룰루레몬이 캐나다 환경단체로부터 그린워싱 지적을 받고 있다./ 사진 = 룰루레몬 홈페이지 캡쳐
룰루레몬이 캐나다 환경단체로부터 그린워싱 지적을 받고 있다./ 사진 = 룰루레몬 홈페이지 캡쳐

국내에서 '명품 레깅스'로 빠르게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룰루레몬. 그 배경에는 대나무 추출물 등 친환경 소재를 활용한 제품력과 브랜드 이미지가 있다. 그러나 정착 본토인 캐나다에서 '그린워싱' 기업으로 찍히며 조사를 받을 처치에 놓인 것으로 드러났다. 룰루레몬이 그동안 친환경 기업인 척 소비자를 속여왔다는 것인데 사실이라면 명품 레깅스 이미지에 큰 타격이 예상된다. 

14일 다수의 외신 보도에 따르면 스탠드어스는 캐나다 경쟁당국(Competition Bureau Canada)에 제출할 고소장에서 "룰루레몬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고객을 오도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룰루레몬의 그린워싱 관행을 철저히 조사할 것을 요구했다.

스탠드어스는 룰루레몬이 2020년에 처음 발표한 임팩트 어젠다(Impact Agenda) 중 '비 플래닛(Be Planet)' 마케팅 캠페인을 특히 문제 삼고 있다.

룰루레몬은 2018년 기준 연도부터 2030년까지 구매 상품, 서비스 및 업스트림 운송, 유통에서 발생하는 Scope 3 온실가스 배출량을 부가가치 단위당 60%까지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공개된 보고서를 보면 2018년에서 2022년 사이에 배출량이 128.6% 급증했다는 게 스탠드어스의 주장이다.

실제로 룰루레몬의 '2022년 임팩트 리포트(2022 lululemon Impact Report)'를 보면 2018년 이후 자체 운영 시설의 온실 가스 배출량(Scope1과 Scope2)은 78% 감소했다.

그러나 공급망 내 제조과정에서 배출되는 탄소 배출량(Scope 3)은 전년 대비 20%나 증가했다. 

자체 운영 시설의 온실 가스 배출량(위)과 공급망 내 제조과정에서 배출되는 탄소 배출량(아래) 표./ 사진 = 룰루레몬 2022년 임팩트 리포트 캡쳐
자체 운영 시설의 온실 가스 배출량(위)과 공급망 내 제조과정에서 배출되는 탄소 배출량(아래) 표./ 사진 = 룰루레몬 2022년 임팩트 리포트 캡쳐

스탠드어스는 홈페이지를 통해 "룰루레몬의 슬로건인 '비 플래닛'과 대조적으로 지난해 가을에 발표된 보고서는 한 해 동안 배출량이 엄청나게 증가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회사는 또 제품을 만들기 위해 기후에 해를 끼치는 화석 연료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데, 사용하는 재료의 60% 이상이 화석 연료에서 파생된 재료"라며 "이는 기후를 오염시키는 데 기여하고 효과적으로 재활용할 수도 없으며, 생분해되지 않고 바다와 수로에 미세 플라스틱을 방출하는 재료"라고 말했다.

이 같은 주장에 대해 본지는 사실 확인 및 입장을 듣고자 수차례 연락을 취했으나 룰루레몬애슬레티카코리아는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한편 룰루레몬애슬레티카코리아는 한국 소비자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청담, 이태원에 이어 올해 초 세 번째 단독 스토어를 명동에 선보이며 오프라인망을 확대했다. 

또 친환경 브랜드 이미지 형성을 위해 명동 타임워크 스토어의 일부 사이니지와 머천다이징 연출물을 재생 가능한 소재로 제작해 공개했다.  [1코노미뉴스 = 조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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