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줄 왼쪽부터) 유광열 SGI서울보증 사장, 문효일 캐롯손해보험 대표, 김기환 KB손해보험 대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오세훈 서울시장, 정지원 손해보험협회장, 나채범 한화손해보험 대표, 조용일 현대해상 부회장, 이은호 롯데손해보험 대표. (뒷줄 왼쪽부터) 봉원혁 MG손보 대표관리인, 강병관 신한EZ손보 사장, 정종표 DB손해보험 사장, 김재영 하나손해보험 사장, 원종규 코리안리재보험 사장, 최문섭 농협손해보험 대표, 홍원학 삼성화재 사장, 임규준 흥국화재 대표./ 사진=손해보험협회
(앞줄 왼쪽부터) 유광열 SGI서울보증 사장, 문효일 캐롯손해보험 대표, 김기환 KB손해보험 대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오세훈 서울시장, 정지원 손해보험협회장, 나채범 한화손해보험 대표, 조용일 현대해상 부회장, 이은호 롯데손해보험 대표. (뒷줄 왼쪽부터) 봉원혁 MG손보 대표관리인, 강병관 신한EZ손보 사장, 정종표 DB손해보험 사장, 김재영 하나손해보험 사장, 원종규 코리안리재보험 사장, 최문섭 농협손해보험 대표, 홍원학 삼성화재 사장, 임규준 흥국화재 대표./ 사진=손해보험협회

각 금융권이 정부의 '상생금융 시즌 2'에 맞춰 연일 상생방안을 내놓고 있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초라한 상생안을 내놓았던 보험업계로 화살이 향하고 있다. 특히 지난 상반기 역대급 실적을 기록하고도 상생금융 출시에 적극적이지 못했던 손해보험업계는 날로 거세지는 금융당국의 압박에 긴장하는 모양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15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보험개발원 주최로 개최되는 '금감원장 초청 보험사 CEO 주제 강연'행사에서 보험업계 CEO들과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간담회 자체는 매년 진행되는 연례행사이나 최근 금융당국이 상생금융 시즌 2를 가동한 만큼, 이 원장이 각 보험사 CEO들에게 고강도 상생안을 주문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보험업계는 타 업권과 비교해 상생금융 분위기가 잠잠했던 것이 사실이다. 지난 7월 한화생명, 삼성생명·화재 정도가 관련 상품을 출시했을 뿐, 그 외의 적극적인 움직임은 찾아볼 수 없었다.

손해보험업계는 손해보험사회공헌협의회 차원에서의 '저출생 위기극복 기금'을 내놨다. 다만 기금 규모가 '3년간 40억원'에 그치면서, 고심 끝에 내놓은 상생안이라기엔 아쉽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손보업계는 올해 상반기에만 4조6000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새 회계기준 IFRS17 도입에 따른 착시효과를 감안하더라도 역대급 실적이다. 협의회에 총 19개 손보사가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단순 계산시, 각 사가 1년간 지원하는 기금은 6842만원에 불과하다. 

당시 은행권에서는 ▲우리은행(2050억원) ▲신한은행(1600억원) ▲KB국민은행(1600억원) 등이 모두 1000억원 이상의 상생안을 내놨고, 업황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카드업계에서도 ▲신한카드(4000억원) ▲현대카드(4000억원) ▲롯데카드(3100억원) ▲우리카드(2200억원) 등이 대규모 상생안을 발표했다.

다만 보험업권 특성상 은행이나 카드사와 같은 상생안을 내놓기에 다소 한계가 있다는 지적은 꾸준히 제기돼 왔다. 

한 손보업계 관계자는 "은행이나 카드사와 달리 보험사는 대출 업무가 주가 아니기 때문에 수치적으로 무언가 나올만한 것이 많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며 "단순히 수치를 내세우기 보단 실질적으로 고객들께 보답할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일지 고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복현 금감원장 또한 "상생금융 노력이 상대적으로 용이했던 은행 등과는 달리, 보험 등 비은행권에 일률적으로 부탁을 드리거나 요구할 수는 없다. 건전성 관리 등의 측면에 대해서도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윤석열 대통령 본인이 직접 금융권 '저격'에 나서는 등,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의 상생금융 압박 공세가 거세지고 있어, 보험업계도 보다 적극적인 행동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같은 움직임은 이미 관측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신한라이프는 이달, 교보생명은 내달 각각 상생금융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구제척인 상품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나, 양사 모두 앞서 한화생명의 상생안과 유사한 일종의 저축성보험을 출시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손보업계는 시장점유 85%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대형 손보사(삼성화재·DB손해보험·현대해상·KB손해보험)를 중심으로 자동차보험료 인하를 검토 중이다.

업계에서 전망하는 인하 폭은 1.5~2% 수준이다. 올해 9월 기준 이들의 평균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78.3%로, 일반적으로 손해율이 80% 이하면 흑자 구간에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구체적인 보험료 인하 폭과 시점 등은 빠르면 이달 결정될 것으로 전해졌다. 결과가 정해지면 내년 1월 책임 개시일부터 순차적으로 인하된 보험료를 적용할 전망이다. [1코노미뉴스 = 신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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