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의 첫걸음, 자취방 구하기

 

토론토의 하우스들. /사진=James MacDonald/Bloomberg
토론토의 하우스들. /사진=James MacDonald/Bloomberg

 

혼자 산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삶에 있어 많은 것을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해 나아가야 한다. 무엇보다 1인 가구 수는 급증하지만 아직까지 '혼자서도 잘 살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회서비스는 부족하다. 그래서 1인 가구가 1인 가구에 관심을 갖고 공감과 연대감을 이어가는 것이 필요하다. [1코노미뉴스]는 이러한 사회적 요구에 맞춰 우리나라는 물론 해외에 나가 있는 '1인 가구의 삶'을 날것 그대로 조명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독립의 첫걸음은 자취라고 할 수 있다. 캐나다는 입국 심사 때부터 주소지를 검사하는 만큼 주거지의 유무는 매우 중요하다. 캐나다의 집의 형태와 렌트 방식은 아주 다양하다. 형태의 측면에서는 하우스 또는 타운 하우스, 콘도, 아파트로 크게 총 세 개로 구분할 수 있으며, 렌트 방식의 측면에서는 작게 룸렌트부터 시작해서 전체렌트, 독채 렌트로 나눌 수 있다. 

하우스는 한국의 주택과 같은 형태로, 보통 1인 가구라면 1층과 2층 중 의 한 방을 렌트하게 된다. 이 경우 집주인과 직접 렌트계약서를 주고받는다. 역과는 조금 거리가 있지만 주거단지에 위치해 있어서 조용하다는 장점이 있다. 아파트의 경우 한국의 오래된 아파트와 비슷하게 복도식으로 구성이 되어있으며, 경비 시스템이 갖추어져 있다. 간혹 수영장과 헬스장 등 생활편의 시설이 제공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 아파트의 경우 전체렌트, 즉 방 두 개와 거실 하나 이기 때문에 쉐어 하는 사람을 직접 구한다.  여기에 세탁을 위해서는 코인세탁기 (대부분 지하에 있다)를 이용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콘도의 경우 현재 토론토에서 가장 흔한 형태의 최신식 주거 시설이다.  경비 시스템, 수영장, 사우나, 헬스장, 파티룸 등 여러 어메니티 룸이 갖추어져 있고 보안이 철저하다. 세탁기,냉장고 등 모든 옵션이 빌트인이며 대부분 역세권에 있어 대중교통의 이용이 자유롭다. 한국의 원룸같은 스튜디오 형 부터 3베드 형식까지 다양한 형태가 있다. 하지만 그만큼 가격이 비싸고, 도심지 주변이라 시끄러우며 부동산과 같이 계약 진행을 하는 경우가 많기에 준비 서류가 많이 필요하다. 

지하철 역과 연결된 콘도 내부 모습. /사진=정아라

1인 가구이고 돈이 넉넉하지 않다면 다른 사람들과 쉐어하여 사는 룸 렌트를, 다른 사람들과 사는 것이 불편하다면 스튜디오(한국식 원룸)나 원 베드를 먼저 찾아보는 것을 추천한다. 어떠한 형식의 주거공간에서 어떻게 렌트를 할 것인지 정했다면, 위치를 정할 차례이다. 

토론토의 지하철역 지도. /사진= https://www.ttc.ca
토론토의 지하철역 지도. /사진= https://www.ttc.ca

위의 지도에서 보이는 1호선(옐로라인)의 아랫부분 (U자형)이 흔히 말하는 다운타운 이다. 2호선(그린라인)의 위부터 오렌지 라인 까지가 미드타운, 그 위를 업 타운 이라고 부른다. 렌트의 비용은 다운타운이 가장 비싸고, 위를 올라갈수록 저렴해 진다. 그린라인의 경우 차이나 타운과 코리아 타운이 왼쪽에 위치해 있어서 오른쪽 라인보다 비싸다. 

위치까지 대략 정했다면, 여러 방식으로 매물을 구한다. 주로 홀로 자취방을 구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집주인들이 직접 자신의 매물을 올리는 캐나다의 집 구하기 앱 "Kijiji"를 이용하면 좋다. 대부분의 "Kijiji"이용자들은 외국인인 경우가 많기에, 한국 사람들과 쉐어를 하거나, 한국인 집주인에게서 렌트를 할 수 있는 다음 카페 "캐스모"를 이용하는 주변 지인들이 많다.  또한, 리얼터(부동산 중개인)을 통해 다양한 매물을 찾을 수도 있다. 굳이 발품을 팔지 않아도 시세보다 저렴하고 다양한 매물들을 대신 찾아주어 편리하다.  하지만 다양한 서류와 신용 점수 체크, 6개월치 월세의 선납 등 조건이 까다로워 직장인이 아닌 유학생들에게는 조금 버거울 수 있다.

계약을 하는 방식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집주인과의 직접 계약, 그리고 부동산을 통한 간접 계약이다. 직접 계약의 경우 대개 첫 달과 마지막 달,  키 디파짓(도어록이 아닌 열쇠 형태라 열쇠를 잃어버릴 경우의 보증금)으로 계약을 진행한다. 간접 계약의 경우 첫 달과 마지막 달, 신용점수 확인, 비자 상태와 잔고 증명(보통 6개월 치 선납으로 이루어진 증명)이 필요로 한다. 

토론토의 콘도들/ 사진= 정아라

사람들마다 주거 공간의 선호도는 분명히 존재하지만 필자는 다양한 형태의 주거 공간에서 살아보길 권장한다. 특히 아파트가 대부분인 한국과 달리 하우스나 콘도 등에서의 생활하는 경험은 한국과 사뭇 다른 느낌을 준다. 또한 일인 가구의 경우 경제적으로 부담이 된다면 캐나다에서 쉐어 하우스나 쉐어 콘도를 렌트하는 것도 하나의 방식이다. 

토론토의 렌트비와 집값은 확실히 한국과 비교하면 어마어마하게 비싸다. 집을 찾는데 노력과 시간은 들지만 위치와 가성비를 모두 갖춘 집은 분명히 존재하니 필자는 다양한 토론토의 일인 가구가 좋은 집을 찾기를 바란다. [1코노미뉴스 캐나다=정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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