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양산에 위치한 쿠쿠홀딩스 전경(좌)과 쿠첸 서울 강남 사옥 전경./ 사진 = 각 사
경남 양산에 위치한 쿠쿠홀딩스 전경(좌)과 쿠첸 서울 강남 사옥 전경./ 사진 = 각 사

박재순 대표의 야심작 이른바 '김연아밥솥'이 쿠첸 반등의 변곡점을 만들어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경쟁 구도에 있는 쿠쿠가 제품 다각화 전략을 펼치는 사이 밥솥에 집중한 쿠첸은 신제품을 선보이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어서다. 

15일 쿠첸에 따르면 지난해 7월 31일 출시한 '브레인 밥솥'의 2023년 4분기 판매량은 3분기 대비 159%로 성장했다. 이보다 앞서 출시한 '더핏 밥솥 시리즈'의 판매 증가율이 같은 기간 22% 보인 것과 비교하면 약 12배 높은 수치다.

특히 새롭게 쿠첸의 모델이 된 김연아가 브레인 밥솥 광고에 등장하면서 이목을 끌었다. 김연아가 TV 광고와 주요 SNS 채널에 노출된 이후 지난해 9월 브레인 판매량은 전월 대비 262% 급증했다. 매출은 약 3.5배 늘었다. 

이러한 판매호조세를 이어가기 위해 쿠첸은 정초부터 전국 AK플라자 4곳에서 오프라인 로드쇼 행사를 진행한다. 인기 밥솥과 전기레인지 제품을 AK플라자에 전시하고 최대 57% 할인 판매하는 내용이다.

쿠첸이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가는 사이 업계 선두인 쿠쿠는 다변화 전략으로 외도 중이다. 

관련업계 추산에 따르면 국내 전기밥솥 시장 규모는 2014년부터 6000억원대에 머물러있다. 1인 가구와 배달·외식 증가로 시장 전망이 부정적이다.

쿠쿠와 쿠첸 모두 타격을 받은 상황이다. 구본학 대표가 이끌고 있는 쿠쿠는 제품군을 다양화하는 반면, 박재순 쿠첸 대표는 밥솥 제품이라는 한우물을 파기 전략으로 대응책을 내놓은 상황이다.

쿠쿠측은 "밥솥 매출의 경우 상승폭이 조금 줄어들긴 했지만 프리미엄 전략으로 단가가 높아졌기 때문에 매출 자체는 계속 상승하고 있다"며 "전체 매출에서 밥솥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계속 줄어들어서 35% 정도이고, 나머지가 65% 정도다. 밥솥 외 제품들은 성장률이 더 크게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구본학 대표의 전략이 주효했다는 자평이지만, 밥솥시장에 올인한 쿠첸의 시선은 다르다.

쿠첸은 올해도 주력 신제품인 브레인을 앞세워 기존 스테디셀러 제품들의 판매 호조세를 이끌어나갈 방침이다. 여기에 1인 가구 타깃으로 내놓은 머쉬룸 밥솥도 인기를 더해가고 있어 다방면에서 매출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쿠첸 관계자는 "올해 매출 성장 및 연간 흑자 전환을 전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기술 및 원가 혁신을 지속 추진하며 차별화된 신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라며 "신기술 투자, 제조 및 품질 관리 향상 등을 통해서도 실적 개선을 이뤄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밥솥을 중심으로 전기레인지를 비롯해 에어프라이어 등 소형가전까지 주방가전 라인업을 확장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1코노미뉴스 = 조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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