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지속가능성보고서에도 삭제

효성그룹이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꼽은 LED사업이 위축된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 = 효성티앤씨 홈페이지
효성그룹이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꼽은 LED사업이 위축된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 = 효성티앤씨 홈페이지

효성그룹이 신성장동력으로 꼽았던 LED사업이 크게 위축된 것으로 확인됐다. 조현준 회장이 사장 시절부터 그룹의 주력사업으로 공을 들였지만, 결국 실패의 쓴맛만 본 것으로 보인다. 

13일 [1코노미뉴스]가 효성그룹에 확인한 결과 효성티앤씨의 LED사업단은 해체됐다. 이는 효성그룹이 발표한 '2022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서도 확인된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주력 사업으로 소개됐던 LED사업이 올해는 제외됐다. 

다만 그룹 내 LED사업을 주도했던 효성티앤씨 홈페이지에는 여전히 사업 내역에 LED사업 소개가 존재한다. 

효성티앤씨(대표 김치형)의 LED사업 철수는 사실상 2021년에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전자공시에 따르면 효성티앤씨에서 LED사업단을 이끌던 윤필환 상무가 2021년 1월부로 효성중공업으로 자리를 옮겨서다. 

효성측 역시 현재 LED사업단이 주도했던 사업 일부를 효성중공업 등에서 이어받았다고 설명했다. 

효성중공업으로 넘어간 LED사업단의 영역 중 태양광은 실적 발목을 잡는 존재가 됐다. 

3000억이나 투입한 유럽 태양광사업이 위기에 몰려서다. 효성중공업은 태양광사업을 추진 중인 유동화전문회사(SPC) 8곳에 6년간 3354억원을 대여했지만, 사업에 차질이 생기면서 부채 부담만 커졌다.

해당 SPC들은 효성그룹이 유럽에서 신재생에너지 발전소를 건설 및 운영하기 위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설립된 법인들이다. 8개의 SPC 모두 결손이 발생해 효성중공업이 메워야 하는 결손금이 늘어났다.

효성중공업의 재무 건전성 상태로 볼 때 LED사업 역시 큰 성과를 기대하긴 어려운 실정이다.

LED 자체는 효성그룹의 또 다른 계열사인 갤럭시아일렉트로닉스(GE)에서 담당하는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아일렉트로닉스는 설립 당시 LED디스플레이 생산 판매가 주력 업종이었다.  효성그룹은 2006년에 LED용 웨이퍼 제조회사 에피플러스를, 2008년에 LED 모듈 생산업체인 럭스맥스를 인수한 후, 2009년에 두 회사의 사명을 각각 갤럭시아포토닉스와 갤럭시아일렉트로닉스로 변경해 사업 기반을 다졌다.

그러나 이 회사는 심각한 경영부실을 겪어왔다. 6년째 회사의 자산보다 부채가 많은 완전자본잠식 상태를 이어가고 있다.

게다가 조현준 회장은 2014년 12월 갤럭시아일렉트로닉스가 경영난으로 부도 위기를 맞자 효성투자개발을 지원 주체로 결정하고 총수익스왑(TRS) 계약을 체결해 부당지원한 바 있다.

GE는 조현준 회장(지분율 62.78%)의 개인회사란 평을 받는 곳이기도 하다.

이에 업계에서는 효성그룹의 LED사업은 현재 추진력을 잃었고, 사업 의지도 없어 보인다는 평이 나온다. 

효성그룹 관계자는 "그룹 내 사업이 중첩되는 부분이 있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효성티앤씨 LED사업단은 철수했다. 유관사업은 효성중공업 등 다른 사업부문에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1코노미뉴스 = 조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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