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주요 게임사의 ESG 성과 현황을 분석한 결과, 엔씨소프트와 카카오게임즈가 최우수 등급을 달성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반면 네오위즈 등 일부 게임사는 ESG 경영 부문에선 취약한 모습을 보였다. / 사진 = 엔씨소프트
올해 국내 주요 게임사의 ESG 성과 현황을 분석한 결과, 엔씨소프트와 카카오게임즈가 최우수 등급을 달성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반면 네오위즈 등 일부 게임사는 ESG 경영 부문에선 취약한 모습을 보였다. / 사진 = 엔씨소프트

올해 국내 주요 게임사의 ESG 성과 현황을 분석한 결과, 엔씨소프트와 카카오게임즈가 최우수 등급을 달성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반면 네오위즈 등 일부 게임사는 ESG 경영 부문에서 취약한 모습을 보였다.

27일 한국ESG기준원(KCGS) 기준 국내 8개 게임사의 ESG 등급 현황을 분석한 결과, ▲엔씨·카카오게임즈 2개사가 종합 등급 A(우수) ▲넷마블·크래프톤·펄어비스·컴투스 4개사가 종합 등급 B+(양호) ▲넥슨·네오위즈(지난해 기준) 2개사가 종합등급 C(취약)를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엔씨소프트·카카오게임즈…'우수'

엔씨소프트(왼쪽)과 카카오게임즈 사옥. / 사진 = 각 사
엔씨소프트(왼쪽)과 카카오게임즈 사옥. / 사진 = 각 사

8개 게임사 중에선 엔씨와 카카오게임즈가 KCGS기준 종합 등급 A를 부여받으며 ESG 경영 부문에서 앞서가고 있다.

특히 엔씨는 KCGS에서 3년 연속 종합 등급 A를 받는 성과를 냈다. 사회, 지배구조 영역에서 A를 부여받았고, 게임업계 약점으로 꼽히는 환경 영역에서도 B+라는 양호한 등급을 받았다.

또 엔씨는 최근 해외 평가기관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로부터 국내 게임사 중 유일하게 AA 등급을 받았다. 엔씨에 따르면 MSCI는 특히 ▲정보보안 ▲인적자원 ▲지배구조 경영에서 동일 산업군 대비 높은 평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밖에도 엔씨소프트는 국내 게임사 최초로 '2023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 아시아·태평양 지수에 편입하는 성과도 거뒀다. 이 지수는 아·태 지역 600개 기업 중 ESG 경영 상위 20%에 주어지는 지수다.

엔씨는 2021년 국내 게임 업계 최초로 ESG 경영위원회를 신설하고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하는 등 ESG 경영체계 구축을 위한 노력을 지속해왔다.

엔씨 관계자는 "지난해부터는 콘텐츠 내 혐오·차별을 줄이기 위한 '올바른 즐거움', 기술 내 윤리를 고려하고 서비스의 안정성을 제고하기 위한 '디지털 책임', 긍정적 환경 영향 등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한 '사회 질적 도약' 등을 ESG 경영 3대 핵심 가치로 규정해 실천 중"이라고 전했다.

카카오게임즈는 환경·지배구조 영역에서 A, 사회 영역에서 A+를 받으며 세 영역 모두에서 준수한 성과를 기록, 전년 대비 두 단계 상승한 종합 A 등급을 받았다.

카카오게임즈는 게임 사업을 탄탄히 다지는 것과 동시에 2023년 한 해 동안, 상생과 사회적 가치 확산을 위해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에 힘을 실어왔다.

▲임직원과 함께하는 ESG 경영 ▲업계 상생을 강화하는 후원 사업 ▲지역 사회 게임 접근성을 높이는 사회공헌 활동으로 게임을 통한 선한 경영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가고 있다.

특히 게임 문화 접근성이 낮은 지역사회 또는 장애 아동 및 청소년 등에게 게임 콘텐츠 체험 기회와 즐거움을 제공하는 '찾아가는 프렌즈게임 랜드'를 운영, 경기도 관내 복지관 및 지역센터에서 전라남도 장흥군 등으로 반경을 넓혀가며 지역사회 게임 접근성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이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15일 진행된 2023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사회공헌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2023년은 양질의 게임을 선보이는 것과 동시에 기존 라이브 게임을 통해 이용자들과 다양한 소통을 하며 사회적 가치까지 확산시킨 값진 한 해였다"며 "내년에는 양질의 다양한 게임과 회사가 추구하는 가치를 국내외 시장에 더 널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 전했다.

◇넷마블·크래프톤·펄어비스·컴투스…'양호'

(왼쪽부터) 넷마블, 크래프톤, 펄어비스, 컴투스 사옥. / 사진 = 각 사
(왼쪽부터) 넷마블, 크래프톤, 펄어비스, 컴투스 사옥. / 사진 = 각 사

넷마블·크래프톤·펄어비스·컴투스 4사는 KCGS로부터 종합 등급 B+를 부여받았다. 

우선 넷마블은 지난 6월 지속가능경영 전략과 ESG 추진 노력 및 성과를 담은 2023 ESG 보고서를 발간,  ▲모두의 즐거움 추구 ▲조화로운 발전을 위한 지원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문화 형성 등을 테마로 구성하고 그간의 성과를 소개했다.

