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근 누락 부실시공이 드러난 충북 음성금석 LH아파트를 시공한 이수건설에 이목이 집중된다. 철근을 빼돌린 것이 아닌 시공사가 도면을 잘못 읽은 탓에 오시공이 이뤄져서다. / 사진 = 이수건설 홈페이지
철근 누락 부실시공이 드러난 충북 음성금석 LH아파트를 시공한 이수건설에 이목이 집중된다. 철근을 빼돌린 것이 아닌 시공사가 도면을 잘못 읽은 탓에 오시공이 이뤄져서다. / 사진 = 이수건설 홈페이지

철근 누락 부실시공이 드러난 충북 음성금석LH 2단지를 시공한 이수건설에 이목이 집중된다. 철근을 빼돌린 것이 아닌 시공사가 도면을 잘못 읽은 탓에 오시공이 이뤄져서다. 

김진만 LH 충북지사 주택사업부 부장은 지난 7일 주민설명회를 열고 "음성금석LH아파트는 미시공이 아닌 오시공"이라며 시공사가 도면을 잘못 읽어 주차장 상부에 들어가야 할 철근이 주차장 바닥으로 잘못 들어갔다고 밝혔다.

해당 현장을 시공한 건설사는 이수건설(대표이사 제민호)로 밝혀졌다. 이수건설은 아파건축공사, 플랜트공사, 빌딩건축공사, 도로공사 등을 취급하는 중견 건설사다. 

주식회사 동림산업에서 출발해 1996년 이수그룹에 편입되면서 사명을 바꿨다.

이수그룹의 지배구조를 살펴보면 이수엑사켐→지주회사 이수→이수화학·이수페타시스→이수건설·이수앱지스 등으로 이어지는 수직계열화된 지배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이수건설의 최대주주는 지분 85.03%을 보유한 이수화학이다. 이수화학의 최대주주는 지주회사 이수로 올 3월 말 기준 지분 24.77%를 보유하고 있다. 지주회사 이수는 이수엑사켐과 김상범 회장이 각각 지분 73.4%, 26.6%를 소유하고 있다. 이수엑사켐의 경우 김상범 회장이 지분 100%를 보유한 사실상 개인회사다.

눈에 띄는 건 LH로부터 받은 화려한 수상기록이다.

이수건설은 2015년 한국토지공사(LH)로부터 고객품질대상을 수상한 이후 꾸준히 LH에서 주관하는 각종 시상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2016년 4월 한국토지주택공사 2016년도 LH 우수시공패(주거시설분야) ▲12월 한국토지주택공사 LH 고객품질 장려상(건설업체부문) ▲2017년 4월 한국토지주택공사 LH 우수시공패(주거시설분야)/평택소사벌 LH현장 ▲2019년 3월 LH 18년 리츠지구 최우수 시공업체 선정/경남혁신 LH현장 ▲   4월 LH 19년 우수시공업체 선정 우수시공패 수상/하남미사 LH현장 ▲12월 LH 고객품질평가 우수상(건설업체 부문)/하남미사 LH현장 ▲2021년 5월 LH 20년 우수시공업체 선정 우수시공패 수상/창원반계 LH현장 ▲2022년 12월 한국토지주택공사 품질우수통지서 수상/고창무장 LH현장 등이다.

그야말로 LH가 꼽은 우수 건설사다. 

한 업계 관계자는 "LH로부터 수차례 수상한 건설사가 설계도면 조차 제대로 못 읽어 천장에 들어갈 철근을 바닥에 시공했다니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이같은 사태에 대해 이수건설측은 "LH가 오시공으로 발표한 것은 맞다. 도면 자체가 애매하게 되어 있어 감리업체에 물어보면서 공사를 진행한 부분"이라며 "해당 현장에는 보강공사를 진행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오시공은 설계도면이나 시방서대로 시공하지 않고 상이하게 시공했거나, 저질의 다른 제품의 자재를 사용한 경우, 임의대로 설계를 변경해 시공한 상태를 말한다. 이 역시 부실시공에 해당한다. 

주택 브랜드 '브라운스톤'을 사용하는 이수건설의 철근 부실시공 사태가 확산되자 브라운스톤 입주민들 사이에서도 불안감이 나온다. 

한 네티즌은 "철근 누락 건설사에 이수건설이 나와서 가슴이 덜컥 내려앉는 기분이었다"며 "음성금석LH 2단지 한 곳에서만 이같은 일이 벌어진 것인지 이수건설이 시공한 현장들 대상으로 전면 재검사가 필요하다"고 불안감을 토로했다. [1코노미뉴스 = 조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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