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보건총괄 김형철 전무 책임은?

현대제철 인천 공장. / 사진 = 현대제철
현대제철 인천 공장. / 사진 = 현대제철

연초부터 현대제철에서 중대재해가 발생했다. 현대제철 인천공장에서 7명의 노동자가 단체로 호흡곤란으로 쓰러졌고 그 중 한 명은 사망했다. 앞서 당진 공장에서 50대 노동자가 추락해 사망하는 사고가 벌어진지 불과 2개월 만이다.

현대제철은 안전불감증이 만연했다는 지적이 나오지만 그 어떤 중대재해처벌도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중대재해처벌법'이 제 역할을 못하는 사이 현대제철에서 끊임없이 노동자가 사망하고 있다는 비난의 목소리도 나온다.

6일 현대제철과 인천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현대제철 인천 공장에서 폐기물 수조를 청소하던 청소 외주업체 소속 노동자 7명이 갑자기 쓰러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들 중 1명은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으나 결국 숨졌으며, 다른 노동자들도 호흡 곤란 증상을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노동자들은 방독면을 쓰지 않은 상태로 수조를 청소하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이번 사고는 지난해 12월 6월 현대제철 당진 공장에서 한 노동자가 외부 난간 보수 공사 중 추락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한지 불과 2개월 만에 벌어졌다.

당시 현대제철은 당진 공장 사고와 관련해 "무엇보다 소중한 인명이 희생된 것에 대해 고개 숙여 깊은 애도를 드린다. 현재 사고대책반을 설치하고 관계 기관에 적극 협조하며 사고 수습과 원인 파악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향후 이러한 사고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대책 마련 및 안전 점검을 최우선으로 진행할 것"이라 밝힌 바 있다.

현대제철은 산재 사고가 터질 때마다 이같은 안전대책 방안 마련을 공언해 왔다. 그러나 다시금 이같은 사고가 발생하면서 사업장 안전 관리에 대한 근본적인 각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실제 현대제철의 공사 현장에서는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당진 제철소에서는 2007년부터 최근까지 각종 사고로 30여명이 사망했으며, 2022년 3월에는 불과 사흘 차이로 당진 제철소와 예산 공장에서 2명의 노동자가 잇따라 사망하는 사고도 발생했다. 

이에 고용노동부는 같은 11월 예산공장 근로자 사망 사건과 관련해 안동일 당시 현대제철 사장 등을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한 바 있다.

잇따른 사망 사고에 따른 경영진 책임론도 제기된다. 실제 안 전 사장은 지난해 11월 임기를 마치지 못하고 회사 고문 자리로 물러났고, 2021년 신설된 안전보건총괄 직책을 맡고 있던 박종성 부사장도 지난해 1월 임기 만료를 2개월 앞두고 퇴임했다. 

현재 현대제철의 안전보건총괄은 김형철 전무가 담당하고 있다. 김 전무는 2022년 12월 안전보건경영담당 상무에서 전무로 승진했다.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여부에 따라 추후 현 경영진도 사고 발생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중부고용노동청은 금일 사고와 관련해 현대제철에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여부를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현대제철 관계자는 "현재 현장은 폐쇄된 상태로, 정확한 사고 원인과 경위는 파악 중에 있다"고 전했다. [1코노미뉴스 = 신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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