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지은 부회장이 이끄는 아워홈이 올해도 경영권을 둘러싼 남매 갈등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사진 = 아워홈
구지은 부회장이 이끄는 아워홈이 올해도 경영권을 둘러싼 남매 갈등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사진 = 아워홈

구본성 전 아워홈 부회장이 동생 구지은 부회장을 고소하면서 연초부터 아워홈 남매갈등이 재점화되는 모양새다. 구 부회장이 신년사를 통해 뉴 아워홈을 만들자고 주문했지만 시작부터 잡음이 흘러나오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아워홈 최대주주인 구본성 전 부회장은 지난 5일 구지은 대표이사 부회장과 구명진 사내이사를 배임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구본성 전 부회장은 구자학 아워홈 창업주의 장남이며 구지은 부회장은 구 창업주의 삼녀다.

현재 아워홈 대표는 구지은 부회장이 맡고 있다. 구 전 부회장은 2021년 6월 여동생 세 명과의 경영권 다툼에서 패배해 해임됐지만, 이후에도 경영권을 두고 갈등을 벌여왔다.

아워홈은 구자학 창업주의 1남 3녀가 전체 주식의 98%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다. 구 전 부회장이 최대주주로 지분 38.6%, 구 부회장과 구미현·구명진 등 세 자매가 합산해 지분 59.6%를 보유하고 있다.

앞서 구 전 부회장은 참고자료를 통해 이해관계가 있는 주주의 이사 보수 한도 승인 결의가 위법이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으면서도, 구지은 대표이사와 구명진 사내이사가 이사 보수 한도를 150억원으로 하는 안건을 가결해 회사에 손해를 끼쳤다고 주장한 바 있다.

주식회사의 이사 보수는 주주총회 결의로 정해야 하며, 이때 이사인 주주는 특별 이해관계가 있어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아워홈은 전반적인 사실 관계가 불분명하다고 맞섰다.

아워홈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고소장이 공식 접수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현재 구본성 전 부회장의 횡령, 배임 혐의 공판이 이어지며 이에 따른 조치로 진행하는 것으로 해석한다"고 밝혔다.

이어 "창사 이래 이사 전원의 보수한도(총액)를 정하는 결의에 있어, 이사인 주주가 특별이해관계인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보고 결의해왔다"며 "이는 구본성 전 부회장 재직 시절에도 동일하게 적용됐다"고 반박했다.

또 "구 전 부회장이 회사로부터 소송당한 것은 이사 보수한도를 초과해서 보수를 수령했기 때문"이라며 "현 경영진은 한도는 물론, 이사회 규정에서 정한 개별 보수 한도 역시 초과한 사례가 없다"고 말했다. [1코노미뉴스 = 조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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