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렬 교수 영산대 부동산학과/주택ㆍ도시연구소장
서정렬 교수 영산대 부동산학과/주택ㆍ도시연구소장

최근 대학 학보사에서 인터뷰 요청을 받는 경우가 늘고 있다. 물론 일반 TV나 라디오 또는 신문 언론을 통한 인터뷰 횟수는 부동산학과에 재직하다보니 부동산 시장 관련 인터뷰 횟수가 많다. 상대적으로 대학 학보사나 신문사의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접촉 기회도 많지 않고 학보사를 대상으로 할 수 있는 인터뷰 내용도 많지 않기 때문에 드물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대학 학보사 인터뷰 횟수가 1년에 한 번 정도 가량이었는데 작년과 올해 들어 최근에는 3~4개월에 한 번씩은 인터뷰 요청을 받고 있다. 인터뷰 요청을 해온 대학 학보사(또는 신문사)들은 서울대학교, 중앙대학교, 가천대학교, 성균관대학교 등이다. 대부분 한 대학에서 한 번꼴이지만 두 번 인터뷰를 요청한 대학도 있다. 

대학 학보사(신문사)의 경우 기자들도 대부분 재학하고 있는 학생 기자이다 보니 연령으로는 당연히 청년이고 1인 가구인 경우가 다반사다. 인터뷰 내용 역시 당연히 대학 재학 청년세대들이 궁금해 하는 내용과 궁금한 문제 중심으로 인터뷰를 요청해온다. 인터뷰를 요청하는 질문 내용은 인터뷰이(interviewee)가 대학 부동산학과에 재직하고 있는 교수이니만큼  대부분 부동산관련 질문 들이다. 그리고 간혹 인터뷰이의 전공인 도시계획 분야와 연관된 경우도 있다. 학생 기자 인터뷰어(interviewer)가 메일이나 전화로 알려주는 인터뷰 내용들은 동시대를 살아가는 대학생들로서도 궁금해 할 내용일 수 있다는 점에서 대학생 그들이 궁금해 하는 내용이 무엇인지 알아볼 심정으로 인터뷰에 응하고는 한다. 

동시대를 살아가는 젊은 대학생들이 부동산(시장, 정책)이나 지역균형개발 또는 청년주택 등 폭 넓은 주제들에 대해 궁금해 하고 관련 정책이 만들어진 배경이나 이유를 물어본 다는 점에서 관심이 구체적이고 꽤나 합리적이라고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반면 궁금했다. 언론은 작금의 젊은 세대를 빗대 3포(연애, 결혼, 출산 포기), 5포(연예, 결혼, 출산 포기+집사는 것 포기, 인간관계 포기), 7포(연애, 결혼, 출산, 집사는 것, 인간관계 포기 + 꿈 포기, 희망 포기), N포(포기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포기) 세대라 하는데 이들 젊은 대학생들은 왜, 무엇 때문에 부동산에 대해 궁금해 할까 하는 생각 말이다. 그런데 이런 궁금증은 대학생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본인 스스로 답을 찾아 메일을 작성하거나 통화하는 과정을 통해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되었다. 이들이 왜 부동산 등에 대해 궁금해 했는지를 말이다. 

젊은 대학생 기자(또는 동시대 대학생)가 궁금해서 질문한 부동산 등 관련 질문들의 내용을 요약하면 대략 이렇다. 부동산 시장은 어떻게 움직이는가?(집값이 떨어지거나 오르는 이유, 부동산시장의 방향과 속도 등), 부동산 전세시장의 방향과 지역별 하락과 상승 이유, 전세사기가 일어난 배경과 이유, 전세사기를 당하지 않기 위한 조치, 젊은 세대들의 탈 서울 문제와 배경 등이다. 지역불균형 문제도 있다. 우리나라에서 지역 간 불균형이 생기는 이유와 원인은 무엇인가? 지역불균형 해소를 할 수는 있나? 서울 종로구는 원도심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런 원도심에 1인 가구를 위한 주거시설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 1인 가구의 주거문제 등을 위해 정부나 지자체가 해주고 있는 정책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 그밖에 젊은 청년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등이다. 인터뷰에 응했던 질문들 모두를 이곳에 소개하거나 담지는 못했다. 대략 질문들의 내용과 방향이 이렇다는 것이다.

