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동구 현대홈쇼핑 사옥 전경./ 사진 = 현대홈쇼핑
서울 강동구 현대홈쇼핑 사옥 전경./ 사진 = 현대홈쇼핑

유통업계가 '가상인간(AI) 쇼호스트'를 내세워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고 있는 가운데 현대홈쇼핑만 잠잠한 모습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홈쇼핑과 신세계그룹은 AI 쇼호스트를 앞세워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반면, 현대홈쇼핑은 아직까지 AI 쇼호스트를 내놓지 않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가상 인간 '와이티(YT)'를 자사 라이브 커머스 플랫폼 '쓱티비(SSG.TV)'의 공식 버추얼 인플루언서로 발탁했다. 와이티는 SSG닷컴의 정식 쇼호스트로서 활동한다. SSG닷컴은 앞서 와이티를 활용한 시범 방송을 여러 차례 진행하고 화제성을 확인했다. 지난 3월 6일 진행한 화장품 브랜드 SK2의 MD톡으로는 매출액 2억원을 달성했다. 이어 3월 13일 공개한 쥬얼리 브랜드 스와로브스키의 MD톡 영상은 누적 시청 3만뷰를 기록했다. SSG닷컴은 이는 사람 쇼호스트가 진행한 콘텐츠 대비 평균 30%가량 높은 뷰와 매출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4월부터 롯데홈쇼핑의 정식 쇼호스트로 나선 가상인간 '루시'는 연이은 완판 행렬을 기록하며 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루시가 작년 12월에 판매한 명품 브랜드 미우미우는 방송 25분만에 완판을 기록했다. 지난달에는 루시가 진행한 명품 브랜드 메종 마르지엘라 가방과 지갑 판매 방송에 MZ 소비자가 몰리면서 최대 80만원에 달하는 지갑 3종이 완판됐다. 루시의 인스타그램 팔로우 수는 13만명을 넘어섰다. 롯데홈쇼핑은 루시의 자체 목소리를 개발해 대역 모델 없이도 활동할 수 있게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반면 현대홈쇼핑은 가상인간 쇼호스트를 전면적으로 활용하고 있지는 않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가상인간 쇼호스트는 내부적으로는 활용하고 있는데 대외적으로 홍보하고 있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상담센터에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해 고객들의 전화를 대신 받아주는 AICC(Contact Center)를 구축했고 2016년에는 업계 최초로 미디어월 스튜디오를 도입해 전체 6개 스튜디오 중 절반을 미디어월로 운영하는 등 디지털 전환에 힘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AI 쇼호스트를 선보인 롯데홈쇼핑과 신세계그룹의 성공 여부를 지켜 본 뒤 합류해도 늦지 않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한편 지난 8일 현대홈쇼핑은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쇼호스트의 욕설 논란과 관련해 법정 제재인 '경고'를 받았다. 법정 제재부터는 방송사 재허가·재승인 시 감점 사유가 된다. [1코노미뉴스 = 조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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