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디아(BGMI). / 사진 = 크래프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디아(BGMI). / 사진 = 크래프톤

신흥 강국으로 떠오르고 있는 인도 게임 산업의 규모가 최대 10조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에 적극적인 투자를 바탕으로 인도 게임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크래프톤의 앞길에도 청신호가 들어오는 분위기다. 크래프톤은 이같은 흐름에 힘입어 BGMI(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디아)를 기반으로 인도 e스포츠 영역까지 생태계를 확대, 본격적인 수익화에 나설 전망이다.

6일 인도 게임 벤처캐피털(VC) 루미카이는 2028년 인도 게임 시장 규모가 75억 달러(한화 약 10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인도 게임 시장의 규모는 31억 달러(한화 약 4조원)로, 현 시점 대비 2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내다본 것이다.

루미카이는 "이같은 성장은 향상된 다운로드 속도, 광범위한 스마트폰 채택 및 저렴한 데이터의 가용성 등 다양한 요인에 기인한다"며 "인도는 현재 모바일 게임 분야에서 154억 다운로드를 기록하며 세계 최고의 국가 중 하나로 떠올랐다"고 설명했다.

이어 "크래프톤 등과 같은 전략적 플레이어의 직접 투자가 게임 산업에 긍적적인 전망을 나타낸다는 것을 발견했다"며 "올해 자금 조달의 둔화에도 불구, 인도의 게임 시장은 매우 유망한 것으로 여겨진다"고 덧붙였다.

인도 게임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그간 대규모 투자를 단행해온 크래프톤도 입가에도 미소가 드리우게 됐다.

앞서 크래프톤 인도법인은 지난 8월 인도 시장에 앞으로 2~3년에 걸쳐 2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한다고 밝힌 바 있다. 2021년 11개 스타트업에 185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한 이래 두 번째 대규모 투자로, 인도 게임 시장을 향한 크래프톤의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당시 손현일 크래프톤 인도법인 대표는 "인도가 글로벌 게임 및 기술 산업에서 보유한 잠재력을 확고히 믿고 있다"며 "(이번 투자는) 이러한 성장을 지원하는 크래프톤의 강한 의지를 보여준다"고 투자 배경을 설명했다.

여기에 더해 크래프톤은 BGMI를 기반으로 한 e스포츠 생태계 확보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BGMI가 인도 내에서 매출 1순위를 기록하는 등 '국민 게임'으로 자리잡은 것을 활용해 선점 효과를 극대화 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크래프톤은 지난달 31일 'BGMI 한국-인도 인비테이셔널' 대회를 성황리에 마쳤다. 해당 대회는 인도에서 처음으로 개최된 글로벌 e스포츠 대회로 3일 동안 누적 1만3000여명의 관객이 현장을 방문했으며, 온라인 중계는 최고 동시 시청자 수 15만6000명을 기록했다. 

손 대표는 지난 5일(현지시간) 현지 매채 비즈니스 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해당 대회를 통해 인도 e스포츠 시장의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손 대표는 "대회를 통해 인도 게이머들의 e스포츠에 대한 관심을 확인했다"며 "규제 당국 등에 게임이 얼마나 흥미진진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고 싶었다. 이번 행사로 e스포츠가 머지 않아 주류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은 정부 관계자들이 상당수"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인도는 큰 나라다. 때문에 주마다 환경, 경제수준 등이 달라 더 빠르게 움직이는 다른 나라에 비해 게임(e스포츠) 채택 속도를 느리게 하는 원인"이라면서도 "속도는 느리지만 방향은 옳다. 정부 부문에서도 불과 1~2년 전만에도 이해도가 떨어졌지만 지금은 이해도가 높아져 의견이나 정보를 요청하고 있다.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크래프톤은 영향력을 강화하기 위해 인도 게임 시장을 대상으로 한 신작 출시 또한 검토하고 있다. 

손 대표는 지난 3일(현지시각) IGN 과의 인터뷰에서 "크래프톤 인도법인이 가까운 시일 내에 2~3개의 게임을 출시하는 것을 고려 중"이라며 "아직 준비는 되지 않았지만 곧 공개적으로 발표할 것"이라 전했다.

덧붙여 손 대표는 BGMI에 비해 인기가 높지 않은 배틀그라운드 PC 버전의 e스포츠 진출 로드맵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손 대표는 "(배틀그라운드 PC 버전의 e스포츠 진출은) 아직 평가 단계에 있다"며 "인도 내 e스포츠 팬들의 반응이 매우 따뜻했다. 이와 관련하여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계속해서 살펴볼 것이며. 공식적으로 결정된 것이 있다면 곧 발표할 것"이라 밝혔다. [1코노미뉴스 = 신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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