어떤 질문은 디테일하고 어떤 질문들은 너무 방대한 스케일이라 어떻게 답변해야 하고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할지 인터뷰에 응하면서 감을 잡지 못할 때가 많았다. 왜냐하면 필자 역시 젊은 시절을 보냈지만 그때 가졌던 생각들과 지금 젊은 세대가 고민하거나 그래서 질문한 내용들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았다거나 고민하지 않았었기 때문에 어떻게 답을 해주는 것이 이해가 빠를까를 오히려 더 고민하면서 답변했던 기억이 있다. 그냥 질문에 즉답도 필요하지만 질문한 의도를 알고 그 의도에 맞는 답변을 해주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대학 신문사 젊은 대학생 기자들의 부동산과 관련된 다양한 질문을 받으면서 느낀 것을 정리하면 이렇다. 바로 청년들이 느끼는 청년주택정책, 부동산정책에 대한 시선일 수 있다. 첫째, 청년들은 절대 주택이나 부동산에 관심이 없는 것이 아니었다. 관심이 없어서 '5포세대'로서 '집' 사는 것을 포기한 것이 아니라 집값이 너무 높기 때문에 집값이 높은 이유 알고 싶었던 것이고 '집'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청년들에게 어떤 '주거사다리'가 있는지 확인하고 싶었던 것이라고 이해됐다. 결코 집사는 것을 포기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고가의 집을 바로 살 수 없기에 집을 살 목돈을 마련하기 위해 '동학개미운동', '서학개미운동'을 하는 것이고 더불어 손해 본 청년 젊은 세대가 많기는 하지만 소액투자가 가능한 '비트코인'을 통해 '코인타기'를 하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싶다.

둘째, 수도권 중심의 일극체계가 바람직한 것인가에 대한 문제 제기와 관심이다. 처음 우리나라의 지역불균형관련 질문을 받았을 때 그런 생각이 들었다. 젊은 청년세대로서 수도권 중심의 작금의 불균형을 어떻게 이해할까하는 부분이었다. 우리나라 전체 국토면적의 11.8%에 불과한 수도권에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50.2%가 집중된 이 상황을 젊은 세대들은 어떻게 이해하고 있을까하는 것에 대한 개인적인 궁금증 말이다.

인터뷰에 응한 대부분의 대학(학보사)들이 소위 '인 서울(in Seoul)'이거나 '수도권 대학'들이었다는 점에서 그런 궁금증은 더욱 증폭됐다. 그러나 결국 수도권 문제나 우리나라 지역불균형 문제에 대한 관심 여부의 진위를 알아내지는 못했다. 다만, 원희룡 국토교통부장관께서 지방의 어떤 모임에서 언급한 "앞으로 얼마 멀지 않은 시점에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60%가 수도권에서 태어나게 될 텐데 그때 그들은 태어난 곳이 수도권이라 지금처럼 수도권이외의 지역으로서의 '지방'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말이 스쳤다. 실로 무섭다. 지방을 모르는 수도권 태생의 정책결정자들이 과연 지방을 위한 정책을 수립할 수 있을까? 다행이다 싶었다. 비록 젊은(대학생 기자) 세대지만 지방에 대한 관심이 아직 있으니 말이다. 

지금을 살아가는 청년들의 특히, 1인 가구로 생활하는 청년세대의 시선이 중요하다. 이들의 시선, 이들의 생각이 머무는 방향으로 우리나라의 미래가 만들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보내고 있는 오늘은 부모세대의 미래였고, 우리의 미래를 만드는 것은 청년 세대의 몫이기도 하다. 청년세대의 시선이 중요한 이유다.[1코노미뉴스=서정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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