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김혜자 이어 주현영 등판
따로 가는 이마트24, 스타 말고 상품 강조

22일 세븐일레븐은 '주현영 비빔밥'을 출시했다. /사진 = 조가영 기자
22일 세븐일레븐은 '주현영 비빔밥'을 출시했다. /사진 = 조가영 기자

편의점 업계가 스타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백종원, 김혜자에 이어 MZ세대 아이콘으로 떠오른 주현영 도시락까지 등장했다. 

편의점 도시락 주요 타깃층인 1인 가구는 어떤 제품을 선택할까. 22일 [1코노미뉴스]는 신상 주현영 도시락을 선보인 세븐일레븐 편의점을 찾았다.

이날 서울시 중구 직장가에 있는 한 오피스 건물 1층 세븐일레븐. 비교적 큰 규모의 편의점이지만 한가한 분위기가 느껴졌다. 간편식 진열대에 가 보니 마찬가지로 텅 비어 있었다. 도시락은 한 제품 남아 있었다. 오늘 출시된 '주현영 비빔밥'은 보이지 않았다.

세븐일레븐 편의점 간편식 진열대./ 사진 = 조가영 기자
세븐일레븐 편의점 간편식 진열대./ 사진 = 조가영 기자

세븐일레븐 아르바이트생 B씨는 "점심시간에는 엄청 바쁘다. 직장인들이 도시락, 삼각김밥, 라면, 줄 김밥을 많이 사 간다. 삼각김밥은 하루에 30개씩 들어오는데 점심에 거의 다 팔린다. 요즘 물가가 많이 올라서 직장인들이 식비 부담을 느끼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현영 김밥은 오늘 발주가 2개 들어왔다. 개인적으로 백종원, 김혜자에 비해 스타성이 약하다고 생각한다. 인기가 언제까지 갈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근처에 또 다른 세븐일레븐 지점을 찾아가 봤다. 그곳 역시 주현영 비빔밥은 없었다.

세븐일레븐 아르바이트생 C씨는 "9시까지만 해도 주현영 '전주식비빔밥', '바싹불고기비빔밥' 2종류가 있었는데 점심에 다 나갔다. 오늘 발주가 5개 들어왔는데 스낵면·진라면 택 1 증정 이벤트를 하고 있어서 금방 나간 것 같다. 주현영 캐릭터가 인기가 많아서 앞으로도 잘 팔릴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내일 아침 9시에 와도 있을지 복불복이다. 미리 앱으로 하루나 이틀 전에 주문하면 가져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인근 지역에 있는 CU편의점으로 가봤다.

편의점 내부는 점심을 먹으러 온 직장인들로 붐볐다. 정장 차림의 직장인들이 줄 김밥, 도시락을 하나씩 들고 계산대 앞에 길게 줄지어 서 있었다. 대부분 혼자 간편하게 끼니를 때우러 온 2~30대 남성들이었다.

CU 편의점 간편식 진열대./ 사진 = 조가영 기자
CU 편의점 간편식 진열대./ 사진 = 조가영 기자

간편식 진열대로 가 봤다. 줄김밥은 하나도 보이지 않았고 도시락은 3 제품 남아 있었다. 인기 상품인 '백종원 간편식 시리즈'는 삼각김밥 두 제품뿐이었다. 최근 출시된 '백종원 제육 한판 도시락'은 한 제품도 보이지 않았다.

CU 아르바이트생 A씨는 "도시락은 거의 점심시간에 모두 팔린다. 근처에 회사가 많아서 직장인 분들이 많이 사 가신다. 백종원 도시락은 하루에 한 제품씩만 들어와서 금방 팔린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찾아간 GS25에서 역시 분위기는 동일했다. 아르바이트생 D씨는 "요즘 김혜자 도시락이 가장 잘나간다. 다른 신제품은 없고 최근 GS에서 밀고 있는 게 '혜자로운 집밥'시리즈다. 할인행사도 같이하고 있어서 잘 팔리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3사 편의점을 각각 찾아가 보니 요즘 대세인 스타마케팅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편의점 3사 역시 스타마케팅 효과를 자신하며 주력 상품 판매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세븐일레븐은 '주현영 비빔밥 도시락' 2종을 출시한 데 이어 연내 제육쌈비빔밥, 봄냉이비빔밥 등 총 10종의 도시락을 선보일 계획이다. 

세븐일레븐은 CU(백종원), GS25(김혜자)의 스타마케팅에 맞선 전략으로 젊은 세대 인지도가 높은 주현영을 모델로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CU에는 '백종원 트리플 간편식' 시리즈가 있다.

지난 16일 출시한 '백종원 제육 한판 도시락'은 누적 판매량 50만개를 기록했다. CU는 2015년부터 백종원 시리즈를 판매해왔는데 첫 론칭 당시 누적판매량은 2주만에 100만개를 넘어선 바 있다. 

GS25는 지난 2월 김혜자 도시락을 재출시했다. 김혜자 도시락은 7년간 총 1조원의 매출을 기록한 바 있다. 새로 리뉴얼된 '혜자로운 집밥 제육볶음 도시락'은 출시 한 달여 만에 누적 판매량 150만개를 달성했다.

업계에 따르면 스타 마케팅의 여파로 주요 편의점 도시락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편의점 도시락의 주요 소비층은 1인 가구, 직장인, 학생 등인데 외식 물가 상승으로 간편식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서다.

오픈서베이가 조사한 '1인 가구 트렌드 리포트'에 따르면 1인 가구는 '접근성'과 '저렴한 가격'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특히 30대 1인 가구는 도시락 등 간편식 지속 구매 의향이 다른 연령대보다 높게 나타났다.

한편 이마트24는 스타마케팅에 회의적인 반응이다. 오직 가성비와 품질로만 승부하는 '39도시락'을 밀고 있다. 39도시락은 3900원으로 한 끼 식사를 즐길 수 있는 가성비 도시락을 콘셉트로 한다.

이마트24 관계자에 따르면 "이마트24 편의점은 특정 모델을 내세우기보다는 정통 도시락으로 승부를 보는 쪽으로 가고 있다. 39도시락처럼 상품 자체에 집중하고 있고 앞으로 스타마케팅 계획은 따로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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