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의 신작 게임 '아크 레이더스'의 비공개 테스트 영상이 유출됐다. / 사진 = 유튜브 영상 캡처
넥슨의 신작 게임 '아크 레이더스'의 비공개 테스트 영상이 유출됐다. / 사진 = 유튜브 영상 캡처

넥슨의 신작 게임 '아크 레이더스'의 비공개 테스트 영상이 유출됐다. 지난 5월 협동 PvE(플레이어 대 환경) 장르에서 PvPvE(플레이어 대 플레이어 대 환경) 서바이벌 탈출 슈팅으로의 장르 전환을 발표한 후 본격적인 게임 플레이 영상이 공개된 것은 처음이다. 

유저들의 반응은 호불호가 갈리는 모양새다. 넥슨식 '타르코프'가 나온다는 기대감이 있는 한편, 일각에서는 기존의 장점을 버리고 인기를 끌고 있는 장르에 편승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4일 IGN등 주요 게임 외신에 따르면 지난 1일(현지시각) 넥슨 산하 엠바크 스튜디오가 개발한 아크 레이더스의 플레이 영상이 유출됐다. 

유출된 약 20분 길이의 영상에는 실제 플레이 내용 등 아직 공개되지 않은 정보가 담겼다. 아크 레이더스는 지난 5월 비공개 알파 테스터 모집을 시작한 후 지난 3일 비공개 테스트를 마쳤는데, 이 과정에서 영상이 유출된 것으로 추정된다.

[1코노미뉴스]가 입수한 영상에 따르면 아크 레이더스는 초기 공개된 트레일러와 달리 서바이벌 탈출 슈팅 장르로 완전히 탈바꿈한 것으로 보인다.

넥슨의 신작 게임 '아크 레이더스'의 비공개 테스트 영상이 유출됐다./사진 = 유튜브 영상 캡처

우선 게임에 진입한 플레이어들은 "무슨 미션을 진행하든 시간 안에 탈출 포인트로 이동해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라"는 안내 음성을 듣게 된다.

게임의 제한 시간은 30여분으로 플레이어들은 시간 안에 최대한의 자원을 모아 필드를 벗어나야 한다.

플레이어들이 탈출할 수 있는 포인트는 총 2곳으로 확인된다. 레이더 해치(Raider Hatch), 화물 엘리베이터(Cargo Elavator)등이다. 

영상을 통해 확인한 바에 따르면 화물 엘리베이터는 제한시간이 22분 남았을 때부터 작동하기 시작한다. 레이더 해치는 영상에서 확인할 수 없었다.

화물 엘리베이터가 완전히 개봉해 탈출이 가능한 시점은 21분 50초 경이다. 화물 엘리베이터에 진입 시 약 2분 후 자동 탈출이 진행된다.

즉 플레이어들은 게임을 시작하고 약 8분 만에 탈출이 가능한 것으로, 현재까지 드러난 바에 따르면 게임의 템포는 상당히 빠를 것으로 예상된다.

탈출에 성공한 플레이어는 획득한 자원을 상점에 판매할 수 있다. 판매한 자원은 일종의 골드로 환산되고 이를 통해 무기 등 장비를 구매할 수 있다.

넥슨의 신작 게임 '아크 레이더스'의 비공개 테스트 영상이 유출됐다./사진 = 유튜브 영상 캡처

기대를 모았던 거대 기계와의 전투 등등 PvE 요소는 다소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플레이어들은 자원을 획득하는 과정에서 적대적인 '드론'을 마주치게 되는데, 이들을 제거함으로써 추가적인 자원을 얻을 수 있다.

다만 유출된 영상을 통해 확인한 바에 따르면 드론의 개체수 자체는 그리 많지 않은 편이다. 플레이어들 간 전투에 있어서는 변수로 작용할 수 있겠으나, 게임의 '핵심 요소'라기에는 부족해 보인다.

앞서 아크 레이더스가 거대한 기계와의 화려한 전투를 통해 많은 플레이어의 이목을 끌었던 만큼, 장르 전환에 따른 게임성 변화는 PvE를 기대했던 플레이어들에게는 다소 아쉬울 수 있는 대목이다.

또 당초 아크 레이더스는 완전한 PvPvE로의 장르 전환이 아닌, 게임에 PvP 모드를 도입하는 정도의 계획만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IGN 등 외신에 따르면 알렉산더 그론달 엠바크 스튜디오 프로듀서는 지난 5월 게임의 출시 일정 연기를 발표하면서 "출시 연기 결정은 게임이 '최대 잠재력'에 도달하도록 할 뿐만 아니라, 팀이 게임 출시 전 새로운 PvP 모드를 추가할 수 있도록 했다"며 "그런데 팀이 새로운 모드를 구현하다 보니 너무 재밌어서, 게임의 장르를 완전히 새로운 것으로 전환하는 근본적인 변화를 겪었다"고 전했다.

넥슨의 신작 게임 '아크 레이더스'의 비공개 테스트 영상이 유출됐다./사진 = 유튜브 영상 캡처
넥슨의 신작 게임 '아크 레이더스'의 비공개 테스트 영상이 유출됐다./사진 = 유튜브 영상 캡처

이에 일각에서는 아크 레이더스의 장르 전환이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타르코프 식' 장르에 편승한 것이 아니냐는 불편한 시각이 나온다. 

'이스케이프 프롬 타르코프'는 이러한 서바이벌 탈출 슈팅 장르의 시조격인 게임이다. 마찬가지로 전투 등을 통해 전리품을 획득한 뒤 탈출하는 게 목표로, 탈출에 성공할 경우 이를 게임 재화로 전환하거나 수집한 전리품을 다음 게임 플레이에 활용할 수 있다.

지난 2일(현지시각) 게임 전문 매체 듀얼 쇼커스는 아크 레이더스의 장르 전환과 관련해 실망스럽다는 뜻을 밝혔다.

듀얼 쇼커스는 "넥슨의 아크 레이더스는 2021년 게임 어워드 동안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지만 최근 비공개 알파 테스트 게임 플레이가 유출된 후 게임에 대한 전반적인 반응이 상당히 바뀌었다"고 전했다.

이어 "(유출된) 20분 정도의 영상은 플레이어가 걸어 다니거나 곡괭이로 물건을 치고 자원을 모으는 것이 대부분이다"라며 "많은 사람이 지적했듯, 고품질의 폭발과 파괴력을 지닌 빠른 속도의 총격전을 보여준 오리지널 트레일러와는 확연한 차이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플레이어들은 잠재력을 가지고 있던 아크 레이더스가 몇몇 탈출 게임의 현 인기 탓에 변경됐을 가능성이 높다며 불만을 가지고 있다"라며 "차별화를 시도하는 대신 업계의 다른 프로젝트를 모방하고 있기 때문에 훨씬 더 평범하게 느껴진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다만 이제 막 첫 알파 테스트를 진행한 게임을 벌써 평가하기에는 이르다는 의견도 나온다.

실제로 그론달 프로듀서는 앞서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게임의 핵심 시스템에 대한 의견을 얻기 위해 비공개 알파 테스트를 진행한다"며 "이번 테스트는 아크 레이더스의 첫 번째 로드 테스트"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업계에서는 아크 레이더스의 출시 일정을 연내로 전망하는 분위기다. 넥슨 측은 공식적은 출시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1코노미뉴스 = 신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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