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음료업계가 자체 간편결제 서비스 시장에 출마하며 충성고객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SPC그룹 본사 전경(좌)과 CJ그룹 본사 전경./ 사진 = 각 사
식음료업계가 자체 간편결제 서비스 시장에 출마하며 충성고객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SPC그룹 본사 전경(좌)과 CJ그룹 본사 전경./ 사진 = 각 사

식음료업계가 자체 간편결제 서비스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CJ그룹의 IT 서비스 계열사 CJ올리브네트웍스가 'CJ ONE PAY'를 도입한데 이어 SPC그룹 IT 서비스 및 마케팅 솔루션 계열사 섹타나인도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 개발에 발을 들였다.

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SPC그룹 섹타나인은 야놀자와 새로운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 개발을 위한 MOU를 맺었다. 이를 통해 파리바게트, 배스킨라빈스, 던킨 등 SPC그룹이 보유한 매장과 해피포인트 앱, 야놀자 앱 등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다양한 고객 경험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CJ올리브네트웍스도 자체 간편결제 시스템인 CJ ONE PAY를 도입했다. 현재는 CJ그룹 브랜드 중 뚜레쥬르와 빕스에서만 사용이 가능하다. 오는 2월부터 계열사간 협업 등을 통해 사용처를 늘린다는 방침이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국내 간편결제 시장은 삼성, 네이버, 카카오 등 3사가 90%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나머지 10%를 두고 유통업계가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유통업계가 이처럼 자체 간편결제 시스템에 속도를 내는 것은 고객 편의성을 높여 락인 효과를 누리기 위해서다. 결제할 때마다 카드 번호를 새로 입력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고객들의 편의성을 높여주고, 추가 할인이나 적립 등 혜택을 제공함으로써 충성고객을 확보하려는 전략이다.

이렇게 장기간 쌓인 고객 데이터는 향후 데이터 사업이나 마케팅 등에 활용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CJ올리브네트웍스 관계자는 "멤버십 서비스인 CJ ONE을 결제, 포인트 적립, 할인이 한번에 이뤄지는 슈퍼앱으로 도약시키겠다는 포부에 따라 로드맵 중 하나로 CJ ONE PAY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시스템을 구축하고 계열사 간 연동이 되게 하려면 일련의 과정과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2월부터 순차적으로 늘릴 예정"이라며 "편리성에 중점을 두고 그룹사부터 계열사까지 협업하려고 계획 중"이라고 전했다.

섹타나인의 경우 아직까지 자체 간편결제 시스템 개발을 위한 MOU를 구축한 단계로 향후 '페이'로 이어질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일단 음식뿐만 아니라 문화, 여행 등 보다 폭넓은 영역에서 고객 경험을 제공할 수 있게 되었단 평가다.

일각에서는 섹타나인이 추후 계열 분리를 위해 자체 개발 서비스의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섹타나인은 지난해 8월 SPC그룹 계열사인 비알코리아 배스킨라빈스 부문과 함께 SPC그룹 본사 사옥을 떠나 새 건물로 이전했다. 아울러 정부 사업에 참여하거나 자체 개발 서비스를 내놓는 등 독립 행보가 잦아지면서 SPC그룹 색깔 지우기에 돌입한 것 아니냐는 시선을 받았었다. [1코노미뉴스 = 조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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