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업계가 긴 불황을 끝내고 실적 반등에 기지개를 켜는 가운데 신세계까사는 여전히 적자의 늪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신세계까사 매장 전경./ 사진 = 신세계까사
가구업계가 긴 불황을 끝내고 실적 반등에 기지개를 켜는 가운데 신세계까사는 여전히 적자의 늪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신세계까사 매장 전경./ 사진 = 신세계까사

가구업계가 긴 불황을 끝내고 실적 반등 기지개를 켠 가운데 신세계까사만 여전히 적자의 늪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올해 상품 전문가로 꼽히는 김홍극 신임대표 체제로 재정비에 나섰지만, 아직까지 성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신세계그룹의 리빙·라이프스타일 기업인 신세계까사는 2018년 신세계그룹에 인수된 해부터 수년째 영업이익이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영업손실 규모는 ▲2019년 173억원 ▲2020년 107억원 ▲2021년 89억원 ▲2022년 277억원이다. 2021년까지는 적자폭이 줄어드나 싶었지만 지난해 다시 손실이 커지면서 실적 개선이 어려워졌다.

1년 사이에 적자폭이 188억원이나 확대된 것은 지난해 부동산 경기 침체로 주택 거래량이 감소하면서 홈퍼니싱 시장이 위축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신세계까사를 포함한 가구업계 전반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1분기까지도 부진한 실적을 이어갔다.

문제는 부동산 거래가 회복된 올 2분기다.

코로나19 이후 연속 적자를 기록하던 가구업계들이 부동산 거래 개선에 힘입어 흑자 전환하기 시작한 것이다. 한샘은 올 2분기에 영업이익 12억원을 기록하면서 3분기 연속 적자에서 벗어났다. 한샘은 지난해 3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각각 136억원, 203억원, 15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었다.

같은 기간 현대리바트도 적자를 멈췄다. 현대리바트는 올 2분기에 영업이익 35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분기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현대리바트는 지난 1분기 7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었다.

한샘·현대리바트가 나란히 흑자 전환에 성공한 것과 달리 신세계까사는 '만년적자' 타이틀을 깨지 못했다. 이에 수익성 강화라는 최우선 해결 과제를 짊어진 김홍극 신임대표의 어깨도 한층 무거워졌다.

김 신임대표는 지난해 10월 신세계까사의 분위기 쇄신을 위한 구원 투수로 투입됐다. 상품 전문가로 알려진 김 대표는 10여년간 이마트 가전 담당 바이어로 일하면서 얻은 탄탄한 경력을 기반으로 적자 탈출을 위한 돌파구를 내놓을 거란 기대를 받았었다.

그러나 신세계까사는 올 2분기 5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다소 아쉬운 성적표를 냈다. 직전 분기(-88억원)와 비교하면 적자 폭이 줄었으나 전년 동기(-42억원)와 비교하면 여전히 역성장이다.

실적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당초 계획돼있던 매장 대형화 작업도 제동이 걸렸다.

신세계까사는 올 상반기 개관을 목표로 경기 용인시에 대형화 매장인 '까사그란데'를 선보일 계획이었지만, 연속된 적자로 외형 확대의 부담이 커졌다. 이에 일단 내실을 다지는 쪽으로 전략을 수정했다.

이에 대해 신세계까사는 대형화 매장 출점 전략을 보류한 대신 각 매장을 특화하는 것으로 계획을 수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세계까사 관계자는 "대형화 매장을 계획했었다가 대신에 각 매장을 '특화 매장'으로 계획을 수정한 것이다. 전략 방향의 변동으로 봐주시면 될 것 같다. 대형화는 완전히 스톱한 게 아닌 지속적으로 검토 중에 있으며 장기적인 사업 전략으로 보고 있다. 올해 상반기까지는 각 매장을 특화, 세분화 하는 등 좀 더 리뉴얼을 추진했다"고 전했다.

수익성에 대해서는 1분기 대비 실적이 개선된 상황이며 올해 안에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규모의 문제가 있다 보니 개선에 속도 차이는 있을 수 있겠지만 타사 대비 특별히 부족했다거나 그런 상황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신세계까사 관계자는 "B2C에 집중된 상황이다 보니 B2B쪽 사업이 확장돼 있는 경우보다 개선에 속도 차이는 있을 수 있겠지만, 1분기 대비 실적이 개선된 상황이며 월별 추이를 보면 개선 속도도 빨라지고 있는 걸로 보여진다"며 "하반기에는 상품쪽 경쟁력을 강화해나갈 예정이다. 수면 카테고리를 강화해서 매트리스라던지 침대 상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잘하는 것을 확대해서 수면 시장을 공략하고 포트폴리오를 강화해나갈 계획이다"고 전했다.

또 "업계가 전반적으로 좋아지는 분위기여서 개선의 여지가 계속해서 보여지고 있다. 회사마다 인테리어 사업의 비중이 다른 등 사업 분야의 차이가 명확히 다른 점을 봐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1코노미뉴스 = 조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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