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범 메리츠화재 대표. / 사진 = 메리츠화재
김용범 메리츠화재 대표. / 사진 = 메리츠화재

'김용범호' 메리츠화재가 올해 상반기 호실적을 기록하며 신고가 렐리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사회공헌 부문에선 경쟁사 대비 그 존재감이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손해보험협회 사회공헌활동 통합조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메리츠화재의 사회공헌 기부금은 53억100만원으로, 5대 손해보험사(삼성화재·현대해상·메리츠화재·DB손해보험·KB손해보험)중 최하위에 위치했다.

삼성화재가 상반기 63억100만원으로 가장 많은 사회공헌 기부금을 지출했고, 이어서 ▲현대해상 53억100만원 ▲DB손보 26억6100만원 ▲KB손보 10억4900만원 순이었다.

메리츠화재는 올해 상반기 실적 도약에 성공하며 순이익 기준 현대해상을 밀어내고 3위에 위치, DB손보의 2위 자리를 넘보고 있으나, 사회공헌 부문에선 실적만큼의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또 메리츠화재는 상반기 전년 동기 대비 25.2% 상승한 839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음에도 순이익 대비 기부금 비율은 가장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현대해상의 경우 올해 상반기 5대 손보사 중 유일하게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감소했음에도 순이익 대비 기부금 비율이 가장 높았다. 김용범 대표가 사회공헌 부문에 소홀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5대 손보사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 대비 기부금 비율은 현대해상이 0.56%로 가장 높았고, ▲삼성화재 0.40% ▲DB손보 0.23% ▲KB손보 0.19% ▲메리츠화재 0.08% 순으로 집계됐다.

2023 상반기 5대 손해보험사(삼성화재·현대해상·메리츠화재·DB손해보험·KB손해보험) 사회공헌 기부금. / 사진 = 손해보험협회, 1코노미뉴스
2023 상반기 5대 손해보험사(삼성화재·현대해상·메리츠화재·DB손해보험·KB손해보험) 사회공헌 기부금. / 사진 = 손해보험협회, 1코노미뉴스

메리츠화재는 2015년 김용범 대표 취임 이후 꾸준한 성장을 이뤄왔다. 당시 중위권에 머물던 메리츠화재를 현재의 위치까지 끌어올리는데 김 대표의 성과주의 경영전략이 주요했다는 평이다.

지난해 7월 김 대표는 임직원에 보낸 CEO 메시지를 통해 '업계 1위'를 강조하기도 했다. 당시 김 대표는 그는 "그저 그런 2~3등이라는 애매한 포지션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새로운 도전과 혁신 과제를 설정해야 한다"며 "새로운 도전과 혁신으로 업계 1위 회사가 돼야 한다"고 독려했다.

메리츠금융의 주가도 올해 상반기 메리츠화재의 호실적에 힘입어 연일 신고가를 갱신하고 있다. 메리츠금융 주가는 금일 오후 12시 기준 전일 대비 1.48% 상승한 5만4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김 대표는 주주환원 측면에서도 호평을 받고 있다.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해 상반기 대비 가장 많은 자사주를 늘린 대표이사는 김 대표였다. 김 대표의 보유 중인 메리츠금융 주식은 32만주로, 지분율은 0.15%이다.

이처럼 여러 방면에서 메리츠금융, 메리츠화재의 순항을 이끌어나가고 있는 김 대표이나, 앞서 집계됐듯 사회공헌 측면에는 여전히 소홀한 모습이다.

특히 최근 금융당국의 상생기조에 따라 보험사의 사회적 책임이 강조되는 분위기 속, 메리츠화재의 이같은 '기부 실적'은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실적 측면에선 업계 1위를 향해 순항 중이나, 사회공헌 부문에선 경쟁사 대비 뒤쳐지면서 상생에 소홀하다는 지적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사회공헌 기부 관련) 사업 계획은 이미 잡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타사 대비 어떨지는 모르겠으나 상반기 대비 하반기에 사회공헌 활동이 몰려있어 하반기에 더 집행될 것"이라 설명했다. [1코노미뉴스 = 신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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