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호텔롯데의 유동비율이 좀처럼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 롯데호텔서울 전경./ 사진 = 호텔롯데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호텔롯데의 유동비율이 좀처럼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 롯데호텔서울 전경./ 사진 = 호텔롯데

올해로 50주년을 맞은 호텔롯데가 현금 유동성 측면에서 수년째 고전하고 있다. 코로나19 기간 연속 적자를 기록하던 영업이익이 올해 처음으로 흑자전환하며 기대감을 키웠지만, 채무 상환 능력을 나타내는 유동비율은 오히려 감소해 재무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호텔롯데의 올 상반기말 연결기준 유동비율은 52.3%로 적정선(100~200%)에 못 미친다.

유동비율은 기업의 단기부채 상환능력을 측정하는 지표다. 유동비율이 높으면 현금 동원력이 좋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호텔롯데의 유동비율은 ▲2020년 말 94.2% ▲2021년 말 75.5% ▲2022년 말 54.0% ▲올 상반기말 52.3% 순으로 4년 연속 꾸준히 감소했다.

호텔롯데는 코로나19 발발과 함께 업황 침체에 빠져 2020년 영업활동현금흐름 적자를 기록했다. 올 상반기말 기준 호텔롯데의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은 3962억원으로 2020년 이후 매년 늘었지만 2019년도(4696억원) 수준까지 회복하진 못했다.

이에 연달은 부채성 조달로 운영자금을 마련해 부족한 현금흐름을 메웠지만, 이때 늘어난 차입금이 현재까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호텔롯데의 총차입금(리스부채 포함) 규모는 ▲2020년 말 9조2087억원 ▲2021년 말 8조8951억원 ▲2022년 말 9조2582억원 ▲올 상반기말 8조8951억원 순이다. 2019년 말 7조9727억원이던 총차입금은 2020년부터 9조원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차입금 의존도는 늘었다. 호텔롯데의 차입금 의존도는 ▲2020년 말 49.0% ▲2021년 말 49.4% ▲2022년말 49.3% ▲2023반기말 50.7% 순으로 증가했다.

차입금 의존도는 총 자본 중 외부에서 조달한 차입금이 차지하는 비중을 말한다. 통상 차입금 의존도는 보통 30% 이하일때 적당하다고 보고 40%를 넘어가는 기업은 재무건전성이 위험하다고 본다.

이에 대해 호텔롯데 관계자는 "호텔롯데는 사드사태와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아 아직 회복이 안되고 있는 상황으로 지속적인 영업활성화를 통해 차입금상환을 도모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한편 호텔롯데는 올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5.8% 감소한 2조2534억원에 그쳤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18억원을 기록해 흑자전환했다. [1코노미뉴스 = 조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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