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 본사 사옥 전경./ 사진 = KT&G
KT&G 본사 사옥 전경./ 사진 = KT&G

편의점주들이 담배 제조사의 마진율 축소에 맞서 법적대응을 예고한 가운데 KT&G는 당장 마진율을 낮출 계획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제조사인 KT&G와 유통업체간 갈등이 격화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최근 전국편의점가맹점협회(이하 전편협)는 담배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법적 소송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담배 제조사가 전자담배 스틱 가격을 4500원에서 4800원으로 인상하고 편의점에 떨어지는 마진율은 9%에서 8%대로 낮춰서다. 국내 1위 담배제조사인 KT&G는 신제품 전용 스틱의 마진율을 8.65%로 낮췄다.

편의점주들의 법적 대응 예고에도 불구하고 담배업계는 점주들이 받는 실질 마진 금액은 오히려 늘었다며 문제 없다는 입장이다.

기존 담배 스틱의 경우 마진율 9%를 적용하면 405원이 점주에게 돌아가지만 신제품은 마진율 8.65%를 적용해도 415.2원이 남게 된다는 것이다.

앞서 KT&G는 궐련형 전자담배 기기 신제품을 출시하며 전용 담배 스틱의 가격을 4500원에서 4800원으로 인상하고 동시에 마진율을 줄였다. KT&G가 판매하는 릴 핏 1·2 담배스틱 마진율은 9%였지만 새로 출시된 '릴 에이블' 전용 스틱 '에임'의 마진율은 8.65%다.

KT&G 관계자는 "최근 출시한 신제품에 호환되는 전용스틱은 아직 생산량이 적어 규모의 경제를 이유로 생산단가가 높게 책정돼 마진율을 축소했다. 마진율은 기존보다 낮아졌으나 점주들이 가져가는 마진액은 높아졌다. 소비자가 인상으로 마진율은 떨어졌지만 마진 자체는 높아진거다"고 설명했다.

편의점 담배·전자담배 코너./ 사진 = 조가영 기자
편의점 담배·전자담배 코너./ 사진 = 조가영 기자

편의점주들은 고물가에 안그래도 운영비가 늘었는데 주류·유류에 비해 원래도 저마진 상품인 담배의 마진율이 이전보다 더 떨어지면서 타격이 크다는 입장이다. 점주들은 0.4% 축소된 담배 마진율에 카드수수료 1.5%까지 환산하면 실질 마진율은 7%대까지 더 줄어든다고 주장하고 있다.

점주들은 또 제조사와 점주들 간에 대화가 진척되지 않는 점도 문제로 꼽았다.

전편협은 담배 제조사가 가격과 마진율을 담합하고 독점적 지위를 이용해 저마진 판매를 강요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기업이 설정한 제조원가와 마진율을 유통업체에 사실상 통보하는 식이면서 이해당사자인 점주가 개입할 기회는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전편협은 편의점 3사의 점주 1만명을 모아 소송단을 꾸리고 단체행동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1코노미뉴스 = 조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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