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7세대 쏘나타(LF) 택시를 단종키로 하면서 택시 사업자들의 반발이 거세다. 자료사진은 기사와 무관./ 사진 = 1코노미뉴스
현대자동차가 7세대 쏘나타(LF) 택시를 단종키로 하면서 택시 사업자들의 반발이 거세다. 자료사진은 기사와 무관./ 사진 = 1코노미뉴스

현대자동차가 7세대 쏘나타(LF) 택시를 단종키로 하면서 택시 사업자들의 반발이 거세다. 현대차는 차량 노후화로 교체가 불가피한 사업자를 대상으로 할인을 제공하겠다는 방침이나, 그 금액이 차종과 상관없이 일괄 50만원인 것으로 전해지면서 사업자들의 불만이 가중되고 있다.

23일 현대차가 구형 부품 공급 부족을 이유로 쏘나타 택시 단종을 강행했다. 현대차는 약 2만2000대의 계약 물량 중 2500대만 더 생산한 뒤 쏘나타 택시를 단종시킬 계획이다.

사업자들은 차량이 단종됨에 따라 ▲그랜저 ▲아이오닉5 ▲아이오닉6 ▲니로플러스 등 기존 쏘나타보다 비싼 상위 차종을 구매해야할 처지에 놓였다.

쏘나타 택시의 시작가는 2000만원 초반 선인 반면, 상위 차종인 그랜저 택시는 3500만원 선으로, 사업자들이 그랜저로 전환할 경우 1500만원 정도의 추가 부담이 발생하게 된다.

아이오닉5 등 전기차로 전환하는 선택지도 있으나, 업계에서는 지자체 보조금을 고려하더라도 '롱레인지 배터리' 등 필수로 선택해야 하는 옵션이 있어 차종 변경에 따른 부담은 여전하다는 분위기다.

이에 현대차는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새로운 택시 전용 모델을 검토하겠다는 방침과 함께 다른 차종으로 대차한 사업자들을 대상으로 할인 프로모션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 관계자는 "상반기 투입을 목표로 (택시 전용 모델을)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당장은 시기정보에 관해서만 말씀드릴 수 있고, 어떤 모델이 투입될지 등 상품 정보에 대한 공개는 아직 어렵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당장은 확실히 말씀드릴 수 없지만, 소나타가 아닌 다른 차종으로 대차할 경우 할인을 해드릴 것"이라며 "꼭 아이오닉5 등 전기차에 한정된 것이 아니라 그랜저 등 LPG 차종에 대해서도 일정 부분 할인을 진행할 예정"이라 밝혔다.

문제는 현대차가 말한 '일정 부분'이 갑작스런 단종으로 인한 사업자들의 대차 비용 부담에 비해 턱없이 부족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한 택시 단체 관계자에 따르면 현대차 측이 업계에 제시한 프로모션 금액은 차종과 상관없이 일괄 50만원이다. 여기에 현대차 구매 여부, 재구매 횟수 등에 따라 차등 지원이 이뤄지는 방식이다.

한 택시 업계 관계자는 "갑작스럽게 단종 소식이 전해지다보니, 사업자들의 피해가 예상되고 있다. 당장 이번달 초까지만 해도 계약을 하고 기다리시던 사업자들이 있었다"며 "물론 어떤 차종을 택하냐에 따라 각자 개인이 느낄 부담도 다르겠지만, 현재 현대차가 얘기한 프로모션이 얼마만큼 사업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갈 수 있을지에 대해선 의문"이라 전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현대차의 쏘나타 택시 단종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지난 22일 울산의 시민단체를 비롯한 택시 단체들은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대자동차는 LF쏘나타 택시의 단종을 철회하고 지속적으로 생산하고 공급하라"며 "현재 울산의 LF쏘나타 택시 출고 대기가 700여대나 되는데 현대자동차는 생산이 중단될 차종을 왜 접수 받았냐"고 지적했다.

이어 "택시회사는 어렵게 구한 직원의 차량 배차 지연으로 이직 상황을 맞고 있으며 개인택시 사업자들도 영업을 못해 생계가 막막하다"며 "택시업계가 주로 사용하는 소나타 출고에는 6개월~1년 가량 기다리게 하더니 일방적으로 단종을 결정한 것은 대기업의 횡포"라고 주장했다. [1코노미뉴스 = 신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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