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열 마리오아울렛 회장./ 사진=마리오아울렛 
홍성열 마리오아울렛 회장./ 사진=마리오아울렛 

 

직원 모욕으로 홍역을 치른 홍성열 마리오아울렛 회장이 '2023 대한민국 CEO 명예의 전당'에 선정 돼 논란이 예상된다. 

2023 대한민국 CEO 명예의 전당은 산업정책연구원이 주최하는 시상으로 알려져 있다. 

27일 산업정책연구원에 따르면 대한민국 CEO 명예의 전당 시상은 대내외적인 불확실성과 한층 더 치열해지고 있는 글로벌 경쟁 환경 속에서도 탁월한 경영 능력과 창조적이고 차별화된 경영 마인드로 기업/기관의 경쟁력을 제고해 국가 산업/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한 최고경영자(CEO)를 선정, 치하하기 위해 제정됐다. 

공정하고 엄격한 심사 과정을 통해 은행, 증권, 카드, 생활가전, 자동차, 건설 등 우리 산업의 대표 분야를 비롯해, 기존의 경쟁력 분야 20개 부문(경영혁신, 글로벌, 고객만족, 지속가능, 동반성장, 사회공헌, 윤리·인권경영, 인재육성, 기술혁신, 제조품질, 브랜드전략, IT 디지털, 고용친화, 연구개발, 환경경영, 안전경영, 서비스혁신, 정보보안, 조직문화, 생산관리)에 걸쳐 우수 CEO를 선정, 발표함으로써 명실상부한 대한민국의 대표 경영인의 표상으로 삼고자 한다는 것이 산업정책연구원 측 설명이다. 

CEO 명예의 전당이니 만큼 우수한 경영인들의 차별화된 경영 철학과 리더십 전략 등을 공유할 수 있는 자리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최근 직원 모욕으로 갑질 논란에 섰던 홍성열 마리오아울렛 회장이 4년 연속 선정되면서 기준 조건에 대한 의구심이 일고 있다. 

앞서 홍 회장은 농장 직원들에게 욕설을 퍼부어 모욕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유죄가 확정됐다.

2019년 9월8일 오전 11시20분께 홍 회장은 자신이 소유한 경기 연천군 소재 허브빌리지 관광농원에서 태풍으로 인해 쓰러진 버드나무를 빨리 치우지 않았다는 이유로 직원들이 보는 앞에서 피해자들에게 "이 허접한 XX들아, 당장 그만두고 꺼져" 등의 욕설을 했다.

오후 1시30분께 식당 야외 바비큐장에서는 고객 테이블 위에 천막이 지저분하다는 이유로 직원들을 소집한 후 피해자들에게 "야, 이 XX야, 다른 직장 구해봐라, XX야" "너 할 일이나 해라, 신경 쓰지 말고 이 개XX야" 등의 욕설을 퍼부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법원 1부는 지난달 31일일 홍 회장의 모욕 혐의 재판 상고심에서 벌금 300만원을 선고한 원심판결을 그대로 확정했다.

일각에서는 직원 갑질로 구설수에 오른 홍 회장이 대한민국 CEO 명예의 전당에 선정되면서 대상 기준 조건이 퇴색된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에 대해 산업정책연구원 담당은 "8월 이후 선정을 했는데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 갑질 구설수는 알고 있었지만 반영이 이뤄지지 못했다. 죄송하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해당 시상 심의는 산업정책연구원 내부 연구원 3명이 심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1코노미뉴스=안유리나 기자]

산업정책연구원이 주최한 2023년 대한민국 CEO 명예의 전당 ./ 사진=산업정책연구원 홈페이지 이미지 캡처 
산업정책연구원이 주최한 2023년 대한민국 CEO 명예의 전당 ./ 사진=산업정책연구원 홈페이지 이미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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