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렬 교수 영산대 부동산학과/주택ㆍ도시연구소장
서정렬 교수 영산대 부동산학과/주택ㆍ도시연구소장

'나혼산(나 혼자 산다)'으로서의 1인 가구가 우리나라의 보편적인 가구형태로 자리 잡게 되면서 1인 가구와 관련된 산업 생태계가 다양하게 형성되고 있다. 1인 가구와 관련된 '플랫폼'역시 이런 변화 가운데 하나라고 할 수 있으며 1인 가구의 사회적 증가에 따라 관련 플랫폼은 보다 다양하게 만들어질 것으로 예상 된다. 1인 가구와 관련된 플랫폼은 현재도 의식주 전반에 걸쳐 많이 있다([서정렬칼럼] 1인 가구 비즈니즈와 스타트업 플랫폼 특성, 2023.07.18.일자 게재) 셀프 빨래방, 점심 구독서비스, 청소 대행 서비스, 셀프 스토리지 등이 1인 가구와 관련된 사업적 비즈니스 형태라면 비대면 진료 플랫폼이나 원룸 등 나혼산을 위한 부동산거래 전자계약서비스가 가능한 직방 등이 있다.

1인 가구 당사자를 위한 플랫폼이 대부분인 가운데 1인 가구를 사업 대상으로 하는 비즈니스 모델로서의 플랫폼 또한 사업형태로 제시되고 있고 모색되고 있다. '1인 가구를 위한 프리미엄 주거 검색 플랫폼'을 표방하고 있는 '동거동락'또한 1인 가구 관련 플랫폼으로 임대인과 임차인을 위한 디지털 임대관리 전용 앱을 출시했다. 임대인을 위한 전용 앱은 세입자 현황 및 관리, 수납 관리, 지출 관리 등 임대물건을 소유하면서 임대수익(income gain)을 창출하기 위해 필요한 필수 기능들을 제공한다. 임대인은 해당 업무들을 수기 또는 엑셀 등으로 관리하는 경우가 다반가라 미납 및 비용관리 등이 체계적으로 관리되지 못했다고 하 수 있다. 동거동락 앱을 사용하면 물건 및 계약정보 등을 등록해 수기 업무를 자동으로 대체하는 효과가 있다. 임차인 전용 앱은 계약서 관리, 수납 알림, (물건)건물 공지 등의 기능을 제공한다. 많은 세입(임차)자들이 있는 다가구, 오피스텔, 셰어하우스 등의 경우에는 임차하고 있는 세입자 간에 소통할 수 있는 커뮤니티 기능도 있다. 최근 젊은 1인 가구의 경우 건물주와의 직접 소통 대신 비대면 소통을 선호한다는 점에서 임대인과 임차인 공히 호응이 있을 수 있다. 

민간 차원에서만 1인 가구 관련 플랫폼이 있는 것은 아니다. 지역별 편차는 있을 수 있겠지만 모든 지자체에서 1인 가구가 증가하고 있다. 여기에 민선 8기를 맞으면서 지자체장들 역시 지역 1인 가구의 증가와 관련된 공약과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우리나라 평균 1인 가구 비율이 34.5% 수준이다 보니 1인 가구 자체가 지역 내에서도 중요한 고려 대상이자 지지기반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가 가장 대표적이다. 서울시는 2016년 전국 최초로 1인 가구 지원 기본조례를 제정한 바 있다. 지자체 가운데 1인 가구 지원 조례를 제정한 지자체수가 2023년 7월 현재 116 곳이나 된다. 조례제정과 함께 '1인 가구 지원센터'설치 지자체 역시 증가 추세에 있다. 서울시는 여기에 더해 1인 가구를 위한 정책과 정보를 인터넷 한 곳에서 확인할 수 있도록 2021년 9월1일부터 서울 1인 가구 포털인 씽글벙글(https://1in.seoul.go.kr)을 운영하고 있다.  서울 1인 가구 포털에는 서울시와 25개 개별자치구가 1인 가구를 위해 펼치고 있는 지원 정책과 참여 프로그램 등 1인가구에게 유용한 정보를 소개하거나 담고 있다. 포털에는 거주 지역(자치구)과 연령(20대 이하/20~30대/40~50대/60대 이상), 성별(남 /여)과 개별 카테고리(안전/ 주거/ 경제‧일자리/ 외로움/ 질병)를 선택해 나에게 꼭 맞는 정보를 맞춤형으로 찾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1인가구 포털에서 안내하는 카테고리별 지원제도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주거(청년 월세지원, 역세권 청년주택, 서울형 주택바우처 등), 안전(1인가구 도어지킴이, 안심마을 보안관, 여성1인가구 안심홈세트 지원 등), 질병(병원안심동행, AI·IoT기반 어르신건강관리, 찾·동 방문건강관리 등), 빈곤(서울형 기초보장제, 서울형 긴급복지 지원제도 등), 외로움(사회적관계망 지원, 마음상담 지원, 이웃살피미, 어르신 여가지원 등) 등이다. 

경기도로 2023년 12월 13일 1인가구 포털(www.gg.go.kr/1ingg/main.do)을 오픈했다. 도 직접사업과 경기도 관내 시군사업 등을 소개하고 있다. 홈페이지 메인에서는 병원안심동행서비스, 여성 1인 가구 안심패키지, 중장년수다살롱, 식생활 개선 다이닝, 건강돌봄 프로그램, 1인 가구 유관기관 등과 관련된 내용을 소개 또는 관련 내용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링크를 걸어놓고 있다. 서울시가 2021년 경기도가 2023년, 부산시(모여봐요 부산시 1인 가구, http://www.busan1.or.kr) 역시 2023년 11월에야 지자체 1인 가구 포털을 만들었듯 아직 많은 지자체들이 1인 가구 관련 조례를 제정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관련 정책이나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포털까지는 만들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더불어 지자체 5곳 중 1곳(243개 기자체 가운데 52곳, 21.4%)은 독자적인 '1인 가구 정책'이 아예 없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정책이 있는 경우라도 지역에 거주하는 예술가 지원, 지역 살리기 사업 등 1인가구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거나 기존에 시행해오던 복지 정책을 1인가구 정책으로 전환한 사례가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자체별로 증가하고 있는 1인 가구의 성·연령·지역 등 인구학적 특성이 반영된 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한겨레, 2023.11.28).

지자체별로 1인 가구 지원을 위한 정책 마련과 설정 그리고 구체적인 실행 등이 중요하다. 그러나 관련 정책을 소개하고 구체적인 활용과 이용을 위한 방법 등을 알리는 것 또한 더 중요하다는 점에서 지자체별 1인 가구 관련 포털의 제작이 시급히 요구된다. '포털(potal)'이라는 말뜻 그대로 1인 가구 관련 '인터넷으로 들어가기 위해서 꼭 거쳐야하는 사이트'로서의 1인 가구 포털 마련이 필요하다. 문(입구)없이는 어디로도 갈 수 없다. 행정안전부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1인 가구 비중은 41.55%인 것으로 나타나 다른 가구에 비해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바야흐로 '1인 시대', 핵가족 아닌 '핵개인', '1인분 생활자'시대가 열린 것이다. [1코노미뉴스= 서정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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