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 식생활 안전망 구축 위한 다면적 접근' 심포지엄

19일 서울대학교 글로벌공학교육센터에서 개최된 2023 춘계 심포지엄에서 안현찬 서울연구원 연구위원이 발언하고 있다. / 사진 = 신민호 기자
19일 서울대학교 글로벌공학교육센터에서 개최된 2023 춘계 심포지엄에서 안현찬 서울연구원 연구위원이 발언하고 있다. / 사진 = 신민호 기자

1인 가구 지원을 위해 '식생활 안전망 구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1인 가구 수가 700만가구를 넘어선데 이어 향후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들의 식생활 불안정이 향후 국민 건강 문제로 발전할 수 있어서다.

1인 가구 식생활 문제라는 당면한 숙제를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지, 다방면의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대한지역사회영양학회의 '2023년 춘계 심포지엄'이다. 

이에 [1코노미뉴스]는 19일  '1인 가구 식생활 안전망 구축을 위한 다면적 접근'을 주제로 서울대학교 글로벌공학교육센터에서 열린 심포지엄을 찾았다.

심포지엄에는 홍완수 대한지역사회영양학회 회장을 비롯해 안현찬 서울연구원 연구위원, 이준영 상명대 교수, 이정우 고려대 연구교수, 최정화 숭의여대 교수 등이 참석했다. 

본격적인 주제 발표에 앞서 홍완수 대한지역사회영약학회 회장은 "이번 심포지엄이 산·학·관·연의 연계를 활성화하고 1인 가구의 식생활 안전망 구축을 위한 다채로운 의견과 지식을 공유하는 뜻깊은 자리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1인 가구 먹거리 안정성 낮아...주 평균 4일 '혼밥'

서울시에 거주 중인 1인 가구가 일주일 중 평균 4일은 '혼밥'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사진 = 대한지역사회영약학회
서울시에 거주 중인 1인 가구가 일주일 중 평균 4일은 '혼밥'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사진 = 대한지역사회영약학회

주제발표에 나선 안현찬 서울연구원 연구위원은 서울시에 거주하는 1인 가구 3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식생활 실태를 발표했다.

안 연구위원에 따르면 1인 가구는 다인 가구에 비해 '먹거리 안정성'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인 가구의 먹거리 안정성은 99.7%로 집계된 반면, 1인 가구의 경우 ▲청년(88.4%) ▲중장년(90.8%) ▲노년(92.4%)으로 상대적으로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먹거리 안정성은 '충분하고 다양하게 먹거나, 다양하지는 않지만 충분하게라도 먹는 사람의 비율'을 의미한다.

안 연구위원은 "같은 1인 가구라도 그 특성에 따라 이질성이 있다"며 "세대·성별에 따른 특성을 이해하고 맞춤별 정책을 펼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청년 1인 가구의 경우 생애주기상 신체 및 정신건강은 가장 양호하지만, 먹거리 안정성과 식생활이 취약해 먹거리 관련 서비스 수요가 많다"며 "재직·재학률이 높아 사회적 고립도나 외로움은 매우 양호하지만, 미래 불안에서 비롯된 우울증 치료, 자살충동은 약간 높다"고 진단했다.

또 "중장년 1인 가구는 전반적으로 문제가 심각해 보이지 않으나 사회적 외로움 측면에서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고, 노년 1인 가구는 생애주기상 건강과 식생활이 가장 열악하지만, 오랜 단독 생활과 살림 경험으로 식생활은 다른 세대보다 비교적 양호하다"고 설명했다.

◇"1코노미는 트렌드, 젊은층 특성 이해해야"

이준영 상명대학교 교수가 발언하고 있다. / 사진 = 신민호 기자
이준영 상명대학교 교수가 발언하고 있다. / 사진 = 신민호 기자

다음으로 발표에 나선 이준영 상명대학교 교수는 1인 가구 증가는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흐름으로 젊은층 특성을 사회가 이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Z세대는 '관태기'를 느끼는 대표적인 세데"라며 "동시에 역설적으로 SNS에서의 소외와 고립의 공포라는 양가감정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이 교수는 '고슴도치 딜레마'를 예로 들며 "인간관계에 있어 친밀감을 원하면서도 동시에 적당한 거리를 두고 싶어 하는 1인 가구의 특성을 이해해야 한다"고 짚었다.

그러면서도 이 교수는 "한국인의 아침식사 비율과 인스턴트 섭취량을 살펴보면 1인 가구의 경우 아침식사를 하는 비율이 53.5%로 가장 낮고, 세대별 인스턴트 섭취량은 20대가 9.4%로 가장 높다"며 "균형 잡힌 식사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1인 가구의 니즈와 앞서 언급한 특성을 동시에 고려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 교수는 "1코노미는 거스를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이라며 "솔로 이코노미의 궁극적인 목적인 1인 가구 개개인의 행복이다. 혼자만의 삶을 즐기되 소외되어 있는 이들에게 관심을 주는 건강한 개인주의를 추구해야 한다"고 전했다.

◇노인 1인 가구…전문 영양사 통한 체계적 관리 있어야

최정화 숭의여자대학교 교수가 발언하고 있다. / 사진 = 신민호 기자
최정화 숭의여자대학교 교수가 발언하고 있다. / 사진 = 신민호 기자

끝으로 최정화 숭의여자대학교 교수는 노인 1인 가구의 식생활 현황과 영양사를 통한 개선 방향에 대해 이야기했다.

최 교수는 "노인 1인 가구의 경우 가족동거노인에 비해 영양위험도가 높고 식생활이 일반 노인군에 비해서도 매우 단조롭다"고 전했다.

이어 "조사 대상자의 91.8%가 생존자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76.2%가 사별 후 독거를 하고 있다"며 "이들은 평균 5.23개의 질환을 가지고 있으며, 영양불량도 6.0%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특히 최 교수는 노인맞춤돌봄서비스 생활지원사 직무교육과정에 식생활 관련 교육 내용이 포함되지 않은 점을 짚으며 영양사 도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최 교수는 "결식 우려가 있는 저소득 노인의 영양 및 식생활을 관리하기 위해 (임상)영양사 채용이 필수적"이라며 "대상자의 영양 및 건강 문제를 수집하고 영양섭취수준을 평가 하는 등 독거 노인의 영양불량상태 개선을 위한 영양사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1코노미뉴스 = 신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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