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인 가구 비중 34.5%…30대·60대 이상 증가

12일 통계청의 '2023 통계로 보는 1인 가구'가 발표됐다./사진=미리캔버스
12일 통계청의 '2023 통계로 보는 1인 가구'가 발표됐다./사진=미리캔버스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1인 가구의 사회적 고립도가 한층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주거 면적은 전년 대비 줄었고, 금융부채 역시 증가해 삶 자체는 팍팍해진 것으로 분석된다. 

12일 통계청은 주요 영역별 1인 가구 관련 통계를 수집·정리한 '2023 통계로 보는 1인 가구'를 발표했다. 

자료에 따르면 2022년 1인 가구는 750만2000가구로 전체 가구의 34.5%를 차지했다. 전년 대비 1인 가구수(716만6000가구)와 비중(33.4%) 모두 증가한 수치다. 

다인 가구와 비교하면 2인 가구는 626만1000가구, 전체 가구의 28.8%를 차지했다. 1인 가구와 마찬가지로 수와 비중 모두 증가했다. 반면 3인 가구는 418만5000가구로 수는 15만가구 늘었지만 비중은 19.2%로 0.2%포인트 줄었다. 4인 이상 가구는 382만6000가구로 수와 비중 모두 감소했다. 

연령별로는 1인 가구는 29세 이하가 19.2%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70세 이상 18.6%, 30대 17.3%, 60대 16.7% 순이다. 전년 대비 29세 이하, 40대, 50대는 줄어든 반면 70세 이상, 60대, 30대는 늘었다. 

남녀 성비는 50 대 50으로 균등해졌다. 50대 이하에서는 남성 1인 가구가 많지만, 70세 이상부터는 여성 1인 가구가 압도적으로 많다. 

지역별 전체 가구 중 1인 가구 비중은 대전이 38.5%, 서울 38.2%, 강원 37.2%, 충북 37.0%, 경북 37.0% 순이다. 1인 가구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은 지역은 울산 30.2%, 경기 30.2% 등이다. 

1인 가구의 지역별 비중은 경기도가 21.8%로 가장 높고, 서울 20.8%, 부산 6.8%, 경남 6.2% 순이다. 일자리가 많은 지역에 1인 가구도 많이 거주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청년 1인 가구의 경우 서울에는 29세 이하 29.0%, 30대 27.6%가 밀집되어 있다. 경기도도 각각 19.6%, 24.9%를 차지했다. 

혼자 살게 된 가장 큰 원인이 '취업' '학업'인 만큼 서울·경기도에 1인 가구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거처종류별로는 단독주택이 41.0%, 아파트 34.0%, 연립·다세대 11.7%, 주택이외의 거처 11.5%, 비거주용 건물 내 주택 1.8% 순이다. 오피스텔, 고시원 등에서 거주하는 1인 가구가 많다는 의미다. 아파트의 경우 임대주택이 대부분이다. 

실제로 1인 가구의 주택 소유율은 30.9%에 불과하다. 전체가구는 56.2%다. 연령별로 보면 29세 이하는 6.4%, 30대는 20.0%로 주택 소유율이 낮다는 점 역시 1인 가구 상당수가 임차인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1인 가구의 주거면적은 한층 좁아졌다. 2021년 기준 주거면적 40㎡ 이하가 54.6%나 됐다. 절반 이상이 원룸 수준의 주택에 거주하고 있는 셈이다. 심지어 그 비중은 전년 대비 4.1%포인트나 늘었다. 

그럼에도 1인 가구의 주택에 대한 전반적인 만족도 조사에서 82.7%가 만족한다고 답했다. 전체 가구는 87.5%로 1인 가구보다 높지만 큰 차이는 안난다. 

홀로 독립해 살아가는 생활 자체에 대한 만족과, 주거부분에 대한 높지 않은 기대치가 이러한 평가에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또 1인 가구는 더 나은 주거 환경으로 이전을 원하는 성향을 보이고 있다. 2021년 1인 가구가 원하는 주거지원 프로그램은 전세자금 대출 지원이 30.8%, 월세 보조금 지원이 19.6%, 주택구입자금 대출 지원이 17.8%를 기록했다. 

2022년 취업자 1인 가구수는 전년 대비 0.8%포인트 줄었다. 65세 이상을 제외한 전연령에서 감소했다. 주당 평균 취업시간 역시 37.0시간으로 0.8시간 감소했다. 취업난 흐름과 동일하게 매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1인 가구의 평균 소득은 연 3010만원으로 전년 대비 300만원 늘었다. 다만 소득구간별로 가구분포를 전체 가구와 비교하면 1000만원 미만은 11.5%포인트, 1000만~3000만원 미만은 22.8%포인트나 더 높다. 상대적으로 1인 가구가 저소득자가 많다는 의미다. 

월평균 소비지출은 155만1000원으로 전체 가구 대비 58.8% 수준에 그쳤다. 1인 가구는 주로 음식·숙박(17.8%)과 주거·수도·광열(17.6%)비, 식료품·비주류음료(12.6%) 지출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이어 교통(11.4%), 보건(8.3%), 기타상품서비스(7.7%), 오락·문화(7.0%) 등의 순이다. 

2023년 1인 가구 자산은 전년 대비 0.8% 감소한 2억949만원으로 전체 가구의 39.7% 수준을 기록했다. 부채는 전년 대비 1.9% 증가한 3651만원으로 전체 가구의 39.7% 수준이다. 금융부채가 2847만원으로 4.3% 늘었다. 

2022년 1인 가구의 월평균 보건지출은 12만9000원으로 전체 가구의 55.7% 수준이다. 외래의료서비스가 31.4%로 가장 높았고 의약품도 29.4%로 뒤를 이었다. 

지난해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을 받는 1인 가구는 123만5000가구로 전년 대비  6.4% 늘었다. 또 전체 대상 가구의 72.6%를 차지했다. 1인 가구 수급자 비중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 

2023년 1인 가구의 노후생활비 마련 방법은 본인 및 배우자 부담이 55.7%로 가장 많았다. 정부 및 사회단체는 29.6%, 자녀·친척 지원은 14.8%에 그쳤다. 

2년 전보다 1인 가구 스스로 노후생활비를 마련하는 경향이 짙어졌다. 

1인 가구가 선호하는 장례방법은 화장 후 봉안(33.5%)이다. 화장 후 자연장(28.9%), 화장 후 산/강/바다에 뿌림도 27.2%를 차지했다. 

전체 가구와 비교하면 화장 후 봉안과 자연장은 낮고, 산/강/바다에 뿌림은 높게 나타났다. 

인간관계 만족도는 1인 가구의 50%는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년 전보다 3.3%포인트 개선됐다. 

1인 가구 중 몸이 아파 집안일을 부탁할 때 도움받을 사람이 있는 비중도 67.8%로 0.1%포인트 증가했다. 급하게 돈을 빌릴 수 있는 사람 비중도 44.2%로 1.1%포인트 개선됐다. 우울할 때 도움 받을 사람이 있는 비중 역시 74.3%로 0.6%포인트 증가했다. 사회에 대한 신뢰도는 57.5%로 3.0%포인트 상승했다. [1코노미뉴스 = 지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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