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에 빠진 북극곰', '해양쓰레기로 인한 바다거북의 고통' 등으로 캠페인을 하는 환경단체의 다양한 영상과 이야기를 통해 환경문제를 접하였을 때 죄책감을 느끼곤 했다. 하지만 '설레면 이기고, 걱정하면 진다'라는 좌우명처럼 여러 번 죄책감을 느끼는 것보다는 발전적인 생각으로 더 나아가 내가 혼자 실천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작은 실천을 해 나아가보자고 다짐하고 작은 실천들을 실행에 옮기게 됐다. 그 과정에서 작은 실천을 구체적으로 실행할 수 있도록 가이드 해줄 수 있는 적절한 프로그램을 발견하여 신청했다. 

프로그램은 성동구 1인 가구 지원센터에서 진행하는 '환경이 미래당'이라는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 구성은 총 4회차로 구성되어 있었고, 큰 주제는 환경에 대한 이해를 통하여 생활에서 분리배출을 잘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을 교육하는 것이었다.

첫 번째 시간에는 분리수거와 분리배출에 대하여 배울 수 있었다. 사실 많은 한국인은 분리수거라고 표현하고 있지만, 각 가구에 거주하는 거주민에게는 '분리배출'이라는 표현이 보다 적절한 표현이라는 것도 알게 됐다. 또, 분리배출을 잘하고 있다고 다들 생각하고 있지만 대부분 표기의 오류(영어만 표기, 알아보기 어려움 등)로 인하여 잘못 배출된다거나 오염된 비닐봉지 등을 일반쓰레기로 처리하여야 한다는 것 등 다양한 분리배출에 대한 상식을 얻게 됐다.

교육 시간을 통하여 분리수거와 분리배출의 차이점을 말로 설명할 수 있게 됐고 그 후 실습 활동으로는 분리배출을 할 플라스틱을 줄이기 위한 친환경 샴푸 바 만들기를 진행했다. 샴푸 바를 만드는 실습 안에서도 교육이 이루어진 셈이다. 샴푸를 구매해서 사용하는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플라스틱이 사용되고 버려지는지 1명의 사람이 1년 동안 샴푸를 사용하지 않고 샴푸 바를 사용할 경우 어느 정도의 플라스틱을 줄일 수 있는지 등에 대하여 교육받으면서 보람된 실습 시간도 가질 수 있었다. 

두 번째 시간에는 쓰레기가 소멸(썩는)하는 기간이 얼마나 걸리는지, 자신이 오늘 하루 동안 만들 쓰레기는 어떤 것이 있는지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쓰레기마다 기간은 매우 차이가 종이라고 생각하였고 금방 소멸할 것이라고 생각되었던 우유 팩도 소멸하려면 5년이 걸린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기도 했다. 편하게 사용하던 플라스틱 용기는 100년 이상 스티로폼도 500년 이상 걸린다는 사실을 정량적인 숫자로 체감하다 보니 더욱 와 닿았다.

또한 자신이 오늘 하루 동안 만들었던 쓰레기에 대해서 생각을 단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가 이 기회를 통해서 무엇을 만들었고, 만들지 않아도 되었던 쓰레기는 없었는지 반성하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실습 활동으로는 환경 치약 만들기를 진행하였는데 앞 시간에 배웠던 소멸하는데 100년이 걸리는 플라스틱을 줄이기 위하여 친환경 치약을 만들었다. 치약을 담기 위한 플라스틱 튜브를 소비하는데, 플라스틱을 줄여보고자 집에서 사용하지 않는 공병을 가지고 와서 담아갈 수 있도록 했다.

친환경 치약을 만든 뒤 사용해 보았는데, 일반 시중에서 파는 치약보다 훨씬 깔끔하고 이물감이 없는 상쾌함이 있어서 오히려 편리함보다 조금의 노력을 기울이면 환경도 지키고 내 건강도 지킬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할 수 있었다. 

세 번째 시간은 첫 번째와 두 번째 시간을 통해서 배운 다양한 쓰레기에 대한 정보를 바탕으로 내가 지킬 수 있는 환경지킴이 실천 5가지를 적어보았고 그 내용을 일주일간 얼마나 지켰는지 다음 주에 이야기 나누기로 했다.  5가지를 ① 플라스틱 빨대 사용 줄이기 ② 종이컵 이용하지 않기(최대한 텀블러 사용하기) ③ 플라스틱 용기 꼭 깔끔하게 세척한 후에 분리 배출하기 ④ 물티슈 사용량 줄이기 ⑤ 손수건 가지고 다니기로 정하여 실천해보기로 했다.

또한 첫 번째 시간에 이야기 나눴던 분리배출에 대한 OX 퀴즈를 간단하게 진행하면서 복습도 진행했다. 실습 활동으로는 밀랍 랩 만들기를 했다. 

네 번째 시간은 세 번째 시간에 지켜보기로 한 5가지를 어느 정도 지켜보았는지, 서로에게 어떻게 지킬 수 있었는지에 대한 적합한 조언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지켜보기로 한 5가지 중에서 세 가지(위의 ②, ③, ⑤)는 잘 지켰고, ④ 물티슈 사용량 줄이기는 바닥을 닦을 때 청소용으로 무심코 사용하던 물티슈를 줄여보고자 노력했다. 하지만 빨대 사용하지 않기는 너무 지키기가 어려웠고 고해성사의 시간을 갖기도 갖게됐다. 

카페에서 남은 커피 찌꺼기를 활용하여 얼굴 피부 각질제거제를 만들었고 피부에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여 천연화장품을 만들어 보았다. 적은 금액이라고 무심코 화장품을 구매했던 과거의 나 자신에게 반성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던 좋은 마지막 실습 시간이었다.

네 번의 환경이 미래당의 교육과정을 통해서 얻은 것은 총 3가지다. 첫 번째로 '내가 죄책감을 느끼는 것보다 내가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보자'라고 생각을 전환할 수 있었던 좋은 계기가 되었던 수업이었다. 정말로 단순하게 생각 전환이 되다 보니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수립하게 되었고 실천할 수 있는 작은 목표를 세워가다 보니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는 발전된 제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두 번째로 환경보호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갖게 됐다. 환경단체에서 강하게 주장하는 것을 볼 때 가끔은 환경이 정말 저렇게까지 위협적일까? 라는 비판적인 시각을 가졌던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어떤 쓰레기가 소멸하는데 얼마나 걸리는지 등에 대한 지식을 얻고 난 후부터는 환경단체에서 주장하는 것이 허위광고나 캠페인이 아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아는 것이 힘이다'라는 생각이 들었고 쓰레기 배출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그 쓰레기가 재활용되기도 하고 재활용이 되지 않는다는 것도 알게 되어 뜻깊은 시간이었다.

세 번째로는 같은 생각을 가지고 노력하고자 하는 1인 가구가 모여서 활동했다는 것이 큰 힘이 되었고 동지가 생긴 것 같아 위로됐다.

선택적으로 1인 가구가 되었어도 사회적 상호작용이 필요한 1인 가구에 이런 좋은 취지와 뜻을 가진 프로그램을 통해 같은 상황에 있는 1인 가구끼리 같은 목표를 설정하고 함께 실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친밀감을 형성할 수 있어서 보람됐다. 일로 만난 사이가 아니라 같은 주제 및 관심사로 연결고리가 있다는 점이 더욱 참여자들끼리 친밀감을 형성할 수 있었다.  [성동구 1인 가구 참여자 A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