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스테이 LA점의 호텔 조감도./ 사진 = SSH 아메리카 LLC
신라스테이 LA점의 호텔 조감도./ 사진 = SSH 아메리카 LLC

호텔신라에 대한 증권가의 반응이 싸늘하다. 시장의 기대치를 하회하는 '어닝 쇼크'는 물론 신성장 동력으로 내세웠던 해외 진출마저 연이어 암초를 만나서다. 실제로 증권가에서는 연이어 목표가를 하향하는 리포트가 나오고 주가도 부진하다. 호텔신라를 이끄는 이부진 사장의 고민도 깊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29일 증권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호텔신라 목표주가를 기존 9만5000원에서 8만원으로 15.8%나 하향조정했다. 앞서 키움증권도 호텔신라에 대해 해외 여행 수요 회복에 따른 전사 실적 개선 흐름은 유효하나, 해외공항면세점 임차료 증가를 반영해 목표주가를 기존 9만2000원에서 8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KB증권 역시 호텔신라에 대해 중국인 수요 회복세가 지연되고 있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9만원에서 7만8000원으로 낮췄다. NH투자증권은 목표주가를 기존 대비 8% 내린 8만3000원으로 제시했다.

그 배경으로 하나같이 호텔신라 실적 부진을 지목했다. 시내 면세점 매출 회복이 지연되고, 해외 관광객 증가로 공항점의 임차료 감면 혜택도 종료된 탓이다.

증권사들이 일제히 부정적 전망과 목표주가를 하향하는 일은 이례적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해외 진출 등 호텔신라의 신성장 동력이 제대로 가동하지 못한 탓이란 지적이 나온다.  

현재 호텔신라는 비즈니스 브랜드 신라스테이를 앞세워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에 호텔 건립을 준비 중이다.

이는 이부진 사장의 숙원사업이자 미래전략의 한 축인 해외 진출 사업이다. 앞서 추진했던 미국 산호세점은 코로나19 여파로 중단된 바 있다. 

그런데 해당 호텔 부지 인근에 노숙자 쉼터가 세워진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사업에 대한 전망이 불투명해졌다. 노숙자 쉼터로 세워질 '메이페어 호텔(The Mayfair Hotel Los Angeles)'과 신라스테이 LA 지점과의 거리는 도보로 약 10분 정도다.

신라스테이 LA점 부지(1543 W Olympic Blvd)와 노숙자 쉽터로 세워질 메이페어 호텔(The Wayfair Hotel Los Angeles)사이 거리가 도보로 12분 정도다./ 사진 = 구글지도 캡쳐
신라스테이 LA점 부지(1543 W Olympic Blvd)와 노숙자 쉽터로 세워질 메이페어 호텔(The Wayfair Hotel Los Angeles)사이 거리가 도보로 12분 정도다./ 사진 = 구글지도 캡쳐

호텔신라는 위탁운영 특성상 운영사가 부동산 매입 과정 절차에 개입할 영역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부지 논란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알지 못하며 부지가 논란이 된다고 하더라도 부지에 대한 적정성, 건물을 어떻게 지을 것인지에 대한 권한은 개발사에 있으므로 운영사가 개입할 영역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개발하고 운영을 하다 보면 장점, 단점이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현재로서는 운영이 잘 될 수 있도록 절차대로 차근차근 준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이부진 사장이 해외 진출 리스크를 최소화하려고 위탁운영 방식을 택한 것이 오판이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직접 운영을 하지 못한 탓에 현지 사정을 사전에 면밀히 파악하지 못해 이러한 일이 발생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한편 호텔신라 주가는 금일 오후 3시 기준 5만9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일 대비 0.67% 감소한 수치다. 52주 최고가(주당 9만4000원) 대비로는 36.60% 하락했다. [1코노미뉴스 = 조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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