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 / 사진 = 우리금융그룹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 / 사진 = 우리금융그룹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올해 변화의 첫걸음을 내딛었다면서도 실적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최근 임직원들에게 자필 손편지를 통해 "신뢰 회복이라는 큰 목표를 갖고 기업문화 혁신, 기업금융 명가 부활, 상생금융 실천 등 어렵지만 해야만 했던 변화의 첫 발걸음을 시작한 한 해였다"며 "하지만 모든 게 좋을 수 없듯 실적에서는 여전히 아쉬움이 남아있다"고 전했다.

임 회장은 "우리의 부족함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우리가 가진 저력을 믿는다면 앞으로 보다 더 나은 성과를 만들 수 있을 거라 확신한다"며 "우리금융이 가장 신뢰받는 금융그룹이 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해 나가겠다. 우리라는 이름으로 만드는 수많은 변화를 누구보다 여러분들이 기대하고 함께해 주시길 바란다. 각자의 자리에서 누구보다 최선을 다해주신 우리 임직원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내년엔 더 깊고 단단해질 우리의 힘을 믿는다"고 당부했다.

끝으로 임 회장은 "우리의 부족함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우리가 가진 저력을 믿는다면 앞으로 보다 더 나은 성과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그 시작에 제가 앞장설 테니 여러분들이 힘을 더해달라"고 덧붙였다.

이번 자필 편지는 4대금융그룹 간의 경쟁에서 우리금융이 뒤쳐지자 임 회장이 직접 나서 임직원들을 독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우리금융이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당기순이익 2조4383억원을 기록하며 4대 금융그룹 중 '꼴찌'를 기록하고 있다.

한편 우리금융은 지난 8일 경영 효율성 제고를 위한 지주사와 은행의 조직개편 및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주목할 점은 지주사에서 M&A를 담당하던 사업포트폴리오부가 미래사업추진부문에서 전략부문으로 재배치됐다는 것으로, 약점으로 지목되고 있는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에 속도를 내기 위함으로 보인다.

이날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기업고객의 다양한 금융니즈를 충족하고, 기업성장단계별 최적화된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며 "미래금융 선도는 물론 IT·디지털 경쟁력을 한층 강화해 더 나은 금융서비스로 고객과 함께 성장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1코노미뉴스 = 신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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