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공우주산업(KAI)가 차세대발사체 개발사업 주관기업선정 입찰에 불참하기로 하면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사업을 단독 수주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 사진 = KAI
한국항공우주산업(KAI)가 차세대발사체 개발사업 주관기업선정 입찰에 불참하기로 하면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사업을 단독 수주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 사진 = KAI

한국항공우주산업(KAI)가 차세대발사체 개발사업 주관기업선정 입찰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재공고를 거쳐 사업을 최종 수주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21일 KAI는 차세대발사체 개발사업 입찰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독자적 우주 모빌리티사업 계획을 수립, 글로벌 우주시장 진출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함이라는 설명이다.

KAI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뉴스페이스 시대에 시장에서 요구되고 있는 상업성 높은 재사용발사체, 다목적수송기기반 공중발사체, 우주비행체 등의 우주 모빌리티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며, 이를 기반으로 우주공간 사용의 대중화 및 상업화를 통해 우주경제 실현을 앞당길 것"이라 전했다.

이어 "현재 국내외 전문기업 및 기관들과의 협력체계 구축을 추진 중이며 해외 선진 우주기업들과의 공동 개발, SCM 참여 등 글로벌 우주 모빌리티 시장 진출도 적극 검토 중"이라 덧붙였다.

다만 KAI도 향후 사업 자체에는 참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KAI "2014년부터 한국형발사체의 핵심 구성품인 1단 추진제탱크 제작과 총조립을 수행해왔으며, 차세대발사체 개발사업이 국가 우주개발 역량과 대형 액체발사체 개발역량 확보를 위해 중요한 사업임을 인식하고 주관사가 아닌 참여기업으로 사업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 전했다.

업계에 따르면 KAI가 입찰을 포기함에 따라 차세대발사체 개발사업은 유찰됐다. 기획재정부 계약규상 단독 입찰의 경우 재공고를 거쳐야 하기 때문으로, 재공고에서도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단독 입찰할 경우엔 수의계약이 가능하다.

KAI의 불참으로 기대를 모았던 수주전은 다소 싱겁게 끝나게 됐다. 그간 업계에선 누리호 기술 이전 기업 선정에서 경쟁을 벌인 바 있던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KAI의 치열한 재대결을 예상해 왔다.

특히 차세대발사체가 누리호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달 착륙까지 염두에 두고 설계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양사 간의 기술력 경쟁도 주목되는 포인트였다. 실제 평가 배점도 기술능력 90점, 입찰가격 10점으로, 입찰가격보단 기술력 자체에 방점을 두고 있다.

한편 차세대발사체는 정부의 '미래 우주경제 로드맵'에 따라 2032년까지 총 2조132억원이 투입된다. 2030년 1차 발사와 2031년 2차 발사를 거쳐 2032년 3차 발사(달 착륙선)를 목표로 개발을 진행한다.

차세대발사체 체계종합기업으로 선정되면 2032년까지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함께 차세대발사체 설계, 발사체 총괄 주관 제작 및 발사 운용 등 전 과정을 수행하게 된다. [1코노미뉴스 = 신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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