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점 간접고용 제외, 비정규직 피눈물 아시나요?"

14일 금속노조 자동차판매연대지회가 비정규직에게도 특별성과급을 지급하라며 기자회견을 열었다. / 사진=금속노조
14일 금속노조 자동차판매연대지회가 비정규직에게도 특별성과급을 지급하라며 기자회견을 열었다. / 사진=금속노조

현대·기아차 비정규직 노조가 '동일노동 동일임금'을 주장하며 비정규직 차별을 규탄하고 나섰다. 

금속노조 자동차판매연대지회는 14일 서울 양재동 현대자동차그룹 본사 앞에서 "현대ㆍ기아가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을 올리고도 판매비정규직에게는 특별성과급을 지급하지 않는다"며 특별성과급 지급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정규직에게만 지급된 성과급을 비정규직에게도 달라는 것이 골자다.

이날 금속노조는 "현대기아차의 작년 총매출은 창사 이래 최대인 230조(현대차 143조, 기아차87조), 영업이익만 무려 17조에 달한다"며 "이러한 성과에 따라 정규직들에게는 지난 연말 2000만원씩의 연말 성과급이 지급됐고, 이번 3월과 4월에 걸쳐 1인당 400만원과 회사주를 더해 600만원씩을 추가 지급한다는 소식"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러한 저들만의 특별한 돈 잔치는 작년 400만원씩에 이어서 올해는 200만원이 더 늘어났다"며 "이러한 소문난 잔치에서조차 철저하게 소외당하고 배제되는 비정규직노동자들이 있다"고 짚었다.

또 "현대자동차는 1998년부터 25년간 국내 판매부문의 절반가량을 판매대리점으로 전환, 간접고용이자 특수 고용인 비정규직노동자를 사용해 오면서 천문학적인 이윤을 쌓아왔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비정규직의 피눈물을 아시냐"며 "기본급 0원에 4대보험은 말할 것도 없고 20여 년을 근무해도 퇴직금 한 푼 없으며 하다못해 전 시장에서 종일 당직 근무를 서도 식대조차 못 받는다"고 분개했다.

비정규직 노조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2015년 노조설립 이후 조합원이 있는 대리점을 노골적으로 강제폐업 시켰다. 2019년 대법원판결 이후부터는 대리점 대체개소 과정에서 비조합원만 고용승계하고 조합원은 고용승계에서 배제하는 방식의 노동탄압을 했다.

노조 관계자는 "현대·기아차가 비정규직 판매노동자에 대한 원청사용자성을 부인하며 생계, 생존, 인권을 등진 노조파괴 책동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은 모두 노동 관련 입법이 갖춰지지 않은 데서 기인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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