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금융정보업체 애프앤가이드는 지난 3일 한화오션이 올해 3분기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 사진 = 한화오션
5일 금융정보업체 애프앤가이드는 지난 3일 한화오션이 올해 3분기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 사진 = 한화오션

한화오션이 모기업인 한화그룹의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어 대규모 시설 투자를 단행, 수익성 제고에 박차를 가한다. 이미 차세대 한국형 구축함 수주전에서 우위를 점해 향후 조선업계 지각변동 기대주로 이목을 끌고 있다. 

5일 금융정보업체 애프앤가이드는 지난 3일 한화오션이 올해 3분기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컨센서스는 매출 2조632억원, 영업익 60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할 경우 한화오션은 12개 분기만에 적자를 벗어나게 된다.

이같은 전망이 나오는 데에는 한화그룹의 적극적인 투자와 고부가 가치 선박 위주의 선별 수주 전략이 그 바탕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한화오션은 지난 8월 약 2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유증에는 최대주주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등 관계사들이 참여했다. 

한화오션은 유증을 통해 확보하게 될 자금을 바탕으로 2040년까지 매출 30조원, 영업이익 5조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오는 11월 유증이 성공정으로 이뤄질 경우 한화오션은 올해 6월 말 기준 485% 달하는 부채비율 개선은 물론, 해양방산 분야 시설 투자 등을 위한 실탄을 확보하게 된다.

한화오션은 이 중 9000억원 가량을 해양방산 분야에 투자, '초격차 방산'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한화오션은 호위함 건조를 위한 실내 탑재 공장 신축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내 탑재 공장은 기상 상황의 영향에서 벗어나 안정적인 작업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한화오션은 함정 전용 다목적 조립공장도 신축한다. 자동화된 조립공정을 추가해 수상함 건조 생산량을 늘리는 한편 안전성도 확보하게 된다. 한화오션은 이를 활용해 울산급 호위함(FFX Batch-III) 5~6번함 건조를 위한 최적의 건조 시설로 활용한다는 각오다.

한화오션의 영업 전략 재조정도 유효했다는 평이다.

한화오션은 한화그룹에 인수된 이후 기존 저가 수주 전략을 180도 전환해 선별 수주 전략을 택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화오션은 현재까지 연간 목표 수주액의 21%인 1조9962억원만을 달성한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울산급 호위함 수주 성과가 반영되고, 카타르 LNG 운반선의 2차 발주 물량 대부분을 국내 업체가 가져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한화오션이 무난히 목표 수주액을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한화오션은 지난해 카타르 LNG 운반선 1차 발주 당시 19척을 수주한 바 있다. 이번 2차 발주에서는 10~15척을 수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업계에서 예상하는 척당 가격은 3200억원 선이다. 한화오션은 카타르 국영 석유회사 카타르페트롤리엄(QP)과 가격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NH투자증권 정연승 연구원은 지난 7월 한화오션의 목표주가를 기존 3만4000원에서 4만7000원으로 상향 조정,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정 연구원은 "경쟁사인 HD현대중공업이나 삼성중공업보다 달성률은 낮지만 이는 경쟁력 부족 때문이 아닌 수주 전략의 차이에서 비롯된 결과"라며 "하반기 컨테이너와 카타르 LNG선, 군함 등 특수선 수주도 기대돼 연내 수주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 전망했다.

아울러 한화오션은 '라이벌' HD현대중공업과의 경쟁구도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의 '보안감점'이 예고된 수주전에서 발목을 잡을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HD현대중공업은 2020년 9월 차세대 한국형 구축함(KDDX) 개념 설계를 빼돌린 혐의로 유죄 판정을 받았고, 이에 따라 지난해 11월부터 3년간 제안서 평가에서 1.8점의 감점을 적용받고 있다.

실제로 HD현대중공업은 울산급 호위함 5~6번함 수주전 당시 보안점수 감점의 여파로 한화오션에 밀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 실패한 바 있다.

이에 HD현대중공업은 방위사업청에 감점 규정 재검토를 요청하며 이의를 제기했으나, 방사청은 '이상없음' 답변을 내놨다.

또 HD현대중공업은 방사청을 상대로 '우선협상대상자 지위 확인 등을 위한 가처분 신청'을 제기한 상황이나 결과 자체가 뒤집힐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나온다.

HD현대중공업은 이에 그치지 않고 국민권익위원회에 고충민원을 접수했다. 방사청의 보안사고 감점 폭이 과도하다는 것이다. 

다만 이 역시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할때 권익위의 처리 기간이 길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만큼, 한화오션의 상대적 우위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한화오션은 차기 수주전을 대비한 인력 확충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4일 한화오션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실시한 임원 승진인사에서 12명의 신임 임원 승진자 중 10명을 설계, 생산, R&D 등 기술분야 전문가들로 채웠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조선해양 사업에 대한 업계 경험과 전문성을 겸비한 기존 인재 중심의 발탁 인사를 통해 한화의 경영철학을 실현하고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1코노미뉴스 = 신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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