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E&S 수소에너지./사진=SK E&S 홈페이지 사진 캡쳐
SK E&S 수소에너지./사진=SK E&S 홈페이지 사진 캡쳐

SK와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미국 수소연료전치 업체 플러그파워의 주가가 40% 이상 폭락했다. 유동성 위기로 지속가능성에 경고등이 들어온 탓이다. 이에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큰 그림에도 악영향이 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3일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10일(현지시각) 플러그파워의 주가가 40% 이상 폭락했다. 3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한데 이어, 기업이 지속할 수 없을지 모른다는 경고가 나오면서다.

3분기 플러그파워는 2억8350만 달러(약 3729억원)의 분기 손실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1억9870만 달러(약 2617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에 부합했으나, 수소연료 세액공제 등 정부 대출이 지연되며 비용이 크게 불어났다.

앤디 마시 플러그파워 CEO는 "매우 힘든 분기였다"면서 플러그파워가 테네시주 공장을 비롯해 일부 공장 가동 중단에 따른 수소 부족, 수소 전체 네트워크 전반의 일시적인 공장 가동 등으로 상당한 어려움을 겪어왔다"고 밝혔다.

더해 사측이 공시를 통해 "보유한 현금과 주식 지분 등이 향후 12개월 동안 회사를 꾸려가기에 부족하다"고 밝힘에 따라 파산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플러그파워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40.47% 폭락한 3.53달러까지 추락했다.

파산 가능성이 언급되자 사측은 "유상증자 및 회사채 발생 등 추가 자본 조달 방안을 검토 중으로, 단기간내 유동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진화에 나선 상황이다.

폴 미들턴 플러그파워 CFO는 "(유동성 우려는) 실제 느끼는 것보더 더 보수적인 평가를 내림에 따른 것"이라며 "아직 대차대조표에 50억달러의 가용자원이 있다"고 밝혔다. 

문제는 플러그파워의 주가가 폭락함에 따라 최대주주인 SK의 지분가치도 급락했다는 것이다.

앞서 SK는 2021년 플러그파워의 지분을 인수했다. 총 투자금액은 16억 달러(약 1조8500억원)로 SK와 SK E&S가 절반씩을 투자해 9.15%를 보유, 최대주주로 올라있다. 취득가액은 1주당 29달러였다.

지분 인수 직후 플러그파워의 주가가 5일 만에 130% 급등하면서 당시 업계에서는 최태원 SK 회장의 '혜안'이 빛났다는 평가가 있었다. 그러나 불과 2년 만에 취득가액 대비 주가가 87% 이상 폭락하며 SK는 지분가치 손실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로 인해 SK E&S와 플러그파워의 합작 사업에도 영향이 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지난 5월 SK E&S는 플러그파워와 함께 수소설비 생산기지 '기가팩토리'등 국내 수소산업 투자 소식을 발표한 바 있다.

2022년 플러그파워와 설립한 합작법인 'SK 플러그 하이버스'를 통해 총 1조원을 국내 수소산업에 투자한다는 계획으로, 합작법인 지분율에 따라 SK E&S가 5100억원, 플러그파워가 4900억원을 각각 부담키로 했다.

지난 7월에는 앤디 마시 플러그파워 CEO가 주요 사업 추진 현황 점검을 위해 국내를 직접 방문하는 등 차질 없는 이행을 재확인하기도 했다. 양사 CEO는 SK E&S의 액화수소 생산·공급 계획이 가시화되는 올해를 '양사 합작사업이 본격 시동을 거는 첫 해'라고 평가했다.

당시 추형욱 SK E&S 대표는 "플러그와의 이번 공동 투자는 한국 수소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미국의 선진 기술을 적용한 보령 블루수소 생산기지 구축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할 것"이라 밝혔다.

그러나 플러그파워의 유동성 리스크가 해결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합작사업에 대한 우려도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RBC 캐피털 마켓은 플러그 파워가 사업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향후 1년간 7억5000만 달러가 필요할 것으로 추산했다.

크리스 덴드리노스 RBC 캐피탈 애널리스트는 "플러그파워 경영진은 단기간내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고 내년까지 마진이 개선될 것이라고 했지만 일단 한걸음 옆으로 비켜나 기업을 볼 필요가 있다"고 내다봤다.

SK 측은 플러그파워와의 파트너십을 공고히 가져간다는 계획이다.

SK E&S 관계자는 "플러그파워는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으로, SK E&S는 플러그파워의 기술력 등을 바탕으로 향후 액화수소나 블루수소를 넘어 그린수소까지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플러그파워와의) 파트너십은 공고하게 가져갈 예정이다. 플러그파워 측에서도 유동성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방안들을 제시했고, 합작 사업에 무리가 없도록 할 것 "이라 전했다. [1코노미뉴스 = 신민호 기자]

저작권자 © 1코노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