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SG증권발 무더기 하한가 사태의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해 키움증권에 대한 검사에 착수했다. / 사진=1코노미뉴스
금융감독원이 SG증권발 무더기 하한가 사태의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해 키움증권에 대한 검사에 착수했다. / 사진=1코노미뉴스

금융감독원이 SG증권발 무더기 하한가 사태의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해 키움증권에 대한 검사에 착수했다. 이번 검사에서 최근 불거지고 있는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의 연루 의혹도 함께 들여다볼 예정인 것으로 전해진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주요 증권사들을 대상으로 주식폭락 사태의 주범으로 꼽히는 차액결제거래(CFD) 검사에 착수했다.

첫 타킷으로는 키움증권이 지목됐다.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이 이번 사태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나오는 만큼 가장 먼저 검사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은 지난달 20일 시간외 대량 매매(블록딜)로 다우데이타 주식 140주를 주당 4만3245원에 매각해 605억원을 확보했다.

이후 2거래일 만인 지난달 24일 주가가 이틀 연속 하한가를 기록하면서 대량 매도를 이미 알고 있던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점화됐다.

금감원은 금일 오전부터 키움증권이 CFD와 관련된 개인 전문투자자 여건 및 규정을 지켰는지와 내부 임직원의 연루 여부 등을 파악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김 회장이 주식폭락 직전 605억원 규모의 주식을 처분한 배경도 검사 대상에 포함됐다.

향후 조사 결과에 따라 김 회장의 연관성이 드러날 경우 키움증권의 신뢰도 하락은 불가피해 보인다.

증권업계에서는 대형증권사 사주인 김 회장이 이번 사태에 연루된 것만으로도 이미 키움증권에 심대한 타격이라는 목소리가 높다.

실제로 키움증권은 주가는 주가조작 가담 의혹 여파와 함께 9거래일 연속 하락하면서 시가총액이 무려 15.2% 가량 증발했다.

키움증권 주식은 금일 오전 10시 기준 8만9700원 선에 거래되고 있으며 전날에는 9만1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증권가에서는 김 회장의 연루 의혹이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아울러 일각에서는 김 회장의 연루 의혹으로 연내 초대형 투자은행(IB)으로 나아가려던 키움증권이 좌절될 수 있다는 비판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초대형 IB는 자기자본 2배 한도 안에서 어음을 발행하고 자금을 마련하는 발행어음 사업을 할 수 있어 유동성 리스크에 안정적 대응이 가능하는 장점이 있다.

문제는 오너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으면 초대형 IB 추진에 제동이 걸릴 전망이 높다는 것이다.

초대형 IB 인가를 받기 위해서는 금융위와 금감원에 인가를 획득해야 하는데  당장 금융당국의 수사를 받아야 하는 입장이다 보니 키움증권과 금융당국 모두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시각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하한가 사태의 여파가 커지면서 금융당국은 김 회장을 수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IB 추진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추후 결과가 나와봐야 알겠지만, 이번 사태가 신뢰도와 직결되는 문제인 만큼 키움증권이 입는 피해도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 이미 불매운동 조짐까지 보이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키움증권과 김 회장은 이번 폭락 사태와 연관된 주식 매도는 관련 법령에 따라 적법하게 진행됐고 주가조작세력과 연계된 사실은 전혀 없다는 입장이다.

황현순 키움증권 사장은 지난달 28일 '증권업계 시장현안 소통회의'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연루 의혹에 대해 강하게 부인했다.

이날 황 사장은 "(주가 조작 연루 의혹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0.0001%도 의혹이 없다. 직을 걸겠다"며 의혹을 일축했다. [1코노미뉴스 = 신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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