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줄 왼쪽부터) 유광열 SGI서울보증 사장, 문효일 캐롯손해보험 대표, 김기환 KB손해보험 대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오세훈 서울시장, 정지원 손해보험협회장, 나채범 한화손해보험 대표, 조용일 현대해상 부회장, 이은호 롯데손해보험 대표. (뒷줄 왼쪽부터) 봉원혁 MG손보 대표관리인, 강병관 신한EZ손보 사장, 정종표 DB손해보험 사장, 김재영 하나손해보험 사장, 원종규 코리안리재보험 사장, 최문섭 농협손해보험 대표, 홍원학 삼성화재 사장, 임규준 흥국화재 대표./ 사진=손해보험협회
(앞줄 왼쪽부터) 유광열 SGI서울보증 사장, 문효일 캐롯손해보험 대표, 김기환 KB손해보험 대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오세훈 서울시장, 정지원 손해보험협회장, 나채범 한화손해보험 대표, 조용일 현대해상 부회장, 이은호 롯데손해보험 대표. (뒷줄 왼쪽부터) 봉원혁 MG손보 대표관리인, 강병관 신한EZ손보 사장, 정종표 DB손해보험 사장, 김재영 하나손해보험 사장, 원종규 코리안리재보험 사장, 최문섭 농협손해보험 대표, 홍원학 삼성화재 사장, 임규준 흥국화재 대표./ 사진=손해보험협회

국내 손해보험업계가 3년간 40억원 규모의 저출생 위기극복 기금을 내놨다. 금융당국의 상생기조에 호응한 것이다. 손보업계가 상반기 순이익만 4조6000억원을 거둔 만큼 규모면에서 아쉽다는 평가가 나온다. 

25일 손해보험사회공헌협의회(협의회)에 따르면 협의회는 지난 24일 서울시와 '저출생 위기극복 공동협력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들은 협약을 통해 난자동결 시술비용 지원사업과 다태아 자녀안심보험 지원사업에 기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정지원 협의회 의장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저출생 위기극복과 우리 사회의 지속가능한 발전에 기여할 수 있게 되어 뜻깊게 생각한다"며 "향후에도 손해보험업계는 사회적 책임 이행과 상생하는 금융의 역할에 충실하겠다"고 말했다.

오랜 고심 끝에 손보업계가 내놓은 상생금융 행보다. 

그런데 그 규모가 실망스럽다. 올해 상반기 손보업계는 전년 동기(3조4337억원) 대비 33.97% 증가한 4조6000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새 회계기준 IFRS17 도입에 따른 착시효과를 감안하더라도 역대급 실적이다.

하지만 손보업계는 올해부터 2026년까지 3년간 총 40억원의 기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협의회에 총 19개 손보사가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단순 계산시, 각 사가 1년간 지원하는 기금은 6842만원에 불과하다.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해당 기금은 MS 등 실적과 협회비 분담 방식에 따라 각 손보사가 차등 분담한다. 세부적으로 어느 손보사가 얼마를 지원했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직접 비교 대상은 아니지만, 앞서 은행권의 상생안과 너무나 큰 차이가 난다.

은행권에서는 ▲우리은행(2050억원) ▲신한은행(1600억원) ▲KB국민은행(1600억원) 등이 모두 1000억원 이상의 상생안을 내놨다.

카드업계의 경우 올해 업황 부진에도 총지원 한도 기준 ▲신한카드(4000억원) ▲현대카드(4000억원) ▲롯데카드(3100억원) ▲우리카드(2200억원) 등이 대규모 상생안을 발표했다.

은행·카드사들과는 정부의 상생금융 실천에 대한 의지 차이가 명확히 들어난다.

이와 관련해 한 손보업계 관계자는 "이번 협약이 지니는 의미는 손보업계가 상생금융에 대한 의지와 그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다는 것을 드러냈다는 점"이라며 "확답은 할 수 없지만 이밖에도 최근 이야기가 나오는 보험료 인하 등, 업계에서도 여러 상생방안에 대해 고심하고 있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어 "다만 은행이나 카드사와 달리 보험사는 대출 업무가 주가 아니기 때문에 수치적으로 무언가 나올만한 것이 많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며 "단순히 수치를 내세우기 보단 실질적으로 고객들께 보답할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일지 고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1코노미뉴스 = 신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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