 기록, 안정적으로 토큰 가격이 유지되면서 게임 서비스의 지속 가능성을 시사했다.

또 다른 MMORPG 장르의 '제2의 나라'는 미국을 포함한 27개국 국가에서 양대 앱마켓 매출 10위권에 안착하며 작년 한 해 '미르4 글로벌'을 제치고 모바일 블록체인 게임 중 가장 많은 수익을 올렸다.

쟁글은 "'제2의 나라'는 게임만이 구현할 수 있는 토큰 소각처, 즉 탄탄한 게임 콘텐츠를 기반으로 1세대 블록체인 게임의 한계로 지적되어 온 지속 불가능한 토크노믹스 문제를 부분 해소하며 블록체인 게임의 지속 가능성을 보여주었다"고 설명했다.

올 2분기에는 '모두의 마블' IP를 활용한 '메타 월드: 모두의 마블' 출시도 예정됐다. 보드게임과 부동산 메타버스가 결합된 형태의 게임으로 유저들은 게임 내 부동산 투자를 통해 토큰 형태로 배당을 받을 수 있다. 

쟁글은 "'메타 월드'는 글로벌 인지도를 쌓은 IP를 기반으로, 단순 부동산 구매에 그치는 기존 웹3 부동산 게임과 달리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제공하기 때문에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컴투스-캐주얼 장르로 유저층 공략

컴투스의 서비스 중인 게임 목록 및 신작 라인업. / 사진=쟁글
컴투스의 서비스 중인 게임 목록 및 신작 라인업. / 사진=쟁글

컴투스는 '서머너즈워: 백년전쟁' '게임빌 프로야구 슈퍼스타즈' '크리티카 글로벌' '아이들 루카'  '크로매틱 소울: AFK 레이드' 등의 블록체인 게임을 선보였다.

컴투스 역시 자체 IP 콘텐츠를 최대한 활용할 계획이다. 특히 지난 8년간 누적 매출액 3조원을 기록했던 '서머너즈 워' IP 중 하나인 '크로니클'의 블록체인 버전이 올해 3분기에 출시가 예정되어 있다. 

더해 '미니게임천국'과 같은 캐주얼 게임 3~4종 역시 상반기 내에 온보딩 될 예정이다. 다양한 장르의 신작 라인업을 통해 폭넓은 유저층을 공략하겠다는 방침이다.

쟁글은 "블록체인의 여러 요소 중 컴투스가 주목한 부분은 유저들에게 ‘소유권’을 이전한다는 점이다"라며 "유저가 게임 내에서 인벤토리를 가지고 있는 RPG나 게임 경제 설계가 상대적으로 수월한 캐주얼 게임을 블록체인을 접목했을 때 시너지가 날 수 있다"고 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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