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실태조사서 2.3만명 추가 발굴

사진=미리캔버스/디자인=안지호 기자
사진=미리캔버스/디자인=안지호 기자

#. 서울 마포구에 거주하는 60대 1인 가구 A씨는 슬하에 자녀 1명이 있지만, 현재 가족 관계가 단절된 상태다. 20년 넘게 일하던 직장을 그만둔 후로는 사회적으로 고립되면서 열악한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A씨는 서울시에 직접 상담을 요청하면서 고독사 위험군으로 지정됐다. 

#. 서울 강동구에 거주하는 60대 1인 가구 B씨도 일을 그만둔 후 생계가 막막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공공기관에 대한 불신이 커 지자체의 도움을 거부해 왔다. 다행히 동주민센터의 지속적인 접촉으로 거부감이 사그라지면서, 돌봄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서울에 거주하는 고독사 위험 1인 가구가 5만2718가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 번째 실태조사(2022년 신규조사)에서만 2만3280가구가 신규 발굴됐다. 

10일 서울시에 따르면 2021~2022년 서울시 고독사 위험 1인 가구 실태조사 결과 고독사 위험군 규모는 총 5만2718가구로 집계됐다. 고위험군 1545가구, 중위험 9486가구, 저위험 4만1687가구다. 

성별로는 남성이 53%, 여성 47%로 남성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60대가 36.1%, 70대 26.5%, 50대 19.4%, 80대 이상 16.6%, 40대 1.1%, 30대 0.2%, 20대 이하 0.1% 순이다. 

즉 50·60대 중장년층, 남성의 사회적 고립 상태가 심각하다는 의미다. 

여기에 고독사 위험군 실태조사 1년 만에 2만3280가구가 새롭게 추가됐다는 점도 이목을 끈다. 

2022년 조사에서는 2만3280가구가 새롭게 추가됐다. 앞선 2021년 조사 당시 고독사 위험군 중 6698가구는 비위험군으로 변경됐다. 사정이 바뀌었거나, 타 지자체로 전출된 경우다. 

또 이번 조사의 97.5%가 50대 이상이었던 만큼 홀로 거주하는 이유도 청년층과는 사뭇 달랐다. 청년층의 경우 학업·취업이 주된 사유인 반면 중장년은 이혼이 42.5%나 됐다. 나머지는 가족이 없는 경우다.  

표 = 서울시
표 = 서울시

고독사 위험군은 사회적으로 고립 상태인 1인 가구가 대부분이다. 사실상 50대 이상을 대상으로 조사된 만큼 청년층은 여기에 포함되지 않았다. 하지만 청년 고독사 문제도 심각성을 더해가고 있다. 

앞서 서울시는 고립·은둔 청년 실태조사에서 만 19~39세 고립·은둔 청년 인구가 약 13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한 바 있다.

고독사 위험군 실태조사에 포함되지 않은 이들이다. 그러나 보건복지부가 지난해 12월 발표한 고독사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2021년 고독사 사망자 3378명 중 20~30대가 6.5%를 차지했다.

청년층의 경우 취업 등 경제적 요인이 가장 큰 사회적 고립 요소인 만큼 제도적 지원으로 고립 해소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서울시는 이번 실태조사 대상이었으나 거부, 부재 등으로 조사하지 못한 약 6만명에 대해 오는 9월부터 재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수연 복지정책실장은 "금번 실태조사의 성과는 복지사각지대 중에서도 가장 돌봄이 필요한 고립 위험 1인 가구의 건강·주거 등 주요생활 실태를 조사함으로써 고독사 위험 주민을 발굴하고, 맞춤형 복지서비스를 지원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약자와의 동행이라는 시정 기조에 맞추어 

지속적인 실태조사를 통해 서울시 내에 고독사 위험 주민을 적극 발굴해 지원해 나갈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1코노미뉴스 = 지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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