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문규 사장이 이끄는 한신공영에 부도 위기 흐름이 감지되고 있다. 최근 이자보상배율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이자를 지불할 여력을 상실해서다./ 사진 = 한신공영
최문규 사장이 이끄는 한신공영에 부도 위기 흐름이 감지되고 있다. 최근 이자보상배율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이자를 지불할 여력을 상실해서다./ 사진 = 한신공영

오너2세인 최문규 사장이 이끄는 한신공영에 부도 경고등이 켜졌다. 최근 이자보상배율이 0.47배까지 추락하면서 금융이자를 지불할 여력을 거의 상실해서다. 여기에 늘어나는 부채와 차입금 규모도 심각하다. 시장에서는 사실상 최 사장의 경영실패로 한신공영이 위기를 맞았다는 부정적인 평가도 나온다.

한신공영은 2017년 본격적인 2세경영체제 구축에 들어간 후로 현재까지 꾸준히 영업이익이 하락하고 있다. 올 상반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85억원으로 전년 동기(213억원) 대비 57% 줄면서 9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수익성 지표가 나빠지면서 부채에 대한 이자를 지불할 능력도 주저앉았다.

29일 한신공영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한신공영의 이자보상배율은 지난해 상반기 1.58배에서 올 상반기 0.47배로 감소했다. 이자보상배율은 기업이 부채에 대한 이자를 충당할 수 있는 능력을 가늠하는 지표다. 수치가 1을 밑돌면 영업활동으로 번 돈으로 이자를 갚기 힘들다는 의미다. 한신공영의 이자보상배율 수준은 이미 자체 영업활동으로 감당이 어려운 상태다.

한신공영의 이자보상배율은 ▲2018년 8.03배 ▲2019년 5.15배 ▲2020년 4.69배 ▲2021년 1.79배 ▲2022년 1.19배 등으로 꾸준히 하락했다.

여기에 PF보증과 책임준공 약정 수십억원도 부담이다. 한신공영은 책임준공 중심 신용 보강으로 PF보증 규모를 통제하고 있다.

올 상반기 한신공영의 PF 우발채무 보증금액은 4165억원으로 전년 동기(3161억원)보다 1000억원가량 상승했다. 아울러 2766억원 책임준공(미이행시 조건부 채무인수, 종속회사 시행현장 제외) 약정을 제공하고 있다.

최 사장이 자체사업으로 반등을 노리며 거액의 자금을 부채로 쌓은 탓에 부채비율도 상당하다.

실제로 한신공영은 시공능력평가 기준 규모가 비슷한 경쟁사 대비 자체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한신공영의 자체사업 매출 비중은 매년 꾸준히 20%를 웃돌고 있다. 이러한 경영전략은 분양시장이 급격히 나빠지면서 회사의 위기로 이어졌다.

한신공영의 부채비율은 ▲2020년 179.4% ▲2021년 212.8% ▲2022년 223.3% 순으로 점차 증가하다가 올 상반기 기준 241.7%으로 크게 늘었다. 통상 부채비율은 100~150%가 적당한 수준이다.

차입금 규모도 확대됐다. 올 상반기 차입금 규모는 6068억원으로 전년 동기(4535억원)보다 1500억원 이상 증가했다. 다만 장기차입금은 소폭 감소했다. 같은 기간 5465억원에서 4577억원으로 800억원가량 줄었다.

이에 국내 신용평가사 3곳은 최근 한신공영의 신용등급을 하향조정 했다. 3곳 모두 미분양 가구 확산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가 한신공영의 운전자본 부담 확대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6월 한신공영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BBB/부정적에서 BBB-/안정적으로, 기업어음 신용등급을 A3에서 A3-로 변경했다. 변경 이유로는 ▲부진한 분양실적으로 인한 사업변동성 확대 ▲공시원가 부담으로 인한 수익성 저하 ▲외부차입이 확대된 가운데 영업자산 회수 시점의 불확실성 등이 반영됐다.

신용등급이 하락한 한신공영은 본사 건물을 담보로 자금 조달까지 수혈받았다. 한신공영은 지난 7월 서울 잠원동 사옥을 담보로 400억원 규모의 담보부사채를 발행했다. 한국자산관리공사(KAMCO)의 지급보증으로 가까스로 회사채를 발행할 수 있었다.

결국 시장에서는 최 사장의 경영능력에 물음표를 띄우는 분위기다. 하루빨리 경영능력을 입증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사업다각화는 커녕 내실도 제대로 못 다지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1코노미뉴스 = 조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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