넷마블은 보고서를 통해 ESG위원회를 이사회 산하 위원회로 전환하고 국내 게임사 최초로 유엔글로벌콤팩트(UN Global Compact)에 가입하는 등, 변화된 ESG 전략을 바탕으로 인재확보, 사회적 가치 실천 등 넷마블 고유의 ESG 경영을 실천하기 위한 노력을 강조했다.

넷마블 관계자는 "2022년에는 ESG 경영 원년의 해 구축을 목표로 전사 인식개선을 위한 다양한 교육과 캠페인을 진행하고 대내외 평가를 기반으로 개선과제를 발굴 및 이행했다"며 "앞으로 넷마블은 이사회 중심의 거버넌스 확립을 통해, 장기 관점의 지속가능경영을 이뤄나가기 위한 체계와 역량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크래프톤은 올해 처음으로 KCGS의 평가 지표에 추가됐다. 사회·지배 영역에서 A를 받았고, 환경 영역에서 C를 받으면 종합 등급 B+로 평가됐다.

크래프톤은 앞선 게임사와 달리 아직 ESG 보고서를 발간하지 않고 있다. 다만 공식 홈페이지 IR 부문에 온실가스 배출량, 임산부 지원제도 등 ESG 관련 사항을 게시하고 있다.

펄어비스는 지난 6월 그간의 활동 내용과 성과를 담은 두 번째 ESG 보고서 'PEARL ABYSS ESG STORY'를 발행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2030 환경경영 목표'로, 2030년까지 SIO14001 인증 획득을 목표로 ▲온실가스 감소 ▲에너지 효율성 향상 ▲용수 관리 ▲자원 순환 등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허진영 펄어비스 대표 겸 ESG위원회 위원장은 보고서를 통해 "집요, 야성, 신뢰라는 회사의 정신은 게임을 만드는 것을 넘어 ESG 경영에도 강조될 것"이라며 "글로벌 게임사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모두와 같이 갈 수 있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구하겠다"고 밝혔다.

컴투스는 8개 게임사 중 전년 대비 가장 큰 개선을 이룬 곳이다. 컴투스는 지난해 KCGS로부터 종합 D등급에 그쳤으나, 올해 전 영역에서 등급이 일괄 상승하며, 종합 B+등급으로 3단계 뛰어올랐다.

컴투스는 2021년  ESG 경영의 컨트롤 타워로서 주요 전략과 방향을 결정하는 ESG플러스위원회를 신설했다. 송병준 컴투스홀딩스 이사회 의장이 직접 위원장을 맡아 활동을 이끌어나가고 있다. 

◇넥슨·네오위즈…'취약'

넥슨 사옥(왼쪽)과 네오위즈 사옥. / 사진 = 각 사
넥슨 사옥(왼쪽)과 네오위즈 사옥. / 사진 = 각 사

넥슨은 KCGS로부터 C등급을 부여받았다. 조직 내부에 ESG 전담팀이 없는 것과 ESG 보고서 미발간 등이 평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넥슨의 경우 ESG 관련 별도 조직은 없으나, 넥슨재단을 통해 적극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넥슨은 매년 ESG 보고서와 유사한 성격인 '넥슨 사회공헌 및 기업문화 보고서'를 발행, 지난 5월에는 'NEXON CSR REPORT 2022'를 통해 그간의 사회공헌활동과 기업문화를 소개했다.

넥슨은 ▲USER(이용자) ▲EMPLOYEE(구성원) ▲SOCIETY(사회) 등 3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ESG 활동을 펼치고 있다.

사회부문에서는 4곳의 장애 어린이 의료 시설 건립 기금을 기부하고 지속적으로 어린이 병원 운영을 지원하고 있다. 2014년 12월 국내 최초의 통합형 어린이 재활병원 건립 기금 지원을 시작으로, 넥슨의 어린이 의료시설 지원은 최근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밖에도 넥슨의 게임 자원을 적극 활용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 역시 도모하고 있다.

넥슨 관계자는 "경영 전략 차원에서 ESG 전담 조직 신설을 검토하고는 있으나, 당장 언제까지 나온다는 계획은 아직 없는 상황"이라 전했다.

네오위즈는 올해 'P의 거짓'으로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6관왕을 수상하는 등 굵직한 성과를 냈으나, 아직까지 ESG 경영 부문에서는 타 게임사 대비 눈에 띄는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네오위즈는 지난해 KCGS로부터 C등급을 받았다. 올해 KCGS 평가 대상 기업에는 포함되지 않았고, 타 평가기관인 서스틴베스트로부터는 상대적으로 양호한 BB등급을 받았다.

네오위즈는 네오위즈홀딩스의 주도로 매년 임직원 참여 자원활동 프로그램인 '오색오감'을 진행하고 있다. 다만 ESG 전담 조직 구성 등은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

네오위즈 관계자는 "현재 네오위즈홀딩스와 네오위즈에 ESG TF를 꾸려 운영 중에 있다"며 "현재는 오색오감이라는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매년 진행하며 ESG 현황에 대해 파악하는 단계로, 향후 TF를 통해 ESG 전략과 활동을 구체화하고 실행 범위를 차츰 넓혀나갈 계획"이라 전했다. [1코노미뉴스 = 신